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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6

-지금까진 그래도 일주일에 한두번씩은 나도 맘놓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단이었는데 최근 들어선 부쩍 더 먹을게 없어지고 있다. 김과 김치로만 먹는 것도 이젠 질린다. 기분 좋을 일도 없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도 없는 공간에서 차곡차곡 쌓여온 스트레스들이 오늘 점심 급식 메뉴를 보고 나선 와락 터져버렸다. 육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푸짐했던 오늘 식단은 나의 선택권을 확 줄여놓았다. 그동안 사람들 사이에 끼어 고기집이나 횟집을 가도 그냥 그러려니 했었는데 오늘은 확 짜증이 나고 종내에는 서러운 감정들이 올라왔다.ㅠ

채식을 시작한 이후로 식탐이 없어지기도 했고...미식에 대한 취향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 같은데...요즘 부쩍 '맛있는 것'에 대한 욕구가 치민다..

 

-관리자의 감독을 받아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공간에 적응하면서 터득한 요령은 절대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것이었다. 내가 좋아서 일을 뚝딱뚝딱 끝내면 관리자들은 일 잘 한다고 하면서 더 많은 일을 또 시키기 때문이다. 그럼 난 일의 보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일 잘 하면 나만 억울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난 군대도 안 갔다 왔는데 튀지 말고 평균만 하면 된다는 한국 (공무원) 사회의 진리를 어느 새 체득해버렸다. 참 씁쓸하지..

나에게 주어진 딱 그 시간만큼만 일 해야하고 만약 시간을 넘겨 10분이라도 더 일하면 내가 뭔가 정말 손해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드는 곳. 그 때 그 때의 리듬에 맞추어 일을 진행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오늘 내가 일 해야 하는 시간이 지났는지 아닌지를 먼저 보게 되는 곳. 학교는 그나마 관리자들도 칼퇴근을 하는 편이고 초과근무수당도 공개적으로 철썩같이 챙기는 곳이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회사들에서는 주 40시간 노동이 어떻게 종이짝 문구로 전락할지 안 봐도 비디오처럼 그려진다. 한국 자본가들이 그렇게 글로벌 스탠다드를 외쳐대도 이런 환경에서는 절대 창의성 따위는 발현될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업무 효율성보다는 결재라인과 책임소재를 따지고 자기 자리 보전(보존?)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더 우선이 되는 곳에서 일을 몇 년 아니 몇 개월만 하고 나면 영혼이 너무나 피폐해질 것 같다.

이 참에 아예 경영서나 한 권 써볼까..ㅡㅡ; 진정한 업무효율과 창의성은 어디에서 나올 수 있는가에 대해서..제목은 '글로벌 시대 새로운 이윤창출전략' 뭐 이런 삘로다가..제목이 너무 식상한가..

 

- 노트북에 ms office를 다시 깔다가 뭔가 문제가 생겨서 냅두고 있다가 어제 Openoffice 프로그램을 깔아보았다. wri 사무실에 있을 때 처음 접해본 프로그램인데 이 참에 아예 오픈오피스와 친숙해지는 계기를 만들볼까 싶다. 별 기대 안하고 다운 받았는데 바탕화면 아이콘의 색감이 나를 사로잡아버렸다.;; 언젠가는 윈도우가 아닌 리눅스나 맥에 꼭 한번 도전해봐야지...

OpenOffice Writer에서 표 다루는 법에 관한 설명이 나온 포스팅

 

- 한국시리즈 7차전 영상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경기 끝나고 선수들이 한 명씩 댄스타임을 갖는데 그걸 보고 있으면 마음이 그냥 므흣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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