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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1.09.

2003.11.09.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무인좌석발급기의 설치 및 운영을 멈추라고 글을 남겼으나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 지금이 일요일이니 내일이면 운영이 시작된다. 조금 자극적인 제목때문인지 읽은 사람들은 많았지만 변화가 일어날 것 같은 맘은 들지 않았다.

 

 

이 시스템이 운영되기 시작하면 지금 당장은 불만을 표시하던 시민들은 잠잠해 질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절박한 맘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안정을 원하는 이 사람들이 앞서 나서리라고 나는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서 좀 더 빠른 대응방법이 필요했고 도서관측이 직접 대화에 응할 방법이 필요했다. 계속해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논쟁을 시작하는 동시에

도움을 요청할 곳을 찾아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신문이었다. 여러 신문을 찾아보았으나 독자들의 의견을 크게 보도해주는 곳은 거의 없었다. 다행히 한겨레 신문을 상대적으로 많은 지면을 제공해주고 있었다. 월요일에 글이 나왔으면 하는 심정으로 언론사에 난생 처음으로 글을 써서 보냈다. 변호사를 하고 있는 선배에게도 오랜만에 연락을 해봤다. 그 형이 하는 말은 잘은 모르겠으나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말이었다. 이 말 한마디가 이렇게 큰 심적 안정을 주다니...(또 다른 선배는 힘들다고 했지만,) 댓글을 올리는 사람들중에 나와 같은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들의 그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웃게하고 울게했다. 이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 확신은 있었지만 어떻게 이 주장을 관철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앞으로 핸드폰 요금이 정말 많이 나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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