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지금 일어날까 말까.

아침 7시반. 아침밥을 먹을까 말까.

출근길 자유로. 오늘따라 저 멀리 산자락까지 선명하게 보이는데,

이 길 끝까지 가볼까 말까.

9시반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은 휴가원을 낼까 말까.

일을 좀 해볼까 말까.

낮12시. 점심은 뭘 먹을까.

점심 먹은 김에 낮술을 할까 말까.

낮술 한 김에 오후도 땡땡이를 칠까 말까.

오후. 휴가원을 낼까 사직서를 낼까.

지금 당장 차를 타고 어디로 갈까 말까.

어디로 갈까.

저녁6시. 집으로 갈까 저녁을 먹고갈까.

저녁을 누구랑 먹을까.

오늘 약속, 갈까 말까.

저녁밥 먹으며, 술도 한잔 할까 말까.

저녁9시 집. 청소를 할까 말까.

빨래를 할까 말까.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할까 말까.

자정. 술을 마실까 말까.

새벽2시. 책을 계속 볼까 잘까.

새벽4시. 알람을 몇시에 맞출까.

내일은 휴가원을 낼까, 사직서를 낼까. 계속 다닐까.

아침 7시. 지금 일어날까 말까.

게다가 주말이면, 산책을 할까 말까.

어디를 가볼까 말까.

시골집에 전화를 할까 말까.

갑자기 울리는 전화, 받을까 말까.

머리를 자를까 볶을까 말까.

누군가한테 전화를 할까 말까.

이젠 뭘 할까.

난 뭘 할 수 있을까.

난 하고싶은게 있을까 없을까.

난 살고 싶은걸까 죽고 싶은걸까.

계속 산다면, 뭘 하고 살까.

 

무언가를 결정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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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23 10:48 2006/10/23 10:48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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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0/26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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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
  2. 2006/10/26 10:4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임진희/왜불러~ ㅋ
  3. 2006/10/2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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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말을 들은 어떤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음... 망설이지 않고 하는 게 딱 한가지는 있군요... 망설임!"
  4. 2006/10/2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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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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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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