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

2006/11/28 01:03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 설레임을 잃은 지 오래됐다.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흥... 다 그렇지 뭐~

왜 이렇게 재미없게 살아왔을까.

 

눈 앞에 익어가는 돼지갈비,

또는 촌스러운 초록 빛을 띤 소주 따위만이 나에게 기대감을 주는 것들이었다.

 

그렇지만,

나도 이제 기대할 게 많아졌다.

곧 떠나는 여행에서 난 무엇을 보게 될까.

여행을 다녀오면 난 달라질까.

또, 이제 난 어떤 흥미로운 일을 하게 될까.

그리고, 난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희망을 주며 살까... 등등등

 

저 속세가 아닌 듯한 하늘과 산...

저 곳이 나를 씼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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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8 01:03 2006/11/28 01:03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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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알림

2006/11/26 21:44

나 = 엄마, 나 지금 집에 내려가고 있어.

엄마 = 언제 올라갈건데?

나 = 내일아침 일찍.

엄마= 그럴거면 왜 오냐.

나 = 할 이야기도 있고.

 

화순.

엄마 = 할 얘기가 뭔데?

나 = 이따...

엄마 = 사무실에 먼 일 있냐?

나 = (머쓱한 웃음)

엄마 = 그만뒀냐?

나 = 응

엄마 = ...

 

잠시 후.

엄마 = 야, 니네 오빠 노는 거 지겹지도 않냐?

나 = 난 일하는 게 지겨워. 노는 건 오빤데 왜 내가 노는 게 지겨워?

엄마 = 그럼 뭐할건데?

나 = 놀거야.

엄마 = 음. 다음달에 의료보험료 내라고 청구서 날라오겠구나...

 

잠시 후.

엄마 = 근데, 왜 그만뒀냐?

나 = 일하기 싫어서, 10년이나 다녔잖아. 나 놀래.

엄마 = 짤렸구나.

나 = (버럭) 하여튼 엄마는!

엄마 = ...

 

돌이켜보면 잘한 거 하나도 없는데,

우리들은 왜 늘 엄마한테 이렇게 당당한걸까?

벌컥 성내고, 금새 후회하면서도

엄마한테는 왜 그렇게 함부로 하게 될까...

그만뒀다는 이야기 하려고 천리길 달려온 것으로

내가 여~엉 싸가지 없는 딸은 아니라고 위안한다...

근데, 엄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도 좀 바꿔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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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6 21:44 2006/11/26 21:44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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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2006/11/21 18:04

술... 이게 참 문제다.

최근 술을 먹고 사고를 많이 친다.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 때는 전야제 시작하자마자 퍼대기 시작해서,

두시간 만에 나의 정신은 오간데 없이 사라지고 육신만 살아서

좀비처럼 곳곳을 돌아다녔나보다.

결국,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난 여의도광장 시멘트 바닥에 수직으로 고꾸라졌단다.

다음날 아침 난 미간, 콧등, 입술에 일직선으로 난 상처를 발견했고,

획 돌아가 삐뚫어진 안경을 발견했다.

 

어제는 급기야 음주운전을 했다.

아침에 일어나 설핏 주차장이 꽉 차서 도로가에 차를 둔 기억이 나서

후다닥 내려갔더니, 이미 '주차위반' 딱지가 붙은 뒤였다.

음주운전한 벌이라 생각하니, 그닥 억울하진 않았다.

다른 사람이든 나든 다치지 않고 집에서 눈 뜬 것에 감사해야지...

 

술, 만 열일곱살 이후 꾸준히 무척 많이 마셔온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부쩍 심하게 마시고, 마시면 취하고, 취하면 사고치고...

게다가 요즘은 밥을 거의 안먹으니...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할 것이다...

 

내가 먹어치워 없애는 소주의 양만큼

내 기억력도 함께 해치워지는 것 같다.

 

'다르게 살기' 목록에 '술'을 대하는 방식도 포함시켜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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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21 18:04 2006/11/21 18:04
Posted by 흐린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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