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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민 어록 4

남편이 들려준 이야기.

 

어제 저녁은 남편이 어린이집에 애를 데릴러 갔다.

아침에는 나와 함께 갔는데, 그 때 장난감 공 하나를 가지고 가서 규민이 개인 바구니에 넣어두었음. 원래 그 어린이집은 개인 장난감 가져오기를 금하는 규칙이 있는데, 아이들이 이 규칙을 잘 이해하고 잘 따르고 있다.

 

저녁에 만난 규민과 남편,

남편 ; "자, 이제 파카 입고 집에 가자."

규민 ; 미적미적.. 무언가 미련..

남편 : "왜애?"

규민 : "여기서 말 할 수 없어."

남편 : "괜찮아, 여기 아무도 없잖아. 너랑 나랑 둘 밖에 없어. 말 해도 돼."

규민 ; "그럼 귓속말로."  아빠 귓가에 얼굴과 손을 가져가다가 말고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더니 혼자 고민하는 표정, 이어 혼잣말; " 말 해도 되나?"하고는 쓱 웃음.

남편 ; 이 심각한 고민 의식을 치르는 규민의 표정을 혼자 즐거이 바라보고는, "무슨 일인데?

          말하기  어려우면 말 안 해도 돼."

규민 ; 마침내 결심, 귓속말로, 최대한 속삭이며, "자앙,나안,가암"

    

 

오, 이 진솔하고 진지한 동심의 시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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