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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23
    울음이 필요한 밤
    청올
  2. 2009/10/09
    100분토론-아동성폭력-보고 있는데(2)
    청올

울음이 필요한 밤

필요한 건 울음뿐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우리에겐 무기가 없기 때문에

그것도 부딪치면 너만 아프게 하고 나는 아프지 않은 신소재 무기가 아니라

부딪치면 너를 아프게 하고 동시에 나도 아플 수밖에 없는 살과 피밖에 없기 때문에

그래도 살아 있는 사람들이 죽은 사람보다 살과 피를 가졌기 때문에 숨 쉬기 때문에 아플 줄 알기 때문에

 

나는 '도발'하는 법은 본능적으로 알지만 내가 도발돼 발끈하지 않는 법은 알지 못하고 배우지도 못했다

그리고 내가 도발당해 발끈할 때에 아니 또는 내가 체감하기에 그보다 잦게는 억압당해 꿈틀할 때에

나는 '네가 도발했다 그러므로 내가 그렇게 한 것은 폭력이 아니다'란 말을 들으며 살았다

 

그때의 울음은 분노의 울음이고 칼을 가는 일이기도 했다 칼은 보이지 않았지만

내 혀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 혀가 아프게 할 수 있는 것은 한정돼 있다

막상 진짜로 아픔을 겪어보아야 그 입장을 알 자들은 너무나 멀리 있다

 

그러나 나는 또한 '네가 도발했다 그러므로 내가 그렇게 한 것은 폭력이 아니다'란 말을 하며 살기도 했다

그렇게 살기도 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도 많이 모른다 내게 찔린 자의 아픔은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제대로 설명 듣지 못했기 때문에

내게 아픔을 줄 수 있지 못한 무기로만 찔렸기 때문에

 

그러나 아니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우선 함께 우는 일이다

분노 억울함 이상 꿈 사람 사랑 원망 기억 미움 희망 뒤엉켜

벼릴 힘이 맨몸에서 나오는 건 그 다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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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토론-아동성폭력-보고 있는데

화학적 거세니 뭐니

참 고민 없이 쉽게 접근하네...

 

피해자에 대한 고민도 가해자에 대한 고민도

성폭력, 성과 폭력에 대한 고민도

 

남성호르몬이 성충동을 야기해서 성폭력을 유발해? 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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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덧글 두 개 달린 후에 덧붙임 10-09 15:12]

 

자는 동안 기억에 남은 것이... 여성부 사람의 말도.

"뭔가 비주류... 이렇게 말하면 내일 인터넷에 올라오겠지만...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저지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니.

 

아 성폭력상담소장이 굳이 반복해 강조했듯이 "특별한 사람들이 가해자인 경우는 매우 적고 80%가 가족, 친척, 이웃 등 아는 사람에게서가 많"은데 듣긴 들으면서 말을 하는 것인지?

한나라당과 여성부는 계속해서 손쉽게 말하고 대책을 눈에 띄게 만들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하는 듯.

 

어제 오늘 일이 아니겠지만 참으로 답답.

무슨 정책 세우고 행정하고 법안 발의하는 것이 컴퓨터 게임인가?

너희가 어떻게 생각하고 그 철학(?)을 가지고 행동하냐에 따라 실제 사람의 삶이 왔다갔다한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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