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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일

7월 10일

 

플랏으로 옮긴지 2주가 다 되어가나보다. 아침마다 일어나는게 정말 고역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학교 수업에서 건질게 많구나 생각이 드는건 다행인데,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는 건 너무너무 힘들다. 고3 수험생때도 아니고, 이미 내 몸은 자유를 맛본지 오래라 쳇바퀴 돌 듯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비슷한 패턴으로 일상을 영위하는 것을 버거워하고 있다. 자꾸 교실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고 지각도 여러 번 했더니 결국 며칠 전에는 헤드티처의 호출을 받았다. 내가 내 돈 내고 다니는 곳인데, 마치 어린애 혼나듯 취급을 받는게 썩 유쾌하진 않았다.

 

올드타운에 조그만 카페에서 아침부터 오후 5시정도까지 일할 사람을 찾는다던데, 솔깃했다. 아무래도 돈 버는 일은 절대로 늦거나 빠지진 않을 테니 말이다. 주말만 목빠지게 기다리는 일상을 살고 있으려니 적잖이 답답해진다. 그렇다고 주말에 딱히 즐거운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오후 클라스 선생 파블로가 오늘 수업 시간에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일주일에 3일만 일하게 하고 일요일엔 자동차 운행을 금지시킬 거고 전기도 없이 생활하도록 만들거라고 말하는 걸 들으면서 너무나 공감을 해버렸다. 러블리 파블로. 지난 주에 시작한 투어 드 프랑스 자전거 대회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고 한다. 내가 관심을 보였더니 가디언 스포츠 지면을 통째로 보라고 주더라.

 

수업시간에 공손하게 편지쓰는 법 이런 걸 배웠는데 홈스맘한테 그걸 써먹어서 메일을 띄웠더니 답장이 왔다. 이번 주말에 밥먹으러 놀러오라고 한다. 이렇게 감사할 수가. 캠브리지에 결혼해서 살고 있는 딸인 안젤리가 이번 주말에 놀러온다고 겸사겸사 얼굴을 보잔다. 결정적으로 놀러왔다가 내가 돌아갈 때 들고갈 케익을 만들어 놓겠다고 하니 감동을 안 받을래야 안 받을 수가 없다. 생각만해도 기대된다.

 

Thanx god its Friday tomorrow. 하루만 더 참으면 주말이니 내일 아침은 꾹 참고 제때 일어나보자, 라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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