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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 원안(성적지향, 임신출산으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 명시) 통과 반드시 지킵시다

성적지향/임신출산으로 인한 차별받지않을권리 명시된 서울시9만7천주민발의원안 통과촉구! 학생인권조례원안통과위한마지막날! 8시,13시 서울시의회로모입시다!(시청 11, 12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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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이유

<인형의 집>의 가부장 남편 헬머가 선포하듯이 남자들은 ‘명예’라는 것을 사랑 위에 둘 줄 아는 법을 비교적 일찍 배운 족속이다. (남자들이 왜 바람을 피우는지, 실없이 묻고들 하는데, 남자들은 생물학적 일회성의 적나라함에 내몰리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제도권력적으로 자신의 성적 욕망을 선택적·특권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누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로서의 여성은 ‘자연’히 약자로서 퇴각한 자리에 남은 비(非)사회적 잔여, 즉 생물학적 자연성에 내몰리는데, 당연히 조국 같은 것에 쏟을 여력이 없(었)다.

- 김영민(철학자), 한겨레21에서 퍼옴 http://h21.hani.co.kr/arti/COLUMN/15/29424.html

 

레즈비언이 게이보다 가시화되지 않는 이유...

연예인의 결혼과 이혼과 연애 문제로 여성 연예인이 마녀사냥되고

남성이 '(배신감과 비난할 권리까지 미리) 동정'을 몰아 받는 이유...

비난이든 동정이든 어차피 '지나가는 가십'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어느 이상 진지하고 세심하게 성찰되지 않는 이유

그 비난에 아무렇지 않게 한마디 두마디 몇 마디로 동의/동참/동행하는 남성에게 이의제기했다가 무시당하는 이유

'개인적'으로 싸우는 일이 '사회적으로 일 못한다고 무능해지기 싫으니까 방해하지 말라'는 말로 무시/단절되는 이유

 

이 이유들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 나를 더 우울하게 한다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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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필요한 밤

필요한 건 울음뿐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우리에겐 무기가 없기 때문에

그것도 부딪치면 너만 아프게 하고 나는 아프지 않은 신소재 무기가 아니라

부딪치면 너를 아프게 하고 동시에 나도 아플 수밖에 없는 살과 피밖에 없기 때문에

그래도 살아 있는 사람들이 죽은 사람보다 살과 피를 가졌기 때문에 숨 쉬기 때문에 아플 줄 알기 때문에

 

나는 '도발'하는 법은 본능적으로 알지만 내가 도발돼 발끈하지 않는 법은 알지 못하고 배우지도 못했다

그리고 내가 도발당해 발끈할 때에 아니 또는 내가 체감하기에 그보다 잦게는 억압당해 꿈틀할 때에

나는 '네가 도발했다 그러므로 내가 그렇게 한 것은 폭력이 아니다'란 말을 들으며 살았다

 

그때의 울음은 분노의 울음이고 칼을 가는 일이기도 했다 칼은 보이지 않았지만

내 혀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 혀가 아프게 할 수 있는 것은 한정돼 있다

막상 진짜로 아픔을 겪어보아야 그 입장을 알 자들은 너무나 멀리 있다

 

그러나 나는 또한 '네가 도발했다 그러므로 내가 그렇게 한 것은 폭력이 아니다'란 말을 하며 살기도 했다

그렇게 살기도 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도 많이 모른다 내게 찔린 자의 아픔은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제대로 설명 듣지 못했기 때문에

내게 아픔을 줄 수 있지 못한 무기로만 찔렸기 때문에

 

그러나 아니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우선 함께 우는 일이다

분노 억울함 이상 꿈 사람 사랑 원망 기억 미움 희망 뒤엉켜

벼릴 힘이 맨몸에서 나오는 건 그 다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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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토론-아동성폭력-보고 있는데

화학적 거세니 뭐니

참 고민 없이 쉽게 접근하네...

 

피해자에 대한 고민도 가해자에 대한 고민도

성폭력, 성과 폭력에 대한 고민도

 

남성호르몬이 성충동을 야기해서 성폭력을 유발해? 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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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덧글 두 개 달린 후에 덧붙임 10-09 15:12]

 

자는 동안 기억에 남은 것이... 여성부 사람의 말도.

"뭔가 비주류... 이렇게 말하면 내일 인터넷에 올라오겠지만...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저지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니.

 

아 성폭력상담소장이 굳이 반복해 강조했듯이 "특별한 사람들이 가해자인 경우는 매우 적고 80%가 가족, 친척, 이웃 등 아는 사람에게서가 많"은데 듣긴 들으면서 말을 하는 것인지?

한나라당과 여성부는 계속해서 손쉽게 말하고 대책을 눈에 띄게 만들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하는 듯.

 

어제 오늘 일이 아니겠지만 참으로 답답.

무슨 정책 세우고 행정하고 법안 발의하는 것이 컴퓨터 게임인가?

너희가 어떻게 생각하고 그 철학(?)을 가지고 행동하냐에 따라 실제 사람의 삶이 왔다갔다한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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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고 만연한 거짓말

마포구 평생학습관에서 평생학습(아니 평생구직)을 하고 있는데 전화 온 것이 찍혔다. ㅎㅈ원룸ㅅㅎ건축이란 이름으로 저장돼 있다. - 네 ㅅㅎ건축입니다. = 안녕하세요. 저 원룸... 전화하셔서 했는데요. - 네 안녕하세요. 혹시 몇 호시죠? = ***호요. - 아 ***호... ㅎㅈ동 원룸 맞으시죠. / = 네. / - 제가 전화했는데요. (나랑 통화한 적도 몇 번 있는, 그 건물 5채를 임대하는 집주인의 사무실 직원이다. 모든 임대업 관리를 맡아 하고 있다. 그 집은 주인 따님의 명의로 돼 있지만 나는 그 '따님'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계약할 때 요구해서 확인통화만 했다... 그 '집주인'이나 그 사무실에 찾아가 굽신하는 부동산 사람들이나 너무 어이없어했지만.) 연말정산 때문에 전화드렸어요. 혹시 연말정산... 하시나요? = 네 하는데요. 어떤 일 때문에... - 아 이번에 월세가 연말정산에 들어가잖아요. 2월부터 반영되거든요. ... 그리고 혹시 5월에 만기(계약 만료)가 되면 이사를 나가실 건가요? = 네 아마도... 근데 연장도 가능한가요? - 네 물론 가능합니다. = 근데 그 연말정산에 월세가 올해에도 반영되는거여요? (살짝 좋을듯 하지만 의구심) 2월부터 내는거부터면 내년에 반영되는 거 아닌지... - 네 내년부터 반영되는데 올해 2월부터 내는 것부터니까, 그 전에 미리 신고를 해야 해서요. = 네 그럼 저도 연말정산 하니까요. 그렇게 해주세요. - 근데 그러면 올해 걸로 계약서를 하나 써야 해요. 계약서가 작년 거잖아요. 그러니까 올해 2월부터 냈다는 걸 반영하려면... 저희가 1월 17일 날짜로 6개월 정도 계약서를 써서, 기존 본계약은 그대로 두고, 5월 만기 때 나가시면 그렇게 하고 아니면 연장하면 본계약대로 하면 되니까요. = 네? 근데 잘... 이해가 그러니까 연말정산을 하는 데 계약서를 다시 써야 하나요? - 다시 쓰는 건 아니고 본계약은 그대로 있고요. 이번 연말정산에 반영될 월세는 올해 2월 거잖아요. 그래서 올해 것으로. = 네 그럼... 이상하다 근데 그럼 연말정산을 하려면 계약서를 올해 걸로 써야 하는 건가요? 그냥 계약서는 작년 것 그대로라도 올해 2월부터 월세 냈다는 자료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닌지요...? - 아 물론 그렇긴 한데... 그래도 올해 것으로 하면... (흐림) = 전 잘 이해가... 그러니까 말하자면 전국의 모든 세입자들이 계약서를 다 새로 올해 걸로 써서 장만을 하는 것인지... 그래야 연말정산에 반영된다는... 말씀인가요? - 아, 그런 건 아닌데요. 다만 저희가 신고할 때 계약서가 올해 것으로 되려고... = 그럼 연말정산을 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면... 특별히 왜 그래야 하는지 혹 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가요.. 그걸 안 쓰면 연말정산에 지장이 없다면 저는 별로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모르겠는데... - 네. 아니 그냥 꼭 연말정산 때문은 아니고 그냥 저희가 그래 주십사고 하는 거예요. = 저는 왜 그래야 되는지 잘 모르겠는데요... 특별한 다른 이유가 있는지요...? - 저희 수익 때문이에요. 그걸 쓰신다고 나가실 때나 연장하기에나 달라질 것은 전혀 없구요. = 아, 그럼 연말정산에는 상관이 없는 말씀인... - 네. 그냥 저희 수익 때문에 그렇게 해주십사 부탁드리는 거예요. 날짜만 올해 걸로 써주시면 됩니다. 전혀 달라질 건 없고요. = 수익 때문에요.. 그것도 전 구체적으로 어떤 이유 때문인지 잘 모르겠어요. 전 별로 굳이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딱히 설득이 되지가 않고... - 아니 그렇게 해주시면 되는데... 그럼 제가 이따 오후에 다시 전화 드릴게요. = 네... ------------------------- 지루하고 별로 알 수 없는 통화가 끝나고, 생각해 보니, 그리고 아빠에게 전화해서 얘길 전하고 들어 보니 아마도 세금 때문에, 그 전까지(작년까지)는 빈 방으로 신고하고 올해부터 월세 받은 걸로 하려고 한 것 같다고 한다. 옛날 같으면 임대업자가 뭐 해달라고 하면 세입자가 무조건 다 들어줬다고 한다... 근데 이런 일 안 해 준다고 나가라고 하지 못한다며(허걱 그런 상상까지 하진 않았는데), 너 알아서 잘 하라고 잘했다고, 하였다... 그래 세금 때문이지. 사실 내가 있는 곳은 재개발 예정지이다. 다른 부동산들은 다 알고 있는데, 그래서 이후 들어올 세입자가 없어서 아마 중간에 방 빼기 어려울 텐데, 라고 하는데, 그 임대업자에게 충실한 부동산은 그런 얘길 절대로 전하지 않았다. 내가 중간에 월세를 내기 힘에 부쳐서 다른 집을 알아보느라 다른 부동산들을 다니다가 내 주소를 말했다가 알게 된 사실이었다... 얼마 전에는 겨울 내내 온 문자, "날이 추우니 외출시 베란다 문 창문 꼭 닫으시고 보일러 절대 끄지 마시고, 수돗물에 온수가 졸졸 나오도록 틀어놓으시기 바랍니다 - 집주인" 이따위 무개념 문자를 보내서, 가뜩이나 이런 문자를 심심하면 받아서 슬슬 짜증이 나던 차에 어느 날 저녁에는 모처럼 서점에서 유유자적 거닐고 있는데 '날이 추우니...'로 시작되는 따뜻함을 가장한 문자에 이런 얘기가 두번에 걸친 문자로 길게 오고 '집주인'이란 말에 꼭지가 돌아서 답문을 보냈었다. 그 전엔 사무실 번호에서 와서 답문도 어려웠지만 그땐 마침 휴대폰이라... "집주인은 집에 지금 사는 사람이 주인이고 월세 관리비 다 받으면서 임대 장사하는 사람은 주인이 아니라 상인이고, 관리비를 반납하든가, 수도 동파하면 사는 사람이 우선 불편한데 어련히 알아서 할까, 이런 문자 남이 사는 집 개인 휴대폰에 보내 이래라저래라 함부로 요구하는 거 실례요. 일하지도 않고 돈 버는 주제에" 난 훨씬 여러 번에 걸쳐 보냈지만 암튼.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세입자들에게 어떻게 저렇게 '추운 날씨에' 혹시라도 자기 집을 망칠 잠재적 위험인자(?) 내지는 '자기 집'에 살려면 뭐 묻히지 않고 관리를 잘해주고 나가야 할 존재들로 보는 것일까. 정말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나서 나름 많이 참은 점잖은 독설로 화풀이를 해 버렸다... 세금 비율은 최대한 줄이기 위해 이럴 땐 일일이 5채 안에 사는 층층이 호호마다 세입자들에게 전화를 돌려 연말정산 핑계로(이건 완전히 사기에다, 계약서 추가로 안 써주면 연말정산 못 받는다는 공갈협박이지) 어찌나 부스러기까지 빠져나가지 않도록 긁어 모으는 데 알뜰하신지... 집 계약할 때나 월세 관리비 계산할 때는 하루라도 늦게 들어와서 지불 기한이 늦춰질까 봐 날짜를 최대한 일찍 박도록 분위기 압박하던 사람들이. 돈에 미친 게지 과연. 자기 돈에 보탬이 되어줄 사람이냐 그렇지 않으냐가 이들이 세입자를 보는 기준인 것 같다. '건축설계 사무소'에 근무하면서 임대업 비서로 먹고사는 그 직원도 중간에서 참... 먹고살려고 하는 '다들 그렇게 하는' 거짓말이 이제는 입에 붙었을 것이다. 나도 거의 넘어갈 뻔하다가 뭔가 이상하다 하고 캐물어서 들은 솔직한 대답이고 보면, 많이들 속아서, 또는 귀찮아서라도 써 주고 말았을 것 같다. 돈 갖다 바치는 머슴들 많이 거느릴 자격이 있는, 지금 우리 사회 같으면 충분히 많은 사람의 귀감이 될 인물이야. 그 누구처럼. (나도 참... 여러 가지를 핑계로 용산은 한번도 못 가보고 졸지에 이력서만 줄창 고민하고 써대고 있다... 심지어 이 글 하나 내뱉는 데에도 내가 이런 걸로 시간을 보낼 때가 아닌데, 하고 망설이니 참. 정리되지 않고 적지 못한 생각들의 조각은 꿈에서나 나타나고 말이야. 동생의 현장에서의 싸움도 결단도(요즘의 그 현장은 아니고 연구소라는, 데이터 조작이 곧 일어나려는 명백한 찰나, 힘의 관계에서 절대적 약자로서 앞으로 연구 갈 길이 창창한 자기를 던져서 양심적 내부고발을 할 것인가의 기로에 놓인 현장 - 그는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연구자로서 자존심을 걸 수밖에 없기에 결단을 했지만)... 그를 보는 소심한 나는 지금도 삼키는 침이 급히 마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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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세번째 반차별 상상더하기

<반차별공동행동> 2008 세번째 반차별 상상더하기 "익숙한 이방인, 이주민씨 이야기 - 이주를 둘러싼 다양한 시선" 대학에서 유치원까지, 도시에서 농촌 마을까지... 이제는 내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낯선 얼굴, 이주민. 그러나 다문화 사회, 이주민 100만명 시대라는 거창한 말들이 무색하리만치 한국 사회는 아/직/도 '이주'와 '이주민'에 경직되어 있습니다. 반차별공동행동은 이번 상상더하기에서 함께 그 차별과 경계 너머의 세상을 열고, '이주'에 관한 다양한 상상을 풀어놓고자 합니다! 프로그램 1부 : 이주를 둘러싼 경험과 이야기 2부 : 이주를 보는 또 다른 시선, 불꽃 튀는 접점들 일정 : 10월 1일(수) 오후6:30~9:30 장소 : 서강대학교 인문관(=사비에르Xabier관) 234호 (약도 http://www.sogang.ac.kr/about/campus/guide.php) 주관 : 반차별공동행동 (http://chachacha.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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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30 집중이 안 되는 이유

자신감 부족과 두려움 내 밖에서 평가받는 것에 대한 집착 다 이것 때문이다. 사람마다 평가하고 피드백하는 스타일이 다른데 나와 좀 다르고 낯설다고 해서 위축되면 끝도 없을 것... 아 에너지가 필요해 자가발전할 수 있고 싶다 내 밖의 평가가 아직은 훨씬 객관적, 상대적인 평가라고 생각하기에 - 그래서 상당 부분 수긍하며 이 관계를 유지하는 한 수용해야만 하는 상황이기에 - 나는 꽤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때로는 억울할 때도 있고 부당하다고 느껴지는 점들도 생기나, 그런 면보다는 아닌 면이 더 문제의 핵심이거나 실제 상황 변화를 일으키는 데 본질적인 열쇠를 갖고 있을 때가 많아서, 그런 것들이 쓸고 지나간 자리에 주관적이고 작은 섬세한 감정의 결 따위는 초라하게 덮이거나 닳아 버리기 일쑤다. 그럼에도 예민한 촉수를 잃지 않고 싶은 욕심을 버리지 못하니, 영 정리가 안 되고 간결치 못하고, 뭔가 생각이 많은/말도 핑계도 많은 복잡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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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1 일요일

* 출근한 일욜 오후 일보다는 딴짓을 자꾸만(뭐 음... 또 저녁에 집에서?-.-) * 글리벡 스프라이셀 관련 덧글 일단 그대로 옮겨 온다 생각이 정리가 안 돼서... (덧글) 동참하기로, 메일 보냈습니다. 친구와도 얘길 했는데 잘 안 통해 답답함을 안고... 월급쟁이 연구원들 사이에도 이미 '낫는 약을 개발하지 말고 죽지 않을 정도로 평생 먹을 약을 개발하라'는 무시무시한 명제가, 자조적인 것이겠지만 우스개처럼, 퍼져 있다고 하네요.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실제로 이 말을 전한 연구원인 그 자신도, 그런 종류의 약을 먹고 있는 환자이기도 합니다. 아아 너무 당연해 보이는 것을 실제로 소통하고 실천하기가, 어떤 때엔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더 설득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잊고 있던 오랜만에 새삼 느낍니다. 그래도 생명 건강 희망을 향해 홧팅... (걍 글) 사실은 그 연구원과는 얘기하다가 그가 '나 바뻐' 하고 오프라인해버릴 정도로, 말이 안 통했다. 오늘은. 워낙 말이 안 통하다가 잘 통하다가 오해와 이해와 친함과 섭섭함이 뒤섞인 존재라 충분히 그럴 만하지만 답답한 마음은... 아 이 마음은 관계에서 오는 것뿐이 아니라 이런 구조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에 왜 이런 종류의 오해를 가지고 우리끼리 싸워야 하고, 또 노동자가 자신의 생존을 다른 빈민의 생명을 덜어 오는 방식으로 싸워야 하냐는 답답함이다... * 비정규직도 그렇다... (덧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입금했고요... 팀 사람들이 문자로 챙겨 주니 한번 더 들어와 보게 되네요... (출근한 일욜 오후;;) 제가 다니는 작은 일터에도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 한 분이 계신데, 서로 뭔가 겉도는 느낌이 늘... 대놓고 있지요. 아아. (걍 글) 겉도는 느낌이다뿐인가? 소꿉노조로부터도 소외된 분이지... 그러나 역시 '비정규직 차별 철폐'가 아닌 '비정규직 철폐'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현재 이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현실성과 전망과 구체적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 '현재 이 사회'의 특성도 두루뭉술하게만 파악하고 있을 뿐인 나로서는 아직 잘 모르겠는 문제다. 노조도 그렇고. 연봉제와 호봉제의 구분도 그렇고. 이런 제도 안에 편입되지도 않은, 문화가 제도를 정하는 부분에서도 그렇다. 상조회에서 취급하는, 친가쪽 조부모상에는 휴가 3일, 외가쪽 조부모상에는 휴가 1일이라는 명백한 성차별 조항에도, 노조는 개정 시도를 하려다가 절대 거절에 부딪쳤으며 이 얘길 공유한 노조 내부에서도 다른 '협상카드'(임금인상(물가상승폭 고려하면 인상일지 인하일지조차 사실 잘 모르겠지만), 다른 휴가제 정비(그래봐야 현행 일부 개악된 근로기준법에도 한참 못미치는) 등)에 밀릴 것을 우려하여 일단 바로 접은 상태인데 말이지. 하긴 법적으로 가능한 혼인 커플이 아닌 담에야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도 애도를 위한 휴가는 하루도 못 받겠지만... * 명절의 안팎 풍경에 관하여, 그리고 나 자신이 원하는 것(정돈되지 않은)에 관하여, 게다가 주변에 발랄하게 나 결혼하는데 얘는 당연히 오지, 하고 기대하는 벗에 관하여, 생각이 비슷한 시기에 겹쳐 뭔가 복잡한데 뭔가 서로 다른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말이지... 아참, 또하나 있었어... 과자를 구워서 고아원을 방문하고 살고 싶다는 어떤 발랄 샤방샤방 말하는 이의 소망에 관하여... 나도 좀 우중충함을 지나치게 진지함을 잊고 그렇게 발랄하고 샤방샤방하고 싶다가도, 그런 메시지가 든 이야길 들으면, 그 발랄함이 전혀 안 부러워지고, 오히려 내 몸이 뻣뻣하게 긴장이 되면서, 경계 태세가 된단 말이지. 고아원이나, 약값이 없어서 죽는 사람들이, 누군가의, 그러니까 그런 '타인들'이 아닌 나의, 존재 가치를 증명받기 위한 '배경'으로서 기능해야, 내 존재의 의미와 내 행복이 뒷받침되는, 이런 낯선 구도, 그러나 이것을 전혀 낯설지 않게 받아들이고 기꺼이 그 안에 편입하는 태도, 이건 거의 굴종하는 구도를 볼 때만큼이니 불편하고 솔직히 나로선 역겨울 만큼 비위가 상하는 일인데... 그런데 그 발랄함에 내가 찬물을 끼얹기에는 나는 이도 저도 아니고 뭐냔 말이지. 고아원이 있어야 어쨌든 당분간은 아이들이 보금자리에서 먹고 자고 놀 것 아닌가? 과자라도 주면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 줄 아냐? 일 년에 한 번이라고 구박하지 마라, 그거라도 없는 것보다야 백배 낫지 않나? 이렇게 누군가 말한다면, 나는 그래서 내가 뭘 했고 하고 있다고,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거야... 이젠 제발 좀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당장은 할 수 없지만 차근히 준비해서 한걸음씩 나아갈 것과, 내가 평생 해도 도저히 할 수 없고 시도해 봐야 마음만 우울해지니 에너지를 다른 곳에 선택적으로 집중할 것, 이렇게 거칠게 세 부분이라도 나누어서, 내 체력과 에너지와 다른 능력들과 관심을 좀 잘 활용하고 싶다는 욕심이 아니 욕심도 아니고 이젠 절박한 필요마저 생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과 안테나를 놓고 싶지 않고 어쩌면 놓는 순간 그 일부는 내게서 떨어져나가고, 말라 죽어가고, 결국 그렇게 끝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 어젯밤 꿈에는 사람을 죽였(확인해 보기 전에 깼지만 마침내 죽었다면, 그랬던 것 같)다. 정당방위였지만. 큰길가에서 여러 명이 그의 목을 밧줄로 양쪽으로 당겨서, 그에게 쫓기던 여러 사람들이 목숨을 구했다고 해야 하나. 경찰도 불렀었지만, 도착하기 전이었고. 책의 도판들도 큰 그림으로 바닥에 놓여 있었고. 음... 일하는 꿈이나 일에 관한 꿈을 요즘 참 많이 꾸기도 하고 - 거의 매일인 것 같아. 아침에 눈뜨면 오늘은 뭐해야지 하고 일 정리하고... 내 꿈을 포함한 정신세계 전반을 잡아먹고 있는 것 같아. 뭐 아직 나쁘진 않은데, 아니 오히려 일 자체는 즐거운데, 암튼 나머지 생활이 너무 없어지고, 사람을 죽인 꿈은 좀 세니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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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사소한 물음들에 답함 - 송경동 스물여덟 어느 날 한 자칭 맑스주의자가 새로운 조직 결성에 함께 하지 않겠냐고, 얘기 말엽에 그가 물었다 그런데 송 동지는 어느 대학 출신이요? 웃으며 나는 고졸이며, 소년원 출신에 노동자 출신이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순간 열정적이던 그의 두 눈동자 위로 싸늘하고 비릿한 유리막 하나가 쳐지는 것을 보았다 허둥대며 그가 말했다 조국해방전선에 함께 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라고 미안하지만 난 그 영광과 함께 하지 않았다 십수 년이 지나 요 근래 다시 또 한 부류의 사람들이 자꾸 내게 어느 조직에 가입되어 있느냐고 묻는다 나는 다시 숨김없이 대답한다 나는 저 들에 가입되어 있다고 저 바닷물결에 밀리고 있으며 저 꽃잎 앞에서 날마다 흔들리고 이 푸르른 나무에 물들어 있으며 저 바람에 선동당하고 있다고 없는 이들의 무너진 담벼락에 기대 있고 걷어 채인 좌판, 목 잘린 구두 아직 태어나지 못해 아메바처럼 기고 있는 비천한 모든 이들의 말 속에 소속되어 있다고 대답한다 수많은 파문을 자신 안에 새기고도 말없는 저 강물에게 지도받고 있다고. ----------------------------------------------------------- 함께 선물받은 전해온 시, 가까이 오래 두고 자주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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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7 칭찬

너무 애써 주셔서 밥이라도 한끼 사야겠다는 역자 칭찬에 날아간다 칭찬 받고 신나서 몸을 불사르며 일하는 뭔가 구렁텅이에 빠지는 것 같지만 아무튼 이런 일은 워낙 드문 경우라;; 마음껏 기뻐하는 중 게다가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매우 드문(잡고 싶은, 처음 만난) 역자기 땜에 아무래도 직업을 바꾸기는 좀 어려울 모양... 중독성이 있어 또 저녁 먹고 들어와 열심히 내일을 위한(?) 피로를 쌓고 있다 어제 쌓다 만 피로가 밤에 일 팽개치고 막차 타고 집에 가서 자느라 다 풀려버렸기 땜에-_-z 어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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