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나날들...

2007/08/22 14:17

아직도 민주노총 대의원대회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는 거, 씁쓸한데...

이번에도 또...

 

이랜드투쟁 때문에 소집했노라고,

민주노총 지도부는 단위사업장 투쟁 때문에 대의원대회를 소집한 것은 민주노총 역사상 처음이라고 생색(?)을 냈다.

민주노총 관료생활 꽤 오래 했던 내 기억엔, 결코 처음이 아니고.

설사 처음이라 하더라도, '단위사업장 투쟁'이라고 말하는 그들의 사고체계를 이해할 수 없다.

단위사업장 투쟁을 안건으로 대의원대회를 소집했노라고 자랑할 일이 아니라,

이번 이랜드-뉴코아투쟁은 '단위사업장 투쟁'을 뛰어넘는 투쟁이라는 점을 강조했어야 하는 것 아닐까.

 

민주노총이 무기력하게 당했다고밖엔 볼 수 없는 '비정규직 살해법안' 때문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마구잡이로 해고되고 있는데, 변변한 액션 한번 취하지 못하다가,

그 투쟁에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조합원들이 직접 나섰다면,

그것을 차마 '단위사업장 투쟁'이라고 말하면 안되는 것 아닌가.

이번 투쟁은 전체 비정규직노동자들의 투쟁이라고, 모두들 말하는데,

왜 민주노총 지도부만 그것을 '단위사업장 투쟁'이라고 하는가.

 

그래, 좋다. 그렇다 치자. 단위사업장 투쟁이라고 치자.

단위사업장 투쟁 때문에 대의원대회를 소집했다면,

대의원대회에 걸맞는 투쟁계획을 냈어야 한다.

그러나, 지도부가 제출한 안건은 구지 대의원대회를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것들 뿐이었다.

돈 걷어주자. 계속 불매운동 하자. 추석 전에 집중타격해보자. 이 수준... 지금도 하고 있는 건데...

 

아무리 민주노총이 종이호랑이가 됐다 하더라도,

대의원대회 정도 소집했으면 '총파업' 정도는 결의해야 한다는 내 '상식'은 '오해'였다.

총파업은커녕,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조차 받을 수 없다는 지도부.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 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성원때문에 유회될 수 있으니,

'무조건' 안을 철회하라는 지도부.

그에 동조하는 대의원들.

 

결국, 성원이 안되는 것을 두눈 뜨고 보면서

그 허울좋은 '만장일치'라는 아름다운 '민주주의'에 갇혀,

민주노총 대의원 5백여명은 집행부 원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참 미련스럽다.

아직도 민주노총 회의 성원에 '희망'을 갖고 있는 거.

민주노총 지도부가 스스로 '총파업하겠다'고는 못해도, '총파업하자'고 제안하는 것을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는 거.

지도부도 성원부족으로 유회에 대한 부담 때문에 '투쟁하자는 제안'을 전부 묵살할 수는 없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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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2 14:17 2007/08/22 14:17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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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세상

2007/08/16 11:35

아침 출근길 라디오에서 또 '학력위조'와 관련한 뉴스가 나온다.

오늘은 윤석화. 이화여대 안나왔다네~

더 웃긴 건, 이화여대가 윤석화가 거짓말하는 거 알면서도

유명하니깐~ '이대 출신'이랍시고 축제 때도 불러서 행사하면서 홍보하고 그랬다는구먼... 푸하하

 

더욱 재미난 건.

가깝게는 90년대 까지도 공장에 취직할 때,

고등학교까지만 나와야 하는데, 대학까지 다녔으면서 숨겼다는 이유로 징역살이를 했다.

'이력서 허위 기재/사문서 위조'...로 감옥행.

 

근데, 요즘 보니..

안나온 대학을 나왔다고 거짓말을 하면 교수가 되고 유명인사가 되네~

글타고, 안나온 대학 나왔다고 거짓말하고, 없는 박사학위 가짜로 만들어낸 사람들 다 감옥에 가두랄 수도 없고,

참 희한한 세상이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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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6 11:35 2007/08/16 11:35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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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무거워진다

2007/08/14 17:16

점점 무거워진다.

비구름이 낮게 깔린 것이 아주 무겁게 느껴지고,

언제 그랬냐는듯 쨍쨍거리는 햇빛 역시 무겁게 짓누른다...

 

몸도 무거워진다.

식탐만 늘어서 매끼 빌붙어 호사스러운 밥상을 벌리고

우적우적 쳐넣으니, 몸뚱아리가 무겁다.

팔뚝도, 정강이도, 허벅지도, 얼굴도 무겁다...

 

마음도 무거워진다.

해야할 일들은 계속 밀쳐두니, 등에 쌓인 짐이 무거워 허리가 휠듯하다.

안타까운 것들만 눈에 보이고,

난 가만히 있고,

왜 사나 싶어 식충이 같기만 하고...

노래도 있었지. "등이 휠 것 같은 삶의 무게여~~"

 

오로지 가벼운 건 머리뿐이다.

텅텅텅!!! 텅 비어있는 내 가벼운 머리!

가끔 두통이 찾아오기도 하지만, 그건 몸뚱아리가 무거워서 찾아오는 두통이다. 체해서 아픈 머리...

 

그저, 먹고 싶고, 마시고 싶고, 자고 싶을 뿐이다.

에그... 증말, 왜 이러구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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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17:16 2007/08/14 17:16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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