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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간산(走車看山)

블로그를 그냥 놔둔지 너무 오래 되었다. 예전에 일본 문제에 대해서 글을 쪼금 쓰다가 아직 그대로 놔두고 있고, 이것저것 바쁜일들이 연달아 겹치다 보니, 거의 방치 상태가 되어 버렸네. 블로그란게 좀 이상한 것이, 글을 쓰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고 빠뜨린 기분이 들곤 해서... 자주자주 글을 써보려고 노력해야 겠다.

일단, 새해 목표 두가지 중 한가지를 달성했다. 역시 목표를 적게 잡으니 달성률이 높네. 벌써 50% 달성이다. ^_^;; 운전면허를 따고 차도 사고. 15년 된 일제 차를 아주 헐값에 샀는데, 잘 굴러간다. 차가 있으니 확실히 편하다. 시장 갈 일이 있으면 친구나 선후배에게 부탁해서 시간 약속 잡고 갈 필요가 없으니.. 그리고 오늘 같은 주말에 그냥 근처 바닷가에 휭하니 가서 사진도 찍고.

선배부부가 찾아오고, 연달아 학회가 두개 열리고, 비행기타고 밤으로 왔다갔다 하고 나서 결국 몸살감기가 찾아왔다. 예전에 언제 몸살감기가 걸렸었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드물게 걸렸었는데, 이런, 약간 힘이 드네. 밥하기도 귀찮고 먹기도 귀찮아 지기 시작하지만.. 먹어야 낫는다란 생각에 꾸역꾸역 해먹고 있다. 

Los Angeles란 도시에 학회가 열려서 korean town도 겸사겸사 밤에 가봤다. 일단, korean town에서 한둘이서 밤에 걸어나니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란 말을 이곳 저곳에서 들어서 차를 타고 음식점에서 음식점으로 그리고 downtown의 호텔로... 본 것과 들은 것이 차를 타고 슬적슬적 본 것이 전부라서("주차간산"이라고 할 수 있겠군) 아는게 없지만, 톰 쿠르즈의 영화 "Collateral"의 느낌과 무척이나 비슷하다는 것. 또 하나는, 치안이 너무나 불안하다는 것. 숙소로 사용한 downtown의 호텔주변에서 으슬렁으슬렁 거리는 사람들, 무슨 사설 치안담당자 같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경찰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모두 자가용이나 택시로만 이동하고, downtown에 한 밤중에 걸어다니는 사람들은 전부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본 것 같은 느낌(너무했나?).

역시나 이곳도 부자들의 동네는(비버리힐즈 등등) 안전하고 밤에 걸어다니며 볼것도 많다고 하던데, 별 관심이 없어서.. 가 볼 생각도 없고.. 불법영업하는 한국인 상대 콜택시 아줌마의 푸념이 머리속에 가득 빙빙 아직도 돌고 있다. 그건 나중에 생각나면 한 번 써봐야지. 아들은 미국시민권 있는 친척의 양자로 있고, 자신은 불법체류자로 불법 택시 영업하고, 남편과는 이혼한 것 같고... 택시 타고 가다, 사고나면 도데체 이 일을 어떻게 해야하는가 하는 생각이 잠시 잠깐 들기도 하고. 

학회 같다와서, 사무실 같이 쓰는 브라질 교수한테, 불법영업 택시 이야기했더니, 그 교수도 자신도 불법영업하는 멕시칸이 운전하는 콜택시를 탔다고 이야기했다. 흠.. 아마 한국어 구사->한국인 불법영업콜택시, 스페인 혹은 포르투칼 말 구사->남미인 불법영업콜택시.. 이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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