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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푸딩



*지금 아래층에서는 조나단이 열심히 새로운 곡 연습을 하고 있다. 비틀즈의 스트로베리 필즈를 자기만의 색깔을 넣어서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는 셈인데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덩달아 괜히 흥겨워진다. 뭔가에 열심히 몰두하는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포스랄까. 위에 링크 걸어놓은 곡은 조나단이 직접 쓴 'champagne'이란 곡. 오늘에서야 처음 들은 곡인데 듣자 마자 푹 빠져버렸다. 이쯤 되면 정말 '원스' 남자 주인공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실력이지 않을까 싶다.ㅎ

*스페인에서 오리를 만나서 라이스푸딩에 대한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 저녁 디저트가 라이스 푸딩이었는데, 오늘은 홈스맘에게 한국에선 sweet 한 rice 는 안 먹는다고 얘기를 해주었다. 나름 난 여기 와서 달달한 밥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다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우유까지 부어 먹는 거다. 속으로 어찌나 식겁했던지. ㅎㅎ 왜 흔히 밥에 우유 말아먹는 사람이란 비유가 비위 강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처럼.. 가장 큰 문화 충격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흐흐 정말 비위 좋은 영국 사람들..

*오늘에서야 처음 알게 된 사실인데 폴메카트니의 부인이었던 린다 메카트니가 영국에서 베지테리안 음식을 공급하는 사업을 했다고 한다. 듣고 보니 은근 흥미로운 사실이었다.

* 여기도 단풍이 한창 들긴 했는데 도무지 해가 나는 날이 하루도 없이 비가 오거나 바람이 세차게 불거나 춥거나 하다가 3시부터 어둑해지기 시작해서 5시면 오밤중이 되는 곳이라 한국처럼 단풍 구경할 낭만은 없는 것 같다. 물론 한국도 갈수록 단풍이 예전 맛을 잃어가는 것 같긴 하더라만. 단풍을 처리하는 방식은 한국과 사뭇 다른게 한국에서처럼 아침마다 열심히 아스팔트 위에 떨어진 단풍을 쓸어담는 사람이 전혀 없다. 한국에선 무슨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것도 아니고 날마다 열심히 단풍을 쓸어 쓰레기통에 담아내는 미화원 분들이 대단하단 생각도 들고 헛수고를 한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여기서는 사방에 흩어진 단풍잎들을 보고 있자니 좀 더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론 정돈이 안 된듯한 느낌도 받았다. 녹지의 비율이 여기가 훨씬 높기도 하지만, 날마다 단풍잎을 줍는 높은 강도의 노동이 여기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어서 한국과는 자뭇 다른 모습이 보이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잠깐 들었다. 그냥 이런 저런 생각들,,

아 어느 새 11월도 삼분의 일을 넘어가는구나,,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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