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트 영역으로 건너뛰기

6.25, 민족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야기 하나.

진철이 아버지는 전쟁으로 고향 원산을 떠나 남쪽으로 내려와 강원도 거진항에서 중국집을 하면서 살아간다. 70년대 초반 늦은 밤중에 술을 마신 진철이 아버지는 배를 몰고 북쪽 바다로 나아가다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를 하던 경찰은 월남한 그가 술김에 북의 고향을 그리워하면서 배를 몰았다고 이해하면서 훈방조치 한다. 진철 아버지의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닌 듯 진철이 어머니는 북쪽과 멀리 떨어진 서울로 이사를 해서, 진철이네 가족은 서울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그 후에도 진철이 아버지는 술을 드시면 ‘두만~강 푸른물에 노젓는 뱃사공 흘러간 그 옛날에.....’ 구슬프게 불렀다고 한다.


이야기 둘.

서울을 수복하고 북으로 진군해 오는 가운데 북쪽에 사는 어린 호명이는 엄마에게 무섭다고 하고 있다. 인민군으로서 몸을 피해야 하는 호명의 작은누이 영숙은 어머니와 떨어질 수 없다고 하면서 같이 떠나자고 한다. 이때 국군 장교로서 남에서 북으로 진격해 올라온 호명의 큰누이 용숙이 집으로 찾아온다. 국군이 된 호명의 누이 용숙과 인민군이 된 동생 영숙은 마주치자 말자 서로 총부리를 겨눈다. 어머니의 만류로 자매는 총을 내려놓고 영숙은 먼저 떠났다. 그 후 이들은 지금까지 이산가족이 되어 가족을 그리워하고 있다.

 

 

생각하나.

반공시대에 반공교육을 받으면서 살아왔다. 혁명공약의 처음이 ‘반공을 국시’로 삼는다고 하는 소리를 매일 들으면서 외우고 살아 왔다. 유신과 군사독재를 거치면서 분단 용공 간첩 은 독재자들의 만병통치약이었다. 민주와 통일은 하나의 문제이고 같이 풀어 나가야 한다고 하였고, 그에 공감을 하고 있었다.

그 후 민주와 통일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어(많은 희생이 있었다), 이전 보다는 상당히 민주화가 되었고, 분단문제도 진전이 되어 북한에 대해서 상당히 자유로워졌다. 오죽하면 이번 선거에서 천암함 사태에도 흔들리지 않고 투표가 이루어지고, 서울 한복판 봉은사에서 대규모로 북한 축구를 관람하면서 응원을 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북한 땅을 밟았으며, 나 같은 사람도 금강산 구경을 다녀올 수 있었다.


생각 둘

민족문제를 해결하고자 통일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들 가운데는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어도 자위권이고, 반민주적인 북한의 정치나 인권에는 함구하는 등 지나칠 정도로 북한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민족문제와 남한 사회의 모든(거의) 문제가 미국으로 인한 문제라고 하기도 한다. 물론 미국 놈들이 많이 나쁜 것은 맞다. 그러나 이 나라의 문제를 모두 그들에게만 책임 지울 수 있는가? 그렇지는 않은 것이다. 언젠가 강연회중 강연자와 질문자가 맞장구를 쳐가며 오로지 반미만을 주장하는 기억도 있다. 그 반작용으로 나라도 친미를 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해 보기도 했다.


요즘 드는 생각

사회는 많이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의 무한 경쟁과 개발로 빈곤은 극대화되고, 공동체는 파괴되어 가고 있다. 사회가 다원화 되어가고 다양한 삶의 형태로 나아가고 있기에, 소수 약자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의 권리와 인권이 존중되어야 한다. 자연을 착취하고 식량을 비롯한 자원의 고갈로 인간들까지 지구상에서 살아가기 힘들어지고 있다. 이제껏 잘못한 인간들의 행동에 뉘우치고 자연과 함께 인간이 살아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 빈곤 소수 약자 인권 평화 자유 생태 등을 추구하면서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갈 길이 너무 멀다. 그런데 지난날과 같이 분단을 무기로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니, 이를 위해서라도 민족의 분단의 문제는 해결하고 나아가야 하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