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이사갑니다.
- 어리버리
- 2011
-
- 노동법, 쓰레기통에나 던져버려!
- 어리버리
- 2011
-
- [시] 명태
- 어리버리
- 2011
-
- 모든 죽어가는 생명에 대해 조의를...
- 어리버리
- 2011
-
- 치과의료생협 만듭니다.(2)
- 어리버리
- 2011
명태
저놈의 명태대가리
오늘도 무심한 눈으로 나를 내려다 본다.
쉰평생 공장에서
잔업, 철야, 특근에
온갖 진물을 쭉 빨려버리고
명퇴에 영혼까지 다 말라버린
내가
그리도 한심해 보이냐?
이제 더는 빼앗길것 없는
너와 나의 신세가 매 한가지인데,
천정에 대롱대롱 매달려
멸시하듯 내려다보는 너는
무얼 더 바라는 것이냐?
마지막 한줌의 핏기마저 말라
생기라곤 찾아볼 수 없는 명태는
뿌연 눈깔에 쩍 벌린 입으로
오늘도 나에게 끝없는 조소를 던진다.
----------------------------------------------
'처음시모임'을 함께 하고있다.
명퇴로 힘들어하고 자살까지 기도하는 많은 노동자들을 생각하며 글을 써봤다.
그러고 보면,
모든 활동가는 시인이 되어야 한다.
그 많은 눈물어린 사연을
어떻게 가슴으로 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최근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