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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에게

날아다니는 모기를 탁 잡았다.

아싸.

 

모기는 제대로 맞지 못해 단숨에 죽지 못하고 천천히 죽어가고 있었다.

가늘은 다리를 드문드문 떨며.

모기를 위한 송사.

 

모기야 미안해, 니가 미워서 죽인 것은 아니었어.

니가 꼬리로 콱 물면 가렵고 아퍼서 그게 싫어서 그런 거였어.

그러니까, 다음엔 모기로 태어나지마.

다음엔 나비로 태어나거나, 힘센 호랑이가 돼라.

 

옆에서 들여다보고 있던 규민의 말,

그래, 모기야, 다음엔 나비가 되나, 호랑이가 되나, 올챙이가 되나, 개구리가 되나, 음음, 또오, 악어가 되나 잘 생각해보고, 그렇게 해라. 나비가 되어서 훨훨 날아다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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