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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든 고양이든 함께 있다 떠나면 그리운 법이다.
그립다는 말에는 옅은 안개처럼 사물을 덮고 경계를 식별하기 어려운 모호함이 묻어 있는 게 사실이다.
우리는 매번 매 순간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 불현듯 이 녀석이 생각났다. 아마 냥이의 새끼들이 점점 자라 핑이가 놀던 공장 마당을 뛰어 다니고 그늘에 함께 서로 기대며 누워있는 모습을 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 우연히 어미에게서 떨어져나와 사람들 사이에서 자란 핑이.
사람들 사이에서 먹고 자면서 어미를 잃어버린 핑이.
그리고 때가 되어 그냥 슬쩍 떠나 버린 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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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3 22:47 2019/06/23 22:47

대학 현실 사례

기계들 2019/06/09 20:58

​ 박사(博士)는 대학원에서 특정한 전공으로 받는 학위를 말한다. 박사학위를 마치 무슨 열매처럼 '박사학위를 받다'라고 말하기보다 박사학위를 '딴다'고 말한다. 말이야 어떻든 博은 '넓을 박'을 말하는데,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들 대부분은 자기 전공 이외에는 잘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전공만 깊이 파고드는 경우가 더 많다. 나도 마찬가지다. 평소 읽는 책이 어떻게 하다 보니 전공 관련 책이 아니면 소설 책만 읽는다. 해서 다양한 분야의 '교양'을 쌓기 위해 일주일에 한 편이라도 전공과 무관한 논문을 읽기로 하고 개시 논문으로 이 논문을 검색해서 찾았다.

<영화의 롱테이크와 상호매체성>. 일단 재미가 없었다. 글은 어떤 종류의 글이든 글은 읽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이 논문은 그런 재미가 없었다. 나도 마찬가지라 비난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이 논문은 특정 목적을 위해 쓴 논문인데, 특히 돈과 관련된 논문, 사실 대학에서 생산하는 모든 논문은 어떤 경우든 돈과 관련이 있다. 전임교수는 연구비를 받고 인사에 반영되기 때문에 쓰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이런 논문은 빨리, 급하게 대충이라도 쓰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 이 논문을 다 읽고 좀 놀랐다. 논문 투고일이 2019년 1월 29일이고 논문 심사일이 2019년 2월 11일인데 논문 게재 확정일이 2019년 2월 11일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당일 심사해서 당일 확정했다는 말이다. 아마 이건 표기상 오류(오타)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논문을 실은 학회지는 좀 심각하게 문제가 있어 보인다. 논문 투고와 심사 확정까지 14일만에 이루어졌다. 거다게 2월 2, 3, 4, 5, 6일은 설날 연휴였다. 이게 한국 대학의 연구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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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9 20:58 2019/06/09 20:58

니콘 35mm 렌즈

사진 2 2019/05/30 20:18

처음 FM2로 사진을 배웠을 때 50mm 렌즈가 답답하다고 느꼈다. 20대와 30대는 FM2 밖에 몰랐다. 30대 후반에 우연히 콘탁스 G1을 중고로 구입해서 사용했는데, 무엇보다 색감이 부드럽고 자동이라는 장점이 나를 사로잡았다. FM2로 촬영을 하면 1/3을 날렸는데 포커스를 잘 맞출 수 없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FM2와 G1은 내가 가진 가장 귀중한 물건들이다.

한 10년 전 니콘 D3100을 구입했는데, 요즘은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싸고 좋은 카메라라고 생각한다. 번들 렌즈가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을 수도 없이 했지만 사진 찍을 일이 거의 없어 가끔 FM2 렌즈를 사용했다. 포커스가 나가도 다시 찍으면 되기 때문에 그럭저럭 사용하다 그제 아주 싼 가격에 35mm 자동 렌즈를 샀다. 이게 참 편하고 좋다. 그런데 FM2 수동 렌즈와 묘하게 차이가 난다. 35mm 렌즈는 FM2보다 전반적으로 색감이 밝다.

 
[FM2 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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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mm 자동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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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30 20:18 2019/05/30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