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9/08/08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8/08
    3연타석 홈런
    나르맹
  2. 2009/08/08
    통역일을 마치고(4)
    나르맹

3연타석 홈런

집에 들어오는 길, 조은한테 문자가 왔다. 김상현이 3연타석 홈런을 쳤다는.. 집에 오자마자 다시보기를 눌렀다. 와..감동 그 자체다.. 신윤동욱의 <스포츠키드의 추억>에 언급됐던 것처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집착'이 날로 강해지는 것을 느낀다. 기아가 8연승을 하며 무려 2516일만에 해본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설령 포스트시즌에서 죽을 쓴다 할지라도 지금 이 순간의 감동만큼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일진이 안 좋다고 혹은 다가올 수감생활을 앞두고 난 왜 이리 운이 없을까 탓하지 말고 적어도 2516일은 기다려봐야지 하는 일종의 묘한 깨달음(?)이랄까.

 

======

김상현의 인터뷰;

김상현은 경기 후 "홈런은 의식하지 않았다. 배트 중심에 맞추려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도 "군산 고향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상현은 홈런 1위에 2개차로 바짝 다가선 것에 대해 "홈런왕 보다는 타점왕에 욕심이 난다"면서 "루상에 주자가 많아 집중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상현은 "찬스에 강해진 이유는 LG에서 트레이드될 때 '이게 마지막이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진 것이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

 

네이놈에 올라온 오늘의 베스트선수 인터뷰에서 김상현이 한 멘트 중 기억에 남는게 또 있다. 앞으로 몇년이나 더 야구를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팬들의 성원 부탁드린다는 요지의 멘트. 지금 이렇게 잘 나가고 있는 선수의 입에서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야구를 하게 될지 모르지만"이라는 멘트가 나오는 것을 들으니 기분이 참 묘했다. 올해처럼 붙박이 1군에 있어본 적이 프로데뷔 10년 동안 한번도 없다는 사실에서 오는 내면의 은근한 불안감에서였을까. 마치 한창의 전성기에 미리 죽음을 걱정하는 듯한. 무슨 메멘토 모리도 아니고. 나에게 김상현의 그 멘트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통역일을 마치고

"yes" in the sky / "yes" in disguised
seeks satisfaction / six satisfaction
in council / in counsel
등등...

비폭력 대화 워크샵 통역을 하면서 자칼이 내 머릿 속에 자꾸만 왔다갔다 해서인지 내가 실수한 장면들만 계속 떠오른다. 기린말에 익숙해지려 나름 열심히 준비했지만, '어이없이' 단어를 놓칠 때마다 참으로 좌절스러웠다. "아 또 틀렸어", "거기서 왜 그걸 못 들었을까", "내가 다 아는 단어도 안 들린단 말이야?" 이런 생각이 드는 순간마다 호흡을 다시 가다듬고  재빨리 자기공감을. "잘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속상한거구나?"

통역을 하느라 활동에 직접 참여하진 못해 아쉽긴 하지만 대신에 자기공감 하면서 한숨 쉬어가는 법을 배운 것 같다. 버벅댈 때마다 바로 목소리도 작아지고 시선도 흔들렸지만 나중으로 가면서 아주 약간씩은 편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당시 나의 욕구 : 기여, 인정, (자존감), 배움 등등.

느낌 : 좌절, 걱정, 화


'삶을 풍요롭게 하는 비폭력대화'. 자기수행과 성찰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관계에서의 여유로움..? 센터에 나가면서 좋은 사람들도 새로 알게 된 것 같아 기쁘다. 나에게 비폭력대화를 소개해준 아침에게 새삼 감사의 인사를.

 

어젯밤 ㅁㅅ와 통화를 하면서 정리된 생각.

욕심부리지 말고 짧게 밀어치기. 그러다 보면 단순히 진루타를 넘어 안타가 되고 타점을 올리고 심지어 운이 좋으면 홈런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 주자는 1사 만루, 타석에서 스탠딩 삼진을 당하면 단지 아웃 카운트 하나만 늘릴 뿐이다. 괜한 조바심에 당겨쳤다간 병살타의 위험이 있다. 어깨에 힘을 줬다가 어설픈 내야플라이로 끝나게 할 수는 없다. 내가 만약 이종범의 센스와 능력을 타고났다면 만루홈런을 상상하며 타석에 들어가겠지만, 중요한 건 난 이종범만큼의 재능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대신 지금 1구 1구에 집중하고 이전 타석에서의 볼배합을 떠올리며 가벼운 마음으로 스윙을 해보는 것이다. 이때 노리는 공이 때맞춰 들어와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을텐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