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트 영역으로 건너뛰기

고마운 사람...

지난 토요일에 진안엘 갔다. 고향동네 어린시절 친구들이 한해 세번 만나는데 어딜갈까 하다가 마이산을 택했다. 진안이 교통이 안 좋아 서울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오전 오후 하루에 두번 밖에 없다.

 

따랑에서 함께 장구를 치던 친구가 올해 들어 진안의 마을간사일을 하고있어 숙소를 부탁했는데, 그의 마을로 오라고 했더 갔다. 일찍 간 친구들이 늙은 처지에 이곳에서 유숙을 하기가 힘들다고 다른곳으로 가자고 한다. 숙소를 예약한 사람으로 난감하다.

 

나도 어느 정도인지 자세히 알지 못하고 다른 마을과 비슷하게 생겼으면 괜찮겠다고 해서 예약을 했는데, 편안한 곳은 되지 못했다. 양해를 구하고 진안읍내로 나오면서 갑자기 다시 숙소를 구할려고 하니 막막하다.

 

그 곳에 가면 들리려 근처 목사님 전화번호를 적어 왔는데, 그 분께 연락을 해서 사정을 이야기 했다. 몇해전 금산사 갔을때 문화유산 해설사 이상으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설명을 잘 해 주시고, FTA 등으로 몇번 뵌 분이라 염체불구하고 말씀을 드린것이다.

 

환경이 나은 몇 마을을 거론하다가 읍내에 개인 아파트가 지금 비어 있다고 그 곳으로 안내를 해 주었다. 남자 혼자 사는 집이라 이해를 하라고 하였지만, 처지가 급박한 우리에게는 읍내의 아파트는 고급 콘도보다 나은 숙소이다.

 

갑작스런 일이었고, 정신을 차린 여유도 없이 뜻밖의 대접을 받다보니 정신이 어리둥절한 사이 목사님은 우리를 안내해 주고는 잘 쉬라고 하면서 바삐 떠나신다. 돌아가고 나서 한참동안이나 세상에 이런 고마움도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넓은 집에서 열명이 넘는 어른들이 잘 쉬고 다음날 아침에 나오면서 약간의 성의를 표시하고 전화로 목사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나도 이렇게 갑작스레 도움을 청하는 이가 있을때 이렇게 해 줄 수 있을까 생각을을 본다. 내집을 내어 주기도 힘들텐데....

 

다음날 목사님과 교인들 전부가 광주 518묘역으로 가서 전국교회들과 함께 예배를 드린다고 하는데, 나는 이곳에서 마이산 구경이나 한답시고 앉아 있으니 이를 어찌할건가?

 

마이산을 올라 전에 왔을때는 탑사까지만 보았는데, 은수사 앞에서 본 마이산은 더욱 아릅다웠다. 탑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분 거리의 은수사에서는 마이산의 더 많은 부분을 볼 수 는대도 사람들이 별로 없어 한가롭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