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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주말에 꼼짝도 안하고 집에만 있다가 오랜만이 나들이를 했다. 근처 이스트본이란 곳에 beachyhead와 seven sisters라고 불리우는 해안가와 절벽이 있는데 거기에 다녀왔다. 한동안 날이 별로였는데 이번 주말은 너무나 화창해서 봄 날씨처럼 포근했다. 끝없이 펼쳐진 언덕들, 그리고 해안에 맞닿아있는 거대한 하얀 절벽들.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저 멀리 보이는 집 두어채가 보이는데, 키이라 나이틀리가 나오는
의 마지막 장면의 배경이라고 한다.
절벽 끝자락에 훤히 드러나 보이는 부분이 흰색이라 한낮의 햇살을 받아 더욱 희어 보인다. 저 멀리 절벽 끝에 서 있는 사람 모습의 크기를 보면 이 절벽이 얼마나 높은지 대략 짐작이 된다. 그래서인지 여기서 자살하는 사람도 꽤나 많았다고 한다. 고소공포증에 절벽 가까이 다가가려면 아찔아찔. 1년에 10cm 정도씩 육지쪽으로 절벽이 깎여나가고 있다고..
여기 절벽 위에다가 사람들이 흰 자갈들로 각자의 이름들을 만들어 놨길래, 나도 한번,,,나름 열심히 만들었는데 그렇게 이쁘게 나오진 않은 듯,,
seven sisters. 큼지막한 절벽이 일곱개여서 아마 그런 이름이 붙여졌으리라,,짐작을. 정작 정말 일곱개인지 세어보진 않았다. 세어보기엔 저 멀리까지 시야를 펼쳐야 해서 다른 절벽들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정말 좋은 산책로였다. 다음에 또 와보고 싶을 정도로. 이스트본 시내도 구경하고 이번 주 금요일 조나단 생일 선물도 좀 찾아볼랬는데 절벽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 새 다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약간 어둡게 나오긴 했지만 뭔가 있어보이는 사진,, 저 멀리 작게 서 있는 사람의 실루엣이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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