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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0/01
- 첫 촬영
다큐멘터리가 좋은 점은 아주 많지만
오늘처럼 첫 촬영을 할 때
내가 초심자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어서 좋다.
경험이 아무리 많아도
새 작업에는 새 사람이 된다.
가족이 아닌 사람을 찍는 작업은 2001년이 마지막이었으니
13년만에 그 자리의 그 고민을 다시 잇는다.
기획을 하고 취재를 하고 촬영협조요청을 한 후
오랜 기다림끝에 촬영을 허락받고나니 기뻤지만
묵혀두었던 고민이 여전히 날선 채로 고개를 쳐든다.
나는 내 인물들의 삶에 스밀 것이고
그들이 내 삶에 스밀 것이다.
인연이 시작되는 것이다.
불가능한 바람이지만
조금만 덜 슬프기를
조금만 덜 아프기를
조금만 덜 안타깝기를
바라며 오늘 제작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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