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파니에서 자고, 12월3일, 일출을 보기 위해 푼힐에 올랐다.

푼힐은 전망대인데, 180도로 히말라야 산자락이 보이는 봉우리다.

일출이 장관이라 해서 아침 5시에 길을 나서 1시간 산행 끝에 6시에 푼힐 전망대에 도착했다.

이제 해가 뜬다...

 

해뜨기 전, 구름바다가 내려다보인다.

 

 

 

 

 

 

 

 

 

해가 드러났다...

 

 

 

 

 

 

 

 

 

 

 

 

 

 

푼힐전망대에 3210 고지라 쓰여있다.

 

 

 

 

 

마차푸츠레가 제대로 보인다.

마차푸츠레는 물고기 꼬리라는 뜻이라는데,

산에 올라서 마차푸츠레를 보면 봉우리가 물고기 꼬리처럼 두갈래로 갈라진 게 보인다.

 

 

 

 

 

 

 

 

 

푼힐에서 해 뜨는 것을 보고 다시 고레파니로 돌아와 보니,

푸른 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고레파니 롯지들도 나름 아름답다.

 

 

 

 

 

내가 고라파니에서 묵었던, 시카 롯지.

 

 

 

롯지 창문 밖으로 보이는 세상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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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30 02:48 2006/12/30 02:48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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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5. 고라파니로~

2006/12/30 02:18

12월2일. 티키둥게에서 일어나 고라파니로 향한다.

포터들이 우리 코스 가운데 가장 힘들다는 울레리코스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계속 오르막길이다.

그렇지만, 나는 마냥 즐거웠다.

 

티카둥게 롯지에서 아이들을 만났다.

아이들은 자기네 학교를 도와달라고 했다.

나는 준비해간 모나미 볼펜 2 타스를 선물로 줬다.

아이들은 롯지에서 공부하며 트레커들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티카둥게를 출발하자마자 양떼를 만났다.

양떼들은 얼굴에 갖가지 색깔로 치장하고 있었다.

 

 

 

 

산 꼭데기까지 있는 논들. 정말 신기하다.

 

 

 

울레리를 거쳐 올라가자 드디어 안나푸르나 남봉이 보인다.

다른 세상같아 보이는 봉우리. 눈으로 둘러쌓여있다.

산행하는 내내 낮에는 햇볕이 따갑고 여름날씨같은데,

눈 덮인 봉우리가 보이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이건 뭐냐. 늘 이런 식이다.

이딴, 이 세상이 아닌듯한 산자락이 보이는 곳이 네팔이다.

 

 

 

오르막길 막바지에 쉰 울레리.

지붕도 예사롭지 않고, 산자락에 이런 롯지들이 있다는 게 신기했지만,

나중엔 너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홍차 한 잔 마시며 창밖에 보이는 안나푸르나 남봉을 바라본다.

아~ 할말이 없다.

 

 

 

하늘끝처럼 보이는 산자락 꼭데기 끝.

그 곳에 논들이 있다.

네팔 민족들은 산 꼭데기에서 농사를 짓는다.

이후 계속 보게 되는 저 논들이,

나에게는 설산보다 감동으로 다가왔다.

 

 

 

고라파니를 향해 가다 머무른 반탄티 롯지.

한글로 쓰인 '꿀'을 판다는 글귀가 반갑기보다 약간은 민망하다...

여기서 홍여사를 만났다.

홍여사는 홍콩에서 비행기를 놓쳐버린 한국여성에게 우리가 붙인 닉네임이다.

인천에서 홍콩 거쳐 카투만두까지 와야했는데, 홍콩에서 비행기를 놓치고 이틀을 공항에서 지샌 뒤에 겨우 카투만두까지 왔다고 한다.

홍여사는 초반에 고산병증세를 앓다가 금새 하산했다.

 

 

 

반탄티 지나 정글에 있는 롯지에서 놀고있는 아이.

 

 

 

그 롯지에 달린 화장실이다. 참말로... 심난하다.

 

 

 

그 롯지에서 산이 바라다보인다.

 

 

 

귀여운 아이의 엄마. 겨우 스물이나 될까.

하루 벌이는 간혹 지나가는 트레커들이 마시는 홍차 정도.

우리는 그 롯지에서 홍차를 네잔 정도 마셨으니, 100루삐정도 매상이 올랐다.

100루삐면 1천5백원 가량. 그렇지만 결코 매상 올리려는 허튼 소리는 하지 않는다.

 

 

 

정글을 지나 고라파니가 가까워진다.

산 속에 있는 민족들이 사는 집은 대개 이런 지경이다.

 

 

 

게 중 나은 건 트레커들을 맞이하려는 롯지들인데, 아~

 

 

 

대게는 돌과 나무로 만들어진 집들.

 

 

 

드디어 고라파니에 왔다. 고라파니는 해발 2860미터다.

지리산 천황봉보다 1천미터 가량 높은 곳.

고산병에 대해 겁을 먹어 나름대로 조심조심 여기까지 무사히 올라왔다.

돌로 쌓인 길이 이쁘다.

고라파니까지 오르는 길에, 고산병을 만나 포터한테 엎혀 내려가는 일본 사람을 봤다.

그 일행은 우리가 묵은 롯지에 있었는데,

일행 중 한 명이 고산병으로 내려갔는데도, 마냥 좋아 놀고 있다.

덜떨어진 내가 무사히 여기까지 오른 게 다행이다.

 

 

 

 

명색이 수로인데, 돌, 돌, 돌...

 

 

 

고라파니에 오른 12월2일은 내 생일.

일행들은 내 생일이라며 어렵사리 짊어지고 온 골뱅이 캔을 나더러 다 먹으란다.

와우~ 맛있다.

후배가 가져온 미역국도 혼자 우그적우그적 처먹었다.

산 위에 올라오니 뜨거운 물로 샤워하는 것도 쉽지 않고,

네팔은 난방 개념이 없는데, 게다가 산장이니 오죽하랴~

그래도 '산'이라는게 제대로 느껴진다.

아! 안나푸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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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30 02:18 2006/12/30 02:18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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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일, 트레킹을 시작했다.

아~ 참~ 나~ 모든 게 새롭다.

산으로 오르며 만난 대개의 남자들은 놀고 있고, 그나마 일을 하는 축은 여성들이다.

 

베를 짜는 여성 네팔리들.

 

 

 

나야풀에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우리가 고용(?)한 포터 둘.

아눕은 대학에 다니는데, 본인이 배우라고 소개한다.

TV에도 몇 번 나왔다며 노래, 춤을 자주 선보인다.

아눕이 펼치고 있는 끈은 포터들이 짐을 질 때 머리띠처럼 늘어뜰여서 짐을 머리 힘으로 짊어지고 가기 위한 것이다.

 

 

 

드디어 기다리던 트레킹이 시작됐다.

나야풀에서 시작된 트레킹.

트레킹이 시작되는 곳, 동네 아이들도 많다.

 

 

 

멀리 보이는 곳이 심상찮아서 찍었지만,

이건 시작일 뿐이다.

 

 

 

트레킹을 시작하자마자 마오이스트들이 통행료를 내라고 한다.

정부에 내는 통행료(TRC)는 1인당 1천루삐(1만5천원 가량)이었는데,

산행길 초입에 책상을 둘러치고 총을 들고 있는 마오이스트들은

1인당 1천2백루삐(1만8천원 가량)를 내라고 한다.

우리를 안내하는 포터들은 느닷없이 또 돈을 내라는 데 미안해하는데,

정작 우리는 "앗! 마오이스트다!"하며 좋아서 "같이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묻고,

마오이스트들은 "상관 없으니 사진 좋을대로 찍으라"고 한다.

우리는 한국에 돌아가면 지리산 입구에 책상 하나 갖다놓고

통행세를 받자고 결의했다.

 

 

 

드디어 트레킹이 시작됐고,

트레킹 코스에는 1시간 간격으로 찻집, 롯지(산장)들이 즐비하다.

깨끗하지는 않다. ㅎㅎㅎ

 

 

 

우리 포터들.

오른쪽에 있는 친구는 하르까 구릉. 무척 현명하고 가이드 역할까지 충실히 해낸 믿음직한 친구다. 왼쪽에 있는 아눕 고텀. 아눕은 우리랑 하는 트레킹이 처음이라고 했다. 정작 우리보다도 더 고산병이 걱정됐던 약간은 어리버리한 친구. 그렇지만 무척 착하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충만한 젊은이였다.

 

 

 

티카둥게까지 가는 길은 무난했다.

그 길에 죽은 사람을 화장하는 의식을 만났다.

그냥 주변 곳곳에 사람들이 있고, 시신을 태운다. 

시신을 태우는 연기가 산행길을 자욱하게 물들인다...

 

 

 

본격적인 산행길로 접어들자,

네팔 산자락 곳곳이 드러난다.

 

 

 

 

첫날 묵은 티카둥게 롯지.

네팔 롯지들은 대개 푸른색이다. 지붕도, 문도...

언젠가 만난 롯지 주인에게 물었다.

"네팔 사람들은 파란색을 좋아하나요? 롯지들이 거의 파란색이네요~" 했더니,

그 주인 왈,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 파란색은 눈이 편안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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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30 01:48 2006/12/30 01:48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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