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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0

* 다시 한 주의 시작. 월요병이 찾아올락 말락 한다.

밑에 오랜만에 번역하나 해봤는데 핀란드 시모 생각이 난다. 지난 5월에 봤을 때 사진 좀 같이 많이 찍어놓을 걸 하는 후회가 든다.

 

* 용산 장례식에 갔다.

옛날 머리 피도 안 말랐던 시절에는 집회만 있으면 과 선후배동기들 연락돌려서 같이 나가곤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었나 싶다. 지금은 (아마도 귀찮음 때문에) 그냥 혼자 나가거나 아님 친구 한명 연락해보거나..  서울역에서 용산까지 짧지 않은 길을 걷다보니 같이 수다 떨수 있을만한 사람들 생각이 났다.  

1년만의 장례식이라니, 유가족 분들 말대로 이제 눈물이 마를 때도 되었건만 여전히 슬프고 분하다.

 

* 비폭력대화 연습모임을 나가기 시작했는데, 지난 모임 때 신년계획을 세워보면서 내가 자각 못하던 내 안의 욕구들을 발견해서 뿌듯했더랬다. 다양한 욕구들의 구체적인 계획 중에 하나가 일본어 공부였는데, 마침 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울 기회까지 생기고 나니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일본으로 뜨는 상상이 한 10cm 쯤 더 현실로 다가온 듯 하다.

배움, 성장, 즐거움, 자기표현, 도전, 자기효능감 / 연결, 소통, 기여

내 욕구들을 적고 나니 '자기애'가 타인에 대한 관심이나 소통의 욕구에 비해 훨씬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애니어그램을 해보면 나도 여타 많은 병역거부자들처럼 7번이 나오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침한테 타로점을 봤다. 연애운에 집중해서 봤는데, 아침은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고 얘기를 해주지만 나에겐 "지금 친밀함을 원하지만 게으르면서 한편으론 타인의 도움을 원하고 있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나만의 해석이 기억에 박혀버렸다.ㅋㅋ 물의 신?수정?이었나,, 그 카드도 나왔었는데 안타깝게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관계에서 'commitment'를 두려워하고 회피하는 성향이 갈수록 심해지는 건 아닌가 샆은 자각이 자꾸 든다. 책임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혹은 비겁함, 이런 자신에 대한 합리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다. 늘 나만의 도피처부터 만들고 관계를 시작하려니 한편으론 쿨한 척 다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뭔가 그 이상을 원하는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 같다. 자기보호의 욕구와 소통/친밀함/사랑의 욕구 사이에 적절한 조화를 찾고 싶다.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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