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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화

A  조셉 콘라드의 <암흑의 핵심>의 그 주인공 누구였더라, 그 주인공도 그렇고 그 주인공을 좇는 사람도 그렇고 다 미치광이 같아. 미치광이.

B 미치광이지.

A 그런데, 그 미치광이가 맞는 것 같아.

B 맞다니?

A 이번에 나는 오에 겐자부로의 <만년원년의 풋볼>을 다시 읽어보니, 재미가 없더라구.

B 왜? 너무 관념적이라..

A 아니, 그 형이 말이야.... 광기의 동생을 바라보며 동생에 대비하여 도덕을 말하는 형.

B 비겁해보였다고?

A 상대적인 인도주의.......라고 해야하나, 역시 비겁이라고 말을 해야할까....

   오에 겐자부로가 그런거야, 전후의 도덕을 이야기하는. 책임의식을 갖고,  평화를 주장하는..

B 음.... 그래.... 동생은 자기가 추구하는 곳으로 달려가는 사람이지. 광기라고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A ..... 당신도 그래, 부정적인 것을 부정하는 것으로 힘을 얻는 것 같아. 그런 부정의 부정에서 나온 긍정은 얄팍하고 힘이 약할 수 밖에 없어.  긍정 자체의 힘이 강한거야.

B 오, 그래그래, 맞아.  사람 자체에 대한 애정, 인생 자체에 대한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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