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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연습모임을 간단히 하면서 '보살핌, 지지, 친밀함'의 욕구가 떠올랐는데 다른 생각들이 함께 따라나왔다. '보살핌'의 관계를 떠올리면 이내 따라오는 생각들. 귀찮음, 피곤함, 부담스러운 감정들. 내가 욕구를 제대로 못 찾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힘들던 차에 '그 순간의 보살핌'이라는 표현을 들으니 마음이 좀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한번 아프고 나니 관계에 대한 고민을 또 많이 했던 것 같다. 이래서 사람들이 결혼을 하나보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아플 때 어쨌든 내 곁에 한 명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주는 안정감이랄까. 한편으론 결혼이 과연 그런 관계를 보증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안정감'이라는 환상을 좇으며 살기에는 그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소모되는 품이 너무 드는 건 아닐까.
그럼 연애는? '보살핌'이라는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수단/방법이 꼭 한 사람 그것도 이성의 애인이어만 하는 걸까 생각을 해보았다. 친밀한 관계를 여럿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기에 그 에너지를 한 사람에게 쏟아붓게 되는 것일까. 그냥 내 옆 방에 사는 사람이 현재보단 더 친근한 관계였으면 좀 더 편하게 도움을 구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 옆 방 혹은 바로 지척 옆 집에 사는 사람은 애인일 수도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게 필요한 것은 '그 순간의 보살핌'이었으므로.
암튼. 내가 사십견/오십견과 매우 비슷한 증상을 보였다는 사실에 매우 좌절스러운 한 주였다.
딱 한 달만 더 버티면 교생 실습. 5월은 그렇게 후딱 지나갈 것이고. 그럼 6월에 바로 종강. 계절학기 가뿐히 들어주면 드디어 꿈꾸던 졸업! ㅋㅋ 백일 동안 마늘을 먹는 심정으로 네버 엔딩 과제들과 인생의 장애물 졸업논문을 잘 끝내고 홀가분함을 만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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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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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핌은 분명한 욕구야. 그 자체로. 근데, 그걸 타협으로 대상으로 보고 있는건가? 보살펴준 댓가로 뭔가를 해주어야하는... 그건 기여도 아니고, 상호성도 아니고 상호의존도 아니고... 사랑에서 나오는 모든 행위는 거역하기 힘든 에너지로 나타난데, 오직 그랬을 때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더군. 물론 받아들이는 사람이 오해하면 여러가지로 혼란이 생기지만... 수단,방법으로써의 보살핌과 사랑 혹은 연민(자비)로서의 보살핌을 구분하게 되면,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그러니까... 내가 오십견이 와서 거동이 불편하고 아프고 서러워 못견디겠을 때 널 불러도 되는거야???의 질문이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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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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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엄마 내일 또 보아. 부르면 언제든 달려갈수 있지~~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