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본질은 이별의 서사에서 찾을 수 있다. 연애의 이념이라고 할 수 있을 이별은 근본적으로 헤어짐이 아니라 만남을 지향한다. 이 블로그와 나는 마치 연애하는 것 같다. 이제 우리 헤어지자. 그러고 또 다시 만난다. 이제 우리 진짜 헤어지자. 그러고 또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다시 만난다. 일기도 아니고 굳이 블로그를 만들고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블로그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무엇이든 줄 수 있어야 사람들이 찾는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소위 페친이 많고, 팔로워가 많은 계정은 뭔가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을 준다. 그들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고, 원하는 것을 만들기도 한다. 나는 블로그를 하지만/하겠지만 사람들에게 무얼 줄 수 있는 게 없다. 나는 내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이나 뭔가 유용한 정보를 찾는 사람들과 연애하는 것이 아니라 블로그와 연애하기 때문이다. |
마스크는 감추다는 뜻이 있지만 동시에 어떤 것을 드러내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미모만 집착하는 삐뚤어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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