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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타석 홈런

집에 들어오는 길, 조은한테 문자가 왔다. 김상현이 3연타석 홈런을 쳤다는.. 집에 오자마자 다시보기를 눌렀다. 와..감동 그 자체다.. 신윤동욱의 <스포츠키드의 추억>에 언급됐던 것처럼,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집착'이 날로 강해지는 것을 느낀다. 기아가 8연승을 하며 무려 2516일만에 해본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 설령 포스트시즌에서 죽을 쓴다 할지라도 지금 이 순간의 감동만큼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일진이 안 좋다고 혹은 다가올 수감생활을 앞두고 난 왜 이리 운이 없을까 탓하지 말고 적어도 2516일은 기다려봐야지 하는 일종의 묘한 깨달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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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의 인터뷰;

김상현은 경기 후 "홈런은 의식하지 않았다. 배트 중심에 맞추려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도 "군산 고향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상현은 홈런 1위에 2개차로 바짝 다가선 것에 대해 "홈런왕 보다는 타점왕에 욕심이 난다"면서 "루상에 주자가 많아 집중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상현은 "찬스에 강해진 이유는 LG에서 트레이드될 때 '이게 마지막이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진 것이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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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놈에 올라온 오늘의 베스트선수 인터뷰에서 김상현이 한 멘트 중 기억에 남는게 또 있다. 앞으로 몇년이나 더 야구를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팬들의 성원 부탁드린다는 요지의 멘트. 지금 이렇게 잘 나가고 있는 선수의 입에서 "앞으로 몇 년이나 더 야구를 하게 될지 모르지만"이라는 멘트가 나오는 것을 들으니 기분이 참 묘했다. 올해처럼 붙박이 1군에 있어본 적이 프로데뷔 10년 동안 한번도 없다는 사실에서 오는 내면의 은근한 불안감에서였을까. 마치 한창의 전성기에 미리 죽음을 걱정하는 듯한. 무슨 메멘토 모리도 아니고. 나에게 김상현의 그 멘트가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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