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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에 하은이와의 대화 중 내가 했던 말:
새로운 게 아니면 가치가 없어.
여행작가든 기자든 뭔가를 생산하는 사람이야.
생산하는 게 직업인 사람들에게는 새롭지 않은 건 의미가 없어.
선택을 해.
기사를 읽고 영화를 보고 책을 보는 사람이 될지
기사를 쓰고 영화를 만들고 책을 쓰는 사람이 될지.
그런데 생산적인 사람이 되기로 해놓고
이 먼 데까지 여행을 와서 5시간씩 빙의글을 읽는 건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니니?
오늘은 내가 가이드를 하기로 했다
왓 아룬, 왓 포, 렛츠릴렉스, 그리고 재즈바에 갈 거다.
방콕에서 먹고 놀고 쇼핑하는 것 말고
다른 것도 경험하게 해주고 싶다.
시간의 모래알을 세는 기분으로.
모래시계는 거꾸로 세우면 다시 새로 흐르기 시작하지만
그 날 그 때 그 순간을 흐르던 모래알은 그게 유일한 거거든.
우리가 언제 다시 방콕에 올지 그건 모르는 일.
그리고 언제까지 내가 너의 손을 잡아줄 수 있을지 모르는 일.
시간의 모래알을 세는 기분으로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할 모래알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2016년 2월 3일 9시 22분. 이제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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