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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지부 4.24 2차 임시총회 보고 및 MTU 창립총회보고

4월24일 2차 임시총회 보고 및 MTU 창립총회보고 1. 이주지부 2005년 2차 임시총회 (장소: 민주노총 회의실) 평등노조 이주노동자지부 2차 임시총회가 오후12시경에 시작되었습니다. 평등노조 위원장이신 임미령위원장님과 이주지부 초대 지부장이셨던 이윤주 동지의 격려사로 임시총회가 시작되었습니다. 보고 안건에는 2001년 이주지부 창립시부터 2005년 현재까지의 주요사업보고가 있었고 심의안건으로 먼저 2004-2005 회계결산및 회계감사보고 승인이 있었고 박수로 처리되었습니다. 두번째 심의안건은 조직변경안이었습니다. "평등노조 산하 이주지부를 발전적으로 해산하고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가)으로 조직적 가입을 결의 한다"라는 안건이었습니다. 무기명 투표에 의해 이주지부 해산과 MTU가입으로의 전환이 통과되었습니다. 따라서 공식적으로 이주지부는 총회이후 공식 해산되었습니다. 2.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MTU) 창립총회 보고 같은 장소에서 오후 3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00여명의 이주노동자 동지들이 가입하고,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의 규약통과와 동시에 임원을 선출하여 노동조합이 건설되었습니다. 100여명이 넘는 이주노동자들과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출범에 지속적인 관심을 전해주시는 연대단위 여러분께서 자리를 함께해서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민주노총 신승철 부위원장님, 민주노총 경기본부 이상무 본부장님, 오산이주노동자센터 장창원목사님의 격려사로 창립총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안건이었던 규약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되었습니다. 그로인해 이주노조의 공식명칭은 한글명:"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영문명:"Seoul-Gyeonggi-Incheon Migrants' Trade Union" (약칭 MTU)로 결정되었습니다. 또한 명실상부한 이주노동자들의 독자적인 노동조합으로의 성격을 가지고 탄생하였습니다. 두번째안건은 노동조합 임원선출이었는데 서울경인 이주노조의 초대 위원장, 사무국장, 부위원장, 회계감사를 무기명 비밀투표에 의거하여 선출하였습니다. 위원장-사무국장을 동반출마로 단선, 부위원장 단선, 회계감사 경선을 통해 MTU의 대표자들을 선출하였습니다. 임원선출이후 각 당선자들은 현재의 결의를 밝히고 향후의 투쟁일정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제안을 잊지 않았으며 발빠른 움직임으로 지역 단위 체계 수립과 집행국구성을 통해 이주노동자 노동조합의 발전을 약속하였습니다. 참가해주시고 관심가져 주신 모든 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평등노조 이주지부와 함께 했던 모든 동지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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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laim the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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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가 직접 만드는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이주노동자세상'

40만 이주노동자, 방송을 점거하다
이주노동자가 직접 만드는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이주노동자세상'

    노혁강(mooknhk) 기자  


이주노동자들이 모여 직접 기획, 제작한 이주노동자들의 본격 퍼블릭액세스(시청자제작) 프로그램인 ‘이주노동자세상’이 RTV시민방송(스카이라이프154·케이블, 이사장 백낙청)을 통해 4월 16일(토) 밤 9시 첫 전파를 탄다.

  

▲ '이주노동자세상' 첫 녹화 모습  ⓒ2005 RTV


제작과정과 형식에서 '국내방송사상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될 이 프로그램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힘든 사회적 소수자들인 '외국인노동자'들이 촬영과 영상편집 등 방송제작기술을 익혀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만든 프로그램을 방송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한국말도 서툰 방송 문외한들이 TV프로그램 제작에 나선 것은 자신들의 문제를 다루는 기존 미디어의 시각이 왜곡, 혹은 편향되기 일쑤라고 생각하기 때문. 현실을 바로 알리고 자신들의 눈에 비친 한국사회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 주겠다는 취지다.

‘이주노동자세상’ 제작을 위해 구성된 '이주노동자TV(Migrant Worker's TV)를 준비하는 모임'의 참여자는 현재 11명. 이 가운데 외국인노동자는 8명으로 길게는 십여 년, 짧게는 3년 정도의 한국체류 체험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프로그램 준비과정에서 RTV시민방송에서 카메라 촬영 실습교육을 받았으며, 시민방송의 제작지원으로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프로그램 내용을 비롯해 제작에 관한 모든 결정은 이주노동자들 자신이 하고, 한국인 지원자들은 가능한 한 기술적 지원만 하고 있다.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기 시작한 것은 대략 지난 80년대 말부터로 현재 이 땅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는 97개국에서 온 약 40만 명에 이른다. 이들은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서 저임금을 받으며 이른바 3D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는 이미 우리 사회경제적 현실에서 그 존재와 필요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수십만에 이르는 불법체류자 문제는 하루속히 해결되어야 할 우리 사회의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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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248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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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제작프로 방송 / 조선일보

http://www.chosun.com/se/news/200504/200504140343.html

[방송단신] RTV 이주노동자 제작프로 방송

입력 : 2005.04.14 19:07 54'

RTV 이주노동자 제작프로 방송

케이블·위성 시민방송(RTV)은 이주 노동자들이 직접 기획·제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6일 밤 9시 처음 방송될 ‘이주 노동자 세상’이 그것. 한국말이 서툴 뿐 아니라 방송에도 문외한인 이주 노동자들이 이렇게 TV 프로그램을 만들게 된 계기는 자신들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기존 미디어의 시각이 왜곡됐다고 판단했기 때문.

이들은 매달 셋째 주 토요일 60분간 방송을 통해 이주 노동자의 현실을 바로 알리고 자신들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겠다는 입장이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구성된 ‘이주 노동자 TV를 준비하는 모임’에는 현재 11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는 8명이다. 이 모임 대표를 맡은 네팔 출신 해미니(30)씨는 “이주 노동자의 눈으로 이주 노동자의 목소리를 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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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아 주겠다”…검찰청사서 수갑 “추방”

돈 받아 주겠다”…검찰청사서 수갑 “추방”

[한겨레 2005-04-11 09:03]  


[한겨레] 파키스탄인 무하마드 사르다(36)는 지난해 6월 공업용 재봉틀에 왼손 넷째손가락을 찔렸다. 근육이 크게 상해 손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큰 부상이었다. 그가 일하던 경기도 의정부 ㅇ섬유 사장은 산재 처리는커녕 덜렁 800만원만 합의금으로 준 채 그를 내쫓았다. 퇴직금도 주지 않았다.
1999년 ‘코리안 드림’을 안고 입국한 그는 이 회사에서 거의 날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일했다. 회사에서 쫓겨난 그는 다친 손가락 때문에 다른 곳에 취직도 못 했다. 고향으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간절했다. 하지만 그가 매달 보내는 100만원으로 살아가는 부모님과 학교에 다니는 두 동생, 그리고 아내와 4명의 자식들 얼굴이 어른거렸다. 받은 합의금은 갑자기 뇌를 다친 딸의 치료비로 대부분 들어갔다. 그러나 딸은 죽고 말았다. 그는 친구 집을 전전하면서 퇴직금이라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외국인 노동자 단체의 도움으로 지난해 10월 노동부에 진정을 넣었다. 그런 노력 끝에 올 1월 말 체불임금 확인원을 받아냈다. 740만원의 퇴직금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증명서였다.

그러나 체불임금 건이 검찰로 이첩되면서 희망은 절망으로 바뀌었다. 의정부지검의 중재를 통해 1일 사업주로부터 640만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퇴직금을 받아들고 환한 얼굴로 지검 사무실을 나섰다. 그러나 검찰 직원과 파견나와 있던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불러세웠다. “당신은 불법체류자라서 여기서 나갈 수 없습니다.” 그의 손에는 곧바로 수갑이 채워졌다. 그리고 경기도 화성에 있는 외국인노동자 보호소로 옮겨졌다. 추방만 기다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그로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이었다. 검찰로부터 체불된 퇴직금을 받아주겠으니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고 ‘역시 한국은 좋은 나라’라는 생각을 갖고 검찰청사로 갔기 때문이다. 추방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이런 비극적인 결말에 외국인 노동자 관련 단체들도 당황했다. “아무리 불법체류자라도 권리 구제를 받기 위해서 검찰에 온 외국인 노동자를 이렇게 냉혹하게 처리해서야 되겠느냐”고 울분을 토했다. 최근 사르다를 면회한 노동인권회관 ‘외국인 이주노동자 인권을 위한 모임’ 한분수 상담국장은 “검찰이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어떤 외국인 노동자가 권리 구제를 요청할 수 있겠느냐”고 한국의 낮은 인권의식을 비판했다. 그는 “사르다는 현재 빨리 풀려나서 다시 돈을 벌어 가족들을 부양할 수 있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사르다가 이런 지경에 이른 것은 노동부의 안이한 대처와 사업주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고용행태 때문이다. 현재 불법체류자들은 권리 구제를 받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다.

사업주들은 밀린임금을 요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경찰에 신고한다고 협박하거나 실제로 신고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중국인이 체불임금을 받기 위해 사장의 집을 방문했다가 사장이 불법체류자로 신고하는 바람에 강제출국됐다. 또 같은 달 필리핀 이주노동자 2명이 퇴직금을 받기 위해 수원지방노동사무소에 진정을 냈다가 지방노동사무소가 출입국관리소에 불법체류 사실을 신고해 강제 출국당한 사건도 있었다.

외국인 노동자 관련 단체 사이에서는 이 사건을 계기로 불법 체류 노동자들이 사법 당국으로 가지 않고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는 외국인 노동자가 밀린임금을 받기 위해서는 노동부에 진정을 하고, 노동부는 진정 이후 조사를 벌인 뒤 체불임금 확인원을 떼어 준다. 이후 노동부는 이 사건을 검찰의 손으로 넘긴다. 사실상 추방과 체불임금 해결을 맞바꾸고 있는 제도인 것이다. 이형섭 기자 ublee@hani.co.kr>sublee@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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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 단속보다 더 중요한 인권

[한겨레 2005-04-10 20:21]  

[한겨레] 최근 파키스탄인 이주노동자가 밀린 퇴직금을 받기 위해 검찰에 갔다가 퇴직금을 받은 직후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비록 체불 임금을 해결해주려 불렀지만, 법적 체류 기한을 넘긴 사실을 알면서 그냥 돌려보낼 수는 없었다는 게 검찰 쪽의 말이다. 법에 정한 대로 집행한 것이므로 원칙적으로 이 노동자를 체포한 것을 탓할 수는 없다. 체불 임금을 해결해줬으니, 성의를 보였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권보호라는 법 정신을 생각할 때 이런 대응은 가혹하다. 이는 이주노동자들에게 권리를 구제받고 추방되거나, 추방을 피하기 위해 권리를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꼴이다. 이래서는 그들의 인권이 보장되기를 기대할 수 없다. 이주노동자 지원 인권단체들이 이번 사건에 대해 개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인권단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부의 이주노동자 단속이 강화되면서 비슷한 일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이주노동자들이 소매치기나 도난 신고를 위해 경찰서에 찾아가도 합법 체류자인지를 먼저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전에는 자유롭게 경찰의 도움을 요청하던 이주노동자들이 경찰서 가기를 꺼릴 수밖에 없다.

단속에 걸려 외국인 보호소에 수용된 이들이 권리를 주장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다. 정부는 체불 임금과 산재로 피해를 당한 불법 체류 외국인에게 출국을 유예해주거나 ‘보호’를 일시 해제해주는 조처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보증인까지 세워야 하는 등 조건이 워낙 까다로워서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게 인권단체들의 지적이다.

아무리 ‘불법체류’ 딱지가 붙은 사람들이라고 해도 어떤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한 채 숨죽이고 지내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러고도 문명 국가라고 할 수 있는가? 정부는 별 실적도 거두지 못하면서 인권탄압만 유발하는 이주노동자 내몰기를 중단해야 한다. 인권보호보다 불법체류 단속이 우선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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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 맛세상] 안산 ‘국경 없는 마을’

뒷골목 맛세상] 안산 ‘국경 없는 마을’

[서울신문 2005-01-07 10:15]  


파키스탄사람 압둘 살람이 주인 겸 주방장인 ‘파라다이스’의 상차림. 무튼카레라는 양고기요리와 탄도리라는 화로에서 즉석에 구워내는 밀빵인 로티 등 20여 가지의 파키스탄식 요리를 선보인다.

[서울신문]지하철 4호선 안산역을 빠져나와 지하도를 건너면 원곡동이 시작된다. 이 원곡동이 몇해 전부터 ‘국경 없는 마을’이 되었다. 안산역을 뒤로 한 채 ‘원곡본동사무소’라는 팻말을 따라 광장약국 골목에 들어서면, 소규모 건설업체들이 일괄적으로 지은 2,3층짜리 다세대주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비슷한 골목을 형성하고 있는데, 여기가 바로 ‘국경 없는 마을’이다.

●97개국서 모여들어 주로 3D업종 종사

‘국경 없는 마을’은 과연 이름에 어울리게 이색적인 간판들이 골목 여기저기에서 쉽게 눈에 띈다. 코스모·타즈마할 등의 파키스탄식품점, 누산트라·마타하리인도네시아·모나스 등의 인도네시아식당, 랑카푸드라는 스리랑카식품상점, 몽골라이프라는 몽골식당, 파라다이스라는 파키스탄식당, 네팔식당, 베트남쌀국수 외에도, 왕중왕관점(王中王串店)·산동제일가(山東第一家)·연길랭면 등의 중국식당과 미처 수를 헤아릴 수도 없는 중국식품점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국경 없는 마을’은 안산지역의 반월공단이며 시흥공단, 그리고 가까운 소규모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이룬 마을이다. 그러고 보면 ‘국경 없는 마을’은 안산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외국인노동자 거주지역인 셈이다.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외국인노동자들이 소위 ‘코리안드림’을 이루기 위해 시나브로 우리나라를 찾기 시작하여 2004년 8월 현재 42만 여명에 이르고, 이중에 안산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만 5만 명에 가깝다. 안산시의 총인구가 65만여 명이니 거의 8%를 차지한다. 저마다 출신별 나라도 다양하여 가장 많은 중국동포를 위시하여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스리랑카, 러시아, 몽골, 인도,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모두 97개의 나라에서 골고루 들어와 있다.

외국인노동자들은 왜 이렇듯 안산지역에 집중된 것일까. 부끄럽지만 대답은 너무도 명확하다. 안산의 반월·시화공단은 소위 3D로 불리는 ‘더럽고, 위험하고, 힘든’ 업종인 피혁, 도금, 조립, 자동차부품, 섬유, 신발, 가구공장 등이 다른 곳보다 비교적 많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이들 3D업종을 내국인 대신에 외국인노동자들이 기꺼이 떠맡은 것이다.

원곡본동사무소 어름에 있는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를 찾아보면, 환영의 말이 인상적이다.‘잘 오셨습니다. 종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빚어 센터를 건축하고 의자를 마련하여 주님은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우리도 병을 앓았습니다. 우리도 가난을 걸어갔습니다. 우리도 버림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무서운 죄를 지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아무 것도 없으면서 모든 것 가지고 있고, 모든 것 가지고 있으면서 아무 것도 없는 이 엄청난 자유인의 비밀은 우리가 살아계신 주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잘 오셨습니다….’

‘국경 없는 마을’에는 ‘안산외국인노동자센터’ 말고도 여러 종교단체며 인권운동단체에서 ‘코시안의 집’‘외국인노동자컴퓨터교실’‘안산노동인권센터’‘안산여성노동자회’ 등을 설립하여 외국인노동자들을 돕고 있다. 코시안은 코리안과 아시안의 합성어인데,‘코시안의 집’은 외국인노동자와 내국인과의 결혼을 통해서 만들어진 코시안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국제 가족의 여러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일하고 있다.

모르기는 해도 연말연시에 몰려온 한파 속에서, 이 땅에서 가장 춥고 허기진 이들은 다름 아닌, 외국인노동자들일 터이다. 그중에서도 소위 불법체류자로 몰려 더 이상 일할 곳도, 그렇다고 돌아갈 곳도 잃어버린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일 터이다. 작년 연말에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실시되면서 오히려 더 늘어난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은 물경 20만명에 육박하고 있으니, 총 외국인노동자의 절반에 가깝다.

●추위보다 더 무서운 불법체류자 단속



베트남 이주 노동자출신으로 한국남자와 결혼한 네티 하이투가 운영하는 ‘베트남쌀국수’집의 쌀국수.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어진 여느 쌀국수와는 달리 철저하게 자국인 위주의 맛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테면 ‘국경 없는 마을’에 거주하는 외국인노동자들 중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수가 불법으로 몰린 셈이다.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겨울의 날씨도 날씨지만, 날씨보다 더 추운 것은 국경 없는 마을의 골목마다 꽁꽁 숨어서 출입국관리소 직원이라도 나타나지 않나 하고 바깥을 살피는 미등록이주노동자들의 떨리는 시선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뜻이야 좋다지만, 이들의 춥고 허기진 시선을 외면한 채 과연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성공할 수가 있을까.‘코리안드림’을 위하여 1000만원 가까운 엄청난 빚을 내어 이 땅에 들어왔다가 미처 빚도 갚을 수 없는 처지에 이르자,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기한을 넘기거나 역시 한 푼이라도 더 받기 위해 사업장을 옮기면서 불법체류로 몰려 끝내 미등록이주노동자가 되는 것이다. 외국인노동자들이 다른 것도 아닌 바로 고용허가제 때문에 더 이상 일할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추위와 허기 속에 팽개쳐진다면, 그래도 이들을 위한 법이라고 강변할 수가 있을까.

외국인고용허가제가 실시되고 난 후, 외국인노동자들을 상대로 한 식당이며 상점들이 절반 넘어 문을 닫고 말았다. 어렵사리 문을 열고 있는 식당이며 상점들도 숫제 손님을 구경할 수가 없다. 어쩌다 낯선 이가 나타나면, 주인 되는 이들마저 아연 긴장을 하여 날카롭게 눈빛을 세운다. 골목골목에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아직까지도 흘리고 있는 ‘피와 땀과 눈물’이 외국인노동자센터의 과거형 수사와는 달리 어디에서든 현재형으로 선연한 자국을 남기고 있다.

‘…우리도 병을 앓았습니다. 우리도 가난을 걸어갔습니다. 우리도 버림을 받았습니다. 우리도 무서운 죄를 지었습니다….’ 아름다운 환영의 말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외면하는 법이 있는 한 ‘우리의 무서운 죄’는 결코 끝난 것이 아닐 터이다.

●전문점의 30~40% 비용이면 거뜬

흔히 여행의 참다운 목적은 자신이 머무르던 곳을 떠나 낯선 곳을 돌아보면서 무엇보다도 자신이 어제까지 머무르던 곳의 소중함을 새롭게 확인하는 데 있다고 한다. 만일 그대가 새해 벽두부터 문득 자신의 일상이 초라해 보이거나 자신이 지닌 어느 하나마저 무의미하게 여겨진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안산으로 떠나자. 서울에서 지하철을 탄다면 불과 한 시간 안에 그대는 ‘국경 없는 마을’이라는 낯선 곳에 다다를 것이다. 낯선 이들이 만든 낯선 골목을 천천히 돌아보며, 그렇게 낯선 이들이 추위와 허기로 빚어낸 ‘피와 땀과 눈물’을 만나면서, 그대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머무르던 곳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확인할 수 있으리라. 그대는 그런 자기 확인의 과정에서 아무런 낯선 식당에라도 들어가, 겉모습이야 허름해 보이는 이국적인 식당들이 추위와 허기에 지친 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공간이 되는지도 함께 확인하자.

‘파라다이스’(031-491-3145)는 파키스탄인 압둘 살람이 주인이자 주방장인 식당인데, 그는 1999년에 내국인인 손효정씨와 결혼을 하여 딸까지 둔 소위 코시안 가족이다. 그 역시 외국인노동자로 들어와 10년 가까이 알루미늄 공장이며 새시 제작, 페인트공, 설비공 등을 거쳐 마침내 내국인과 결혼하여 식당을 차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파라다이스는 파키스탄의 이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사진들을 사방의 벽에 빙 둘러가며 장식하여, 비단 파키스탄 출신뿐만이 아니라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여러 나라 사람들이 그야말로 국경 없이 즐겨 찾는 곳이다.

●자국인 위해 정통의 맛 철저히 고수



베트남쌀국수집에서 내놓은 별미 중 하나인 부화된 오리알 ‘쭈비론’. 오리알이 부화돼 어느 정도 형체를 갖추려는 찰나에 삶은 것이다.

파라다이스는 메뉴 또한 다양하여 무튼카레라는 양고기요리에서부터 치킨카레라는 닭요리, 갈라카레라는 소심장요리, 케밥, 야채요리인 베지터블, 커스터드며 랏시 같은 우유음료며 티라는 전통차에 이르기까지 20종에 이른다. 이중에서 양갈비에 특유의 향신료며 카레를 넣어 볶아낸 무튼카레는 7000원이면 둘이서 충분히 먹을 만큼 양이 풍부하다. 이 무튼카레에 소위 탄도리라는 화로에서 즉석에 구워내는 밀빵인 로티를 곁들여 먹는데, 로티는 한 장에 1000원이다. 만일 서울의 인도나 파키스탄 요리 전문점에서 같은 양의 무튼카레를 맛보려면 적어도 서너 배는 족히 넘는 비용이 들 것이 틀림없다. 이밖에도 닭고기볶음인 치킨카레(6000원)를 위시하여 케밥(6000원)이며 베지터블(3000원) 등도 우리의 입맛에 거슬리지 않게 부드러운데,6000원짜리 메뉴는 모두 두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요리를 먹고 나서 커스터드(2000원)’ 랏시(2000원) 같은 우유음료며 티(1000원)를 후식으로 즐기다 보면 그대의 짧지만 의미 깊은 여행을 더욱 소중하게 만들 터이다.

‘베트남쌀국수’(031-492-0865)는 베트남 이주노동자 출신인 네티 하이투가 주인인데, 그녀 역시 한국인과 결혼하여 딸만 둘을 둔 코시안이다. 그녀는 1994년에 한국에 들어와 안산의 염색공장에서 근무하다가 같은 공장에 근무하던 최을식씨와 1998년에 결혼을 하였다. 베트남쌀국수는 요즘 들어 전국의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요리가 되었지만, 그러나 다른 곳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어 맛이 얼마쯤 달라진데 비해, 이 곳은 손님들의 90% 이상이 베트남인들인 만큼 철저하게 정통의 맛을 고수하고 있다.

원래 ‘포’라고 불리는 베트남쌀국수(4000원)는 소고기뼈로 국물을 고아내고 역시 베트남 특유의 향초와 갖은 양념을 넣어서 간을 맞춘 다음에 소고기와 쌀국수에 부어내는데, 특이한 것은 녹두나물을 데치지 않고 날로 넣어서 함께 먹는다는 점이다. 쌀국수의 고소한 맛에 녹두나물의 싱그러운 맛이 겹쳐지고, 소고기 국물의 진한 맛이 특유의 향초와 함께 입안에서 어우러지면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반다넴(6000원)이라는 베트남식의 만두도 있다. 돼지고기와 목이버섯, 당면, 양파, 당근, 달걀 등으로 만두속을 만들어 쌀죽을 써서 종잇장처럼 얇게 말린 만두피로 감싼 다음에 기름에 튀겨낸 원통형 모양새다. 반다넴은 양이 넉넉하여 둘이 먹어도 충분하다.

이밖에도 특이한 메뉴로는 쭈비론이라는 삶은 오리알이 있는데, 여느 오리알과는 달리 약간 부화시켜 껍질 안에 있는 흰자와 노른자가 저마다 세포분열을 거쳐 어느 정도 형체를 갖추려는 찰나에 이른 것이다. 식물로 표현하자면 씨앗들이 어느 정도 발아한 새싹과 비슷한데, 요즘 유행하는 새싹비빔밥이나 새싹쌈 등을 연상하면 된다. 부화된 오리알이라는 선입감만 극복하면, 뜻밖에도 입안에 찰싹 감쳐드는 별미를 맛볼 수 있을 터이다.

■ 쌀밥+육류요리 만물상

‘뉴산타’는 인도네시아 식당 겸 카페인데, 뜻밖에도 송영민이라는 미혼의 한국 여인이 주인이고, 주방장이 부하리라는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그의 여동생은 같은 건물에 있는 아바시 커버레이션이라는 무슬림 식품 수입회사의 사장인 파키스탄인과 결혼을 한 코시안 가족이기도 하다. 송씨는 식당에 대한 정성이 남달라서 여느 식당과는 달리 넓은 홀에 깔끔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를 이루고, 한편에는 노래방 기기까지 마련하여 손님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주방장인 부하리는 반월공단에 있는 리모컨 회사에 다니면서 틈틈이 요리를 배워 마침내 요리사가 된 부지런한 젊은이다.

인도네시아식 일색인 메뉴로는 나시오또아얌, 나시소토아얌, 나시렌당다킹, 나시그라이캄빙, 나시하티, 나시 글라이캄빙, 나시핏겔, 나시고랭, 박스믹 등이 있다. 요리 이름 중에서 앞에 붙은 나시란 쌀밥을 뜻하는데, 이 쌀밥에 곁들이는 닭고기, 양고기, 쇠고기 등 육류에 따라 뒤에 붙은 이름이 달라진다. 이들은 모두 4500원으로 값이 같다. 이중에서 나시고랭은 대파며 고추, 양파, 생강, 양배추 등의 야채에다가 인도네시아식 향초를 넣어 볶다가 미리 튀겨낸 닭고기를 잘게 썰어 넣어 다시 볶은 다음에 소스와 달걀, 쌀밥을 넣어 마지막으로 볶아내는 식이다. 나시고랭은 인도네시아인들은 물론 필리핀이며 태국인들도 즐겨 찾고 있다. 이밖에 나시소토아얌은 닭고기에 당면, 카레, 월계수잎 등을 넣고 국물을 넣어 걸죽하게 끓여낸 것으로 밥과 함께 먹는데, 이때 새우냄새가 나는 뻥튀기 비슷한 크로푹에다가 양배추며 오이를 곁들인다, 나시오토아얌은 나시소토아얌의 재료를 국물이 없이 카레로 만들어서 밥과 함께 먹는 식이다.

[저작권자 서울신문사]



뉴산타’의 인도네시아식 요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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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rantWorkerTeleVition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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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gla Po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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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Crackdown Band

Son Hyeon Sook and Stop CrackDown Band

(Soe Moe Thu, Harry Ken, Soe Thi Ha, Mino Moktad, Ko Nay)

 

http://www.mixrice.org/stop/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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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위한 '문화가이드북' 발간

이주노동자 위한 '문화가이드북' 발간
http://mct.news.go.kr/warp/webapp/news/view?section_id=p_sec_2&id=57fac972298bc267df30485e

"식용유 색깔 노랗잖아요? 그래서 같은 색깔 나는 것을 사서 계란프라이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릇 닦는 세제였어요."

 "공장에서 같이 일하는 한국사람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어요. 한국 사람들 결혼식, 장례식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았으면 좋겠어요."

 이와 같이 낯선 한국 땅에서 문화적 차이로 스트레스를 겪는 40만 외국인노동자들의 한국 생활을 돕기 위해 문화관광부가 외국인 문화가이드북 제작기획위원회를 구성, '문화가이드북'의 연내 발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이드북은 비교적 오랜 한국생활로 익숙한 이,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적응해가는 이, 그리고 막 입국해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노력하는 이 등 각 나라별 노동자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다양한 경험과 사례를 제공한다.

 아울러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소개, 의식주 및 의료와 교통 등 일상 편의 사항, 그리고 한국에서의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 놀거리, 또한 나라별 문화적, 종교적 특징 및 차이점 등이 상세히 담아 외국인 노동자의 한국생활 지침서로 활용되게 할 예정이다.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쉬운 내용과 언어로 집필, 올해는 우선 10개국 언어(한국어,영어,중국어,몽골어,인도네시아어,태국어,베트남어,방글라데시어,필리핀어,우즈베키스탄어 등)로 각각 발행한 후 매년 순차적으로 언어권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외국인노동자 출신 나라별 특징과 문화적 이해도 담길 이 가이드북은 외국인노동자를 고용하는 고용주들에게도 배포, 일상생활 및 직장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화적 갈등을 해소할 지침서로도 널리 활용될 전망이다.

 문의 문화관광부 국제문화협력과 김진곤 02) 3704-9577
 정리 문화관광부 공보실 임영하 02) 3704-9045

http://mct.news.go.kr/warp/webapp/news/view?section_id=p_sec_2&id=57fac972298bc267df3048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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