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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7/16
- 2016/07/16
**매일 작업일지 쓰기
공유기 설치 실패.
왜 그런지 알겠다.
동일 아이피주소에 공유기를 추가로 설치하는 건 안되는 거다.
작업실 따라온 막내를 위해 공유기를 설치하고 작업을 시작하려 했는데
버벅거리다 실패.
더 안타까운 건 촬영 실패.
주인공이 촬영하는 걸 완강히 거부.
심지어 같이 있는 것도 거부.
소년이 된 한별은 오늘 강화군 청소년 탁구대회에 학교 대표로 나갔는데
오지 말라고 신신당부.
사정하고 애원하고 정색하고 설득도 해봤으나
가족이 오면 불편하니 오지 말라고 한 후 단호하게 돌아섰다.
막내는 저번 축구시합 때처럼 몰래 가보자 했으나 그러면 안될 것같아서 거절했다.
막내는 "친구들은 되는데 왜 가족은 안돼? 불공평해!" 투덜투덜.
작업실에 온 막내는 바퀴의자를 굴려가며 놀다가
책을 읽었다.
사진을 찍으려니 스스로 연출한다.
컨셉은 '열심히 책읽는 학생'
연출사진.
방심하고 있을 때.
창을 늘 닫아만 뒀는데
막내 덕분에 처음으로 스크린을 열어봄.
이런 뷰를 볼 수 있었구나 ^^
막내는 끊이지않고 콧노래를 부르며 책을 읽다 마인크래프트 캐릭터를 꾸미다
종알종알 떠들다 천자문을 외우다 한다.
너도 이제 네 세계가 생기고 그렇게 서서히 멀어지겠지.
10년전에 촬영 때문에 러시아에 갔을 때
언니는 그런 말을 했었다.
모두가 떠나도 아이는 나를 떠나지 않겠지.
한때는 촬영거리가 안나올 정도로 딱 붙어있었던 아이들이
한 뼘씩 멀어지다가 자기 세계를 가진다.
너는 너, 나는 나.
그리고 외로움은 존재의 필연적 구성요소.
희망없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에 순도 백프로의 고통을 받는 일.
그리고 그 고통이 예술의 심장을 찌를 수 있다는 것을 믿는 일.
허접한 문장들이 박혀있는 허접한 소설을 읽으며
이 생애에서 아직도 더 경험해야할 외로움이, 막막함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p가 만들어준 세월호 펜던트는 사흘을 넘기지 못한 채 서랍에 넣어두고 만다.
목에 두드러기가 생긴다.
내 몸은 낯선 공기도, 금이 아닌 금속도, 견디지 못한다.
사람을 견디는 일은 당연히 더 힘들겠지.
아니 힘들었다.
내가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기적같다.
여러분 고마워요 나를 견뎌줘서.
하.하.하
기자재에서 나온 열기에 다운되어있을까봐 걱정했던
나의 맥북프로는 쌩쌩 잘 돌고 있었다.
캡쳐한 하드들의 백업이 끝났다.
오늘 할 일:파일 대조 및 정리
오늘은 점심약속이 있어 그 후의 일정을 예측하기 힘듦.
그동안 열심히 작업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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