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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너무나 오랬만에 쓰지만, 원가 반드시 기록해야 할 말이 생각나서 어디에 써놓을까 고민하다가 여기에 쓰기로 했습니다. 지난 십년간 가장 바뀐게 무언가, 사람들이 살아가는데(이게 얼마나 모호하고 넓은가!), 주변의 사람들과 관계 맺는데, 그리고 사람들을 사랑하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개인이 휴대하는 전화기(스마트폰이든 오래된 전화기이든) 입니다. 이것들이 정말 많은 것을 바꾸어 놓은 것 같아요. 가만히 돌이켜보면, 정보의 전달이 개인화 된적이 없어요, 개인이 전화기를 유대하기 전에는 (최고의 권력자들을 빼놓고. 하지만 이 경우도 전달의 내용이 그럴뿐, 형식적으로는 전혀 개인적일 수 없음) . 하지만 이런 정보의 전달에 대한 독점들이 사회권력을 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었죠. 그래서 생각해봅니다. 에너지가 개인화되면 얼마나 변할까... 아 가만히 생각해보니 거의 삼년전에 선후배 모인 술자리 이차에서 다 이야기한 거군요. 어쩌면 너무나 사소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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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수업

별로 쓸 말도 할 말도 없이 바쁘게 살다 보니, 너무나 기가찬 일들이 벌어져도 볼때만 잠깐, 어이구 이런, 아니 이런 나쁜 놈들 하고는, 바삐 일에 매몰되어 간다. 인수위에 대학총장이란 자가 위원장인데, 그가 영어수업에 대해서 하는 말이 가관이다. 대학에 있으면 교수들 아들, 딸들이 외국에 있는 경우가 많으니, 주변에 불쌍한 아버지들이 넘쳐 나겠지. 그러니 그들이 불쌍해서라도 영어수업을 하겠다는 건가? 그런데, 그들이 뭐 자식들 영어교육 때문에 기러기 아빠가 된건가? 박사학위를 받아도 영어때문에 주눅드는 박사학위자들을 보며 참으로 그들을 불쌍하게 여겼었나 보나.  그래서 전국의 고등학교의 영어.수학.과학을 점차적으로 영어로 가르치겠단다. 허.. 인수위원장이 몸담고 있는 대학교의 교수들부터 그렇게 한 번 수업해보라고 해라.

철학이 없으니 즉물적이고 그러니 행동과 말들이 치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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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o Bravo del Norte

미국 사람들은 미국-멕시코 국경에 놓인 강을 그냥 큰 강(Rio Grande)이라고 부르지만, 멕시코 사람들은 Rio Bravo del Norte- 직역하면 북쪽의 용감한 강이라고 부른다.

한동안 신문을 꼼꼼이 읽어볼 시간도 없다가, 어제 KBS에서 FTA특집 긴급토론을 하는 것을 보고 오랬만에 이 신문 저 신문 인터넷으로 읽어보니, 노무현정부-한나라-보수언론들이 FTA가 마치 한국에 큰 성취인 양 보도하고 있더군. FTA가 그렇게 장미빛이면 NAFTA는 멕시코에게 금덩어리였겠구나. 하지만 오늘도 멕시코의 민중들은 목숨을 걸고 "북쪽의 용감한 강"을 건넌다. 샌디에고 근처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아래와 같은 정말 이상한 교통 표지판들을 보게 된다.


간단하게, 고속도로를 황급히 무단횡단하는 불법 이민자 조심 표지판이다.

솔직하게 말하기 힘들겠지. 아마도. 자식들 대부분 중고등학교 혹은 대학교 학부과정부터 미국에 보냈고, 재산도 그곳에 있는데, 그 FTA가 뭐가 나쁘냐고? 멕시코 지배계층이 누리는 호사를 자기들도 누리고 싶겠지.

하지만 한국의 보통 사람들에게는 목숨걸고 건널 수 있는 Rio Bravo도 없고, 그렇다고 Chiapas도 없다.

PS) 한동안 아무 것도 쓰지 않았습니다. 글쎄요. 앞으로 계속 뭔가 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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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만자로

예전에 나이 40이 되면 킬리만자로에 올라가자고 약속한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가봐도 별로 일 듯 하다. 킬리만자로는 만년설이 있는 5000미터 이상 높이의 산 중에서 일반인이 접근가능한 유일한 산이었는데, 이제 만년설이 거의 다 녹았단다. 이 링크에 있는 사진은 나사(NASA)가 1993년과 2000년의 산 봉우리를 각각 찍은 것이다. 5년 후의 사진을 얼마 전에 인쇄된 것으로 봤는데, 이제 정말 거의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조용필의 노래도 가사를 바꾸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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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문제

최근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듣고 보는 것 들 중에 하나가 전지구적 에너지 문제이다. 지난 번에 BP연구원의 이야기에서 언급했듯이, 화석연료 고갈은 앞으로 최소한 2000 여년 안에는 일어나지 않는다. 물론, 무한정인지는 모른다. 문제는 이산화탄소이다. 물론, 문제가 아니라는 사람들도 있다. 혹은 무엇이 문제가 될지 확실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확실한 것은 남북극과 만년설이 녹는다는 것이다.

 

여하튼, 최근에 읽은 논문들은, 몇가지 가정(*)으로부터 앞으로 에너지소비량 증가를 개량화한 후에 미래의 에너지에 관해서 이런저런 논증을 한 것들이다. 먼저, 지금 상태로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한다면,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인가를 분석한 논문들과 그렇게 계산한 후에,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적정한 이산화탄소 농도(아주 먼 과거의 이산화탄소 농도의 두배정도)를 맞추려면, 앞으로 50여년내에 비화석 연료로부터 10 Tera Watt (10,000,000,000,000 와트)의 일률(**)을 생산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논문들이다. 물론, 화석연료도 계속 사용한다는 가정하에서 비화석연료의 비중을 많이 늘려나가야 한다는 것이고 2050년 경에 비화석연료로부터 10 테라와트의 에너지가 생산이 되어야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적정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것, 즉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래는 여태것 보고 듣고 읽고 한 것들의 정리다.

 

지금 인류가 '현재' 가지고 있는 기술 중에 '확실하고 예측가능한 방법으로' 그만큼의 에너지를 비화석연료로 뽑아낼 수 있는 방법은 원자력 발전뿐이다. 문제는, 이틀에 하나씩 1 GigaWatt 짜리 발전소를 계속 만들어야 2050년에 그 조건을 충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세계에 50개 국가가 있다고 하고 모든 국가가 돌아가면서 발전소를 만든다고 하면 한국은 원전을 100일에 하나씩 2050년까지 계속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전세계 우라늄 매장량을 고려해봤을 때, 땅속에 있는 우라늄으로는 약 10여년 정도만 10 TeraWatt를 생산할 수 있다. 그래서 바닷물에 녹아있는 우라늄을 다 걸러내고 전세계 바다 밑에 있는 우라늄까지 다 긁어모으면 700여년 정도 지탱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얼마나 우라늄을 파내느냐, 핵융합을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들도 있기는 하지만.. 흠...

 

바이오매스(옥수수에서 뽑은 에탄올***로 가는 자동차 등등등)도 가능할 수 있다. 그런데, 지구상의 전체 땅덩어리중 31%정도의 면적에서 에너지 생산만을 위한 곡물을 키워야 한다. 하지만 곡물을 키울만한 곳에서 키워야 하지 않겠는가? 사막에서는 글쎄.. 그리고 100억 명이 먹는 작물과 소를 먹이는 작물 문제도 해결해야 되고... 그러니, 적은 면적을 위해서든, 강한 작물을 위해서든, 혹은 효율적인 생산을 위해서든 유전자조작 작물이 필요할 듯 하다. 그리고 엄청난 물을 사용해야 한다. 모든 것이 다 충족되어도 물이 걸림돌이다. (물론, 검은 색 잎을 가지고 콩나물처럼 빨리 크고 선인장 처럼 물을 먹지 않는 수퍼 울트라 작물을 만들 수 있다면 괜찮겠다.. 괜찮을까 ^_^;;)

 

10 Tera Watt는 엄청난 일률(에너지)이다. 개개의 대안에너지들은 각각 전부 장점들이 있으나, 전지구적 에너지 필요성을 고려할 때 그렇게 큰 장점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한가지 간과해서는 않될 점은, 전원플러그에 꽂아서 사용하는 전기에너지는 인류가 쓰는 에너지의 약 1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 소규모 대안에너지원을 이용해서, 농촌에서 소규모 마을을 유지하면서, 제한된 시간에 전기를 쓰고 전기난방(가장 낭비적인 에너지 소비형태의 하나지만, 나무를 태우는 것은 석탄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만들어 낸다)을 제한된 시간에 한다고 하더라도 도시(아주 작은)를 유지하거나 공장을 움직일 수 없다. 화석연료의 효율성이 그래도 가장 좋은 편에 든다. 고등학교에서 산화반응을 가르칠 때 이런 것도 좀 알려주면 좋겠다. 그럼 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수력발전으로는, 지구상의 모든 강에서 얻을 수 있는 위치에너지를 이용하면, 약 4.5 Tera Watt가 가능하지만, 한강이나 뉴욕의 허드슨 강, 런던의 템즈강등등을 모두 이용해야 한다. 즉, 서울, 뉴욕, 런던등등을 수몰시켜야 한다. 가능할까? 그래서, 이런 저런 것을 고려하면 최대 0.9 Tera Watt가 가능한데, 이미 전세계적으로 수력발전으로 생산할 수 있는 최대에너지가 0.6 Tera Watt이다. 즉 댐 만들만한 곳에는 거의 다 댐을 만들었다. 왜냐하면 상대적으로 댐건설이 싸기 때문이다.

 

그 외에 풍력 혹은 지열을 이용한 발전 혹은 화석연료를 태우고 다시 이산화탄소를 모아서 땅 깊숙한 곳에 묻는 기술 등등이 제시되었고 연구하고있다. 하지만 별로 가능하거나 안전할 것 같지 않고..

 

문제는 태양에너지인데, 한시간동안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의 양은 인류가 현재 일년동안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과 같다. 그 엄청난 에너지가 지금의 지구를 만든 것이다. 물론, 직립보행 영장목(bipedal primates)에 속한 동물들이 티끌만한 시간동안 이곳저곳 들쑤셔 놓고 있지만, 에너지의 관점에서는, 약 0.01% 이하 정도만 변형을 주고 있다. 그 활동의 부산물이 주는 효과도 어찌보면, 그 문제를 일으킨 동물들에게 커다란 재앙이지만, 전체 생태계의 관점에서는 어떤 다른 편형점을 찾아가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여하튼, 그래도 지금 세대의 손자들이 유치원에서 뭔가 재미있는 것을 배우며 미래를 바라보고 살게 하고 싶다면, 위에서 언급한데로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를 적정한 선에서 멈추어야 하고, 그 방법으로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 최선인 듯 하다. 물론, 각각의 대안에너지원을 약 20%씩 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기도 한데...글쎄.., 앞에서 말한 것 처럼 지금의 기술로 '확실하고 예측가능'하게 10 TeraWatt를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은 원자력 발전 뿐이다. 즉, 지금은 태양으로부터 그만큼의 에너지를 뽑아내고,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을지 잘 모른다. 태양에너지는 인간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할 때(밤과 겨울)는 거의 없거나 아예 없고, 별로 필요없을 때는 무척 많다. 그러니 생산-저장-운송 그 모든 것이 문제이다. 아니면 저녁부터는 최소한의 난방만 하고 전부 다 자면 되겠다..허허, 그럼 인구가 너무 늘어나려나...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앞서 언급한 모든 이야기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이기 위해서 비화석 연료로 부터 10 TeraWatt의 에너지 생산이 필요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그렇지만, 이산화탄소의 마지노선을 바꾸면 2100년이 될 수 도 있고, 2030년이 될 수도 있고 10 TeraWatt가 필요할 수도 30 TeraWatt가 필요할 수도 있다. 문제는 우리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신뢰할 만한, 즉 오차가 적은 예측을 하기에는 데이터의 양이 너무 작기 때문이다. 그러면, 신뢰할 만한 예측을 하기 위해서 조금 더 기다려 볼까? 한 100여년?

 

PS) budpil, solar neutrino를 쓰는 방법은 없을까? 계네들은 밤낮없이 날라오니까.^_^;;

 

(*) 가정은 1. 인구는 계속 증가하지만 약 90억 혹은 100억 정도에서 기하급수적 증가는 멈출 것 같다. 2. 과거의 경향을 비추어 매년 약 1.6%의 전지구적인 경제성장이 있을 것이고, 3. 역시 과거의 데이터에 비추어 약 1.0%/GDP의 에너지 절약이 이뤄질 것.

(**) '와트'는 단위시간당 1 Joul의 에너지에 해당한다. 혹은 1초간 무게 1kg의 물체를 1m 움직이는 것에 해당한다. 와트는 일률에 해당하지만 그냥 에너지라는 말과 혼용해서 쓰겠다.

(***) Biomass에 관한 것 중 한가지: 미국에서는 옥수수에서 에탄올을 뽑아내는 데 들어가는 석유의 양이 뽑아낸 에탄올 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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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들2

(1) 자동차 여행을 다녀왔다. 13시간을 세명이서 교대로 쉬지않고 달려 갔다, 13시간 걸려서 왔다. 무지막지한 땅덩이의 넓이. 북한을 통과해서 만주벌판을 쉬지 않고 달려보는 것이 조만간 가능해졌으면 한다. (2) 러플린 교수의 카이스트 총장 연임을 막은 것은 정말 현명한 일이다. 그는 훌륭한 물리학자이기는 하지만, 총장은 글쎄... 한가지 재미있는 이야기. 여기 있는 젊은 교수와 일년 전 쯤 이야기하다가, 우연히 러플린교수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가 전하길, 러플린이 카이스트로 떠나니, 스탠포드 물리학과 교수들이 만세를 불렀다고..., 그런데, 이제 그가 돌아오니, 그들은 조금 우울하겠군. (3) 강금실과 오세훈이 서울 시장 후보에 출마한다면, 도데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왜 존재하는 거지? 이번 기회에 돈 많이 드는 당사나 사무직들을 유지하지 말고, 그냥 회원가입 웹사이트 정도 하나 만들어 놓고 필요할 때 마다 사람들 뽑아서 선거 보내면 될 듯 하다. (4) 북극의 이상 기후로 이번 겨울부터 봄까지 북아메리카대륙의 기후가 엉망진창이 되었다. 내가 사는 곳에 4월에 일주일 이상 연달아 비가 내리고 추운 날씨가 계속되다니, 마치 시애틀에 있는 듯 하다. 내가 죽은 후 나의 손자뻘되는 아이들이 대학생일때, 지구의 어느 지역이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곳이 될지 한 번 생각해봐야 겠다. (5) 한미 FTA를 왜 하려고 하는가? 미친 짓이다. 얼마전 남 캘리포니아 멕시코 이민자들의 건강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미국 공영방송에서 봤다. 웃기는 것이, 너무나 비싼 미국의 의료보험금을 감당하지 못해서, 이중국적을 유지한 채, 아프면 그래도 요금이 싼 멕시코에서 치료받고, 다시 일터로 돌아온다. 수술도 약도 마찬가지. 가난한 사람들이 아껴 살아보려고, 아픈 몸을 이끌고 다시 국경을 넘나든다. 이런 제도를 한국에 도입해서 도데체 무엇을 얻고자 하는 건가? (6) 얼마전 아는 사람과 이야기하다, 의료보험 문제가 화제가 되었다. 그 사람은 작은 회사에 다니는데, 회사가 의료보험을 분담해주지 않는다. 그럼 자기가 개인적으로 의료보험을 들어야 하는데, 회사의 보조가 없으면 그게 너무나 비싸다. 그래서, 보험이 없단다. 내가, 그게 가능한 일이냐? 어떻게 회사에서 의료보험을 분담하지 않느냐?고 물어보니, 그는 모르겠단다. 그래서 나중에 찾아보니, 미국에는 회사의 의료보험 분담을 강제하는 법이 없다. (7)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사건의 교훈: 내부고발 하지말자. 인생 망친다. 특히 대학원생. 처음부터 끝까지 우기다가 들통나서 반성하면, 교수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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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들

또 너무 오래 이 블로그를 비워 두는 것 같다. 그래서 두서 없는 잡생각 몇가지. (1) 너무 바쁘다. 왜 이렇게 여유가 없어졌는지 모르겠지만, 느긋하던 생활이 너무 바빠졌다. (2) 다국적 석유회사인 BP(British Petroleum)의 수석연구원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직 화석연료는 무지 많다고 한다. 석유는 지금처럼 액체 상태로 지하에 매장된 것이 얼마나 견딜지 모르지만, 다른 형태(예를 들어 고체 상태)의 석유는 아직 엄청나게 많이 있고, 비용이 문제여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많이 뽑아 낼 수 있단다. 석탄은 지금 현 인류의 에너지 사용량을 고려해보더라도 무한정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문제는 에너지 고갈이 아니라, BP에서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라고 말했다. 대기에 방출된 이산화탄소가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00년. 그러니, 지금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더라도, 2070년 경에는 인간이 살기에는 무척 힘든 환경이 조성될 것 이라고 예측했다. 그냥 이렇게 계속가면 2050년 경. 중국과 인도가 조금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 대략 2040년 경에 이산화탄소 농도의 마지노선에 도달 할 것이라고 예측. 즉 어떻게 되든 Doom's day는 올 것 같다는 것. 그럼 어떻게 할 것 인가? 기술에 관한 한가지 흥미로운 예: 지난 10여년간 자동차의 엔진 효율이 25%나 좋아졌다. 즉 예전보다 기름을 25%적게 먹고도 그만큼 오래 달릴 수 있는 엔진을 개발해왔다. 그런데, 엔진의 힘이 좋아지다 보니, 차량 무게가 덩달아 증가해서 실질적인 에너지 소비효율은 3% 증가에 그쳤다고. 한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지난 10여년간 발달된 자동차 기술과 에너지 효율, 그래도 아직 싼 기름값에 힘입어, 미국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차를 운행한 거리는 엄청나게 늘어나서(수치를 기억못함), 사실, 엔진 효율등등의 기술 발전과 에너지 문제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것. 자,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최근에 읽은 E. Wilson의 The Future of Life에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 Wilson은 왜 인간이 그토록 단기간의 집착에 사로 잡혀서 지구의 생태계를 끝없이 파괴하는가를 스스로 질문하며 대답하길, '진화'의 과정에서 이미 그런 습성이 내재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자연을 파괴하며 생산물을 얻어야 계속 살아남을 수 있었던 자연진화 선택의 결과일 뿐이란 것. 즉 100년을 내다본다는 것은 '인간'인 이상 불가능 했다는 것이다. 여하튼, 이 BP의 수석 연구원의 한마디. 대부분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정치인들의 주기는 4-5년, 국제적인 중요한 이슈가 부각되는 것은 1-2년 주기, 방송뉴스의 주기는 하루이기 때문에 앞으로 50년 후에 파국이 온다 한들, 당장 내일 주먹덩이만한 우박이 자기 차 유리창을 깨지 않는 한 일반사람들이 환경문제로 정치인들을 움직이기가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역시 기술로 회귀.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아직 태양전지 한개를 생산하기 위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즉 석유로 전기를 만들어 태양전지 공장에 공급하고 물질을 생산하는데 드는)이 훨씬 더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뭔가 커다란 돌파구가 나오기 전에는 힘들다. 하지만, 하루에 지구로 쏟아지는 태양에너지의 양은 너무나 엄청나서, 만약 획기적인 기술이 나온다면 게임은 끝난다 (석유여 안녕), 라고 이야기함. 하지만 현실적인 전망에서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태양전지는 제외. 그리고 이렇고 저렇고 등등등 (3) 죽을 뻔 했다. 말그대로다. 그런데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지금은 멀쩡한 것이다. 현대의학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아도, 반복된 관찰과 실험의 결과가 만들어 놓은 현대 임상의학은 많은 사람을 살리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너무 아파서 응급실에 갈려고 보험증을 꺼내 보니 적혀 있는 말: 이 보험의 회원 가입 병원이 아닌 병원의 응급실에 갈 경우. 응급환자라고 판단되면 보험회사에서 돈을 내어주고 아니면 본인 부담. 응? 그런데, 아픈 내가 어떻게 스스로 응급환자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전화통 붙잡고 상담원과 통화시도. 내 몸이 이렇게 저렇게 아프다.. 그럼 이게 응급인가 아닌가 물어봄. 응급이라고 해서 친구차를 얻어타고 달려감. 그렇게 아픈 과정에서도 머리속에서 돈 계산이 왔다갔다 하는 나의 노예적 상태에 대해서 지금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4) 성추행범 최연희 때문에 설왕설래가 많아서 이곳 주정부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집주변의 성범죄자 주소를 뒤져봤더니, 몇명 없었다. 구글 지도위에 집이 표시되고 사람얼굴 나온다. 그런데, 남쪽의 위험한 동네는 정말 버글버글. 왜 그럴까? (5) 오래전에 만나 아주 친했던 사람들은 오랬만에 어느 곳에서 만나도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 (6) (3)에 관련된 일 때문에 3월 말에 자동차 여행을 하려고 한 계획을 지킬 수 있을 지 없을 지 모르겠다. (7) 한미 FTA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멕시코 7박 8일 Survival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특이 중남부지방. 그러고도 FTA 계속 하고 싶으면 정말 어쩔 수 없다. (8) WTO체제에서는 중국의 가난한 농민들과 미국과 중남미의 끝없이 무너져가는 가난한 소농민과 불법 이민 노동자들이 다른 나라의 농민들의 삶을 결과적으로 더 피폐하게 만들며 스스로도 더 가난해진다. 즉 모두에게 손해인 것이다. 단 곡물자본가들과 주변의 기름덩어리를 주우려고 달려드는 족속들만 제외하고. 이런 체제가 이산화탄소 농도때문에 망하기 전에 더 빨리 바꿔질 수 있을까? (9) 다시 한 번 알라스카에 가 볼 결심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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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2

호기심때문에, 아마도 사상 유래가 없을(*) 이상한 기자회견을 인터넷으로 봤는데, 괴기스러운 합창단과 그 지휘자의 악몽같은 독주회를 본 것 같아서 머리가 찌끈찌끈 아프다. ----------------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상설기구가 아니라서, 피조사자가, 그것도 학생들을 동원해서, 공공매체와의 인터뷰 하는 것을 막을 권한이 없는 것인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알고 있던 어떤 논문조작사건에서도 본 적이 없는.., 정말 사상 유래가 없는 사건이다. 또 하나, 제발 학술지에 게재되기도 전에 뭘 했고 뭘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기자회견에서 하지 말았으면 한다. 논문을 써봤다면 그런 말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있을텐데, 너무나 부주의하고 너무나 태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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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기2

송상용 선생님의 이야기를 기억해야겠다. ------------------------------------------------------------------------ 출처: 프레시안 "누가 대한민국을 '야만국'으로 전락시켰던가" [기고] '황우석 광풍'의 책임과 수습방안 2005-12-24 오전 11:31:45 황우석 소동이 일어난 한 달 동안 나는 외국에 있었다. 아시아생명윤리학회(터키 션루르파)에서 섀튼의 결별선언을 들었다. 세계생명윤리학회(스페인 히혼)가 끝날 무렵 황우석 교수의 회견이 CNN, BBC에 보도됐고 지방지들까지 대서특필했다. 낯을 들 수 없었다. 폐회 연설을 한국 상황에 대한 설명으로 메워야 했던 나의 심정은 참담했다. 12월 초 일시귀국해 보니 달라진 게 없었다. '카우보이 복제자'(과학사회학자 로즈의 말)는 진솔한 사과보다는 군색한 변명으로 일관했다. 세계 여론은 들끓는데 한국 사회의 반응은 너그럽기만 했다. 정부, 제1야당, 언론은 여전히 줄기세포 연구의 계속 지원을 다짐했다. 따끔한 글을 쓴 생명윤리학자들은 매국노로 몰리고 있었다. 9·11 테러 직후의 미국과 흡사한 상황이었다. 모두가 숨죽이고 있는 파쇼 같은 분위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몇 차례의 반전 끝에 어제(23일) 나온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발표는 충격이었다. 6월부터 떠돌던 소문이 드디어 사실임이 드러난 것이다. 한국 과학, 아니 한국의 중대 위기다. 7년 전 비롯한 황우석 광풍의 둘째 막이 내리는 것을 보면서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작년 2월 황우석 등의 첫 논문이 〈사이언스〉에 발표되자 한국생명윤리학회는 치료용 배아복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윤리문제를 지적한 항의서한을 편집인에게 보냈다. 이어 학회는 5월 총회에서 저자, 난자 취득, 윤리위원회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성명을 채택하고 황 교수에게 공개 토론을 요구했다. 황 교수는 그 뒤 관훈클럽 토론에서 문제점을 시인하면서도 이 제의를 묵살하고 '생명윤리학자들이 과학의 발목을 잡는다'는 엉뚱한 비난만 되풀이해 왔다. 〈PD수첩〉이 나간 직후 황 교수의 회견에서 이 모든 것이 사실임이 명백해졌다. 그것은 그가 과학자로서 실격임을 뜻했다. 거기서 '황우석 광풍'은 끝났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황 교수를 옹호하다가 기다려 보자는 모호한 태도로 금 같이 귀한 한 달을 헛되이 보냈다. 이름 없는 황우석을 하루아침에 영웅으로 만든 것은 우리 정부다. 정부는 그에게 모든 특권과 영예를 주었다. 어떤 노벨상 수상자도 그런 대접을 받은 적이 없다. 아시아의 모든 나라들이 생명공학 개발에 관심이 크지만 신중을 기하고 있다. 생명윤리 때문이다. 중국, 일본만 해도 엄격한 줄기세포 연구지침을 만들었고 과학정책 책임자들은 윤리가 중요함을 늘 강조하고 있다. 한국은 정부가 앞장 서서 줄기세포 연구를 밀고 나가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나라다. 작년 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심포지엄에서 황 교수가 생명윤리법이 발효되지 않아 연구를 중단해야 하는 고충을 얘기했을 때 오명 부총리는 우리가 책임질 테니 걱정 말고 연구를 계속하라고 격려했다. 노무현 정부는 생명윤리를 철저히 무시하고 적대시한 정부로 기록될 것이다. 10 월 19일 세계줄기세포허브 개소식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격려연설을 옮겨 보자. "생명윤리 (…) 논란이 (…) 훌륭한 과학적 연구와 진보를 가로막지 않도록 잘 관리해 나가는 것이 우리 정치하는 사람들이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한국이 야만국임을 세계에 알린 명언이다. 나라가 이 꼴이 된 데는 정부에 일차 책임이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도 큰 소리 칠 자격이 없다. 정부 못지않게 황우석 띄우기에 발 벗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노동당만이 바른 소리를 해 왔다. 대다수 언론이 왜곡, 과장보도를 해 온 죄는 다음에 얘기하자. 다만 한국과학기자클럽이 윤리선언을 하는 것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것만 분명히 해두고 싶다. 문제점을 알면서도 황우석 광풍에 부화뇌동한 일부 과학자들도 반성해야 한다. 이 난장판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우선 온 국민이 사기꾼에게 놀아나게 된 데 대해 대통령의 정중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 청와대, 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자들의 책임을 엄하게 묻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주무 장관은 윤리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사람을 발탁해야 할 것이다. 출발부터 잘못된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의 개정과 생명윤리심의위원회의 개편에 착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생명공학 개발정책에 대한 총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대통령은 한국생명윤리학회장부터 만날 것을 권하고 싶다. 송상용/아시아생명윤리학회장 · 유네스코 세계과학기술윤리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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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논문의 첫번째 저자와 두번째 저자의 기자회견을 봤는데, 바다 건너 교신저자를 포함해서 이 세명은 지금 "논문 조작의 책임"을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있을지도 모르는" 기술보유(*)나 몇몇 "남아 있을 수 도 있는" 체세포 복제난자(**)에 대한 진실은 지금 중요한 논문 조작 문제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이니까 어떻게는 조작의 책임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다. 정말 모두 같이 끌어 안고 물에 빠지겠다는 생각들 인 것 같다, 특히 첫번째 저자.

근데, 그렇게 되면 25명만 물에 빠지는 게 아니란 거다. 두번째 저자의 폭로로 상대적으로 쉬워보였던 조사과정이 너무나 중요해져 버렸다.

기자회견이라는게 그냥 일반사람들에게 하는 거라서 그런가? 첫번째 저자가 "(복제된 난자가) 1개면 어떻고 6(?)개면 어떻습니까"라고 할 때, 사실, 피식.. 온몸의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그럼 그 밑의 학생들에게 한개를 두개 혹은 세개로 조작해도 괜찮다고 이야기해 온건가? 도데체, 어떻게 학생들 논문지도를 해온건가? 혹시 논문지도도 그 밑의 포닥들에게 그냥 시켜만 온건가? 결과가 어떻게 되든 실험실을 반드시 해체하고, 그래도 뜻이 있는 학생들은 다른 연구실에 가서 제대로 교육받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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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람들의 말들을 종합해보면 (있을지도 모르는 육체노동이 포함된) 원천기술은 대학원생과 모모박사들이 가지고 있으니, 이들 저자들과는 별 상관이 없고

(**)더더군다나 (남아 있을 수도 있는) 복제난자들의 존재 역시 이들의 존재와 별 상관이 없으니, 누가 논문조작을 지시했는가만 확실히 밝히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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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my God!, 방금 본 프레시안 기사.

예전에 약간 관련이 있어서, 헨드릭 쉔의 부정행위 조사 보고서를 읽어 보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각각의 논문에서 각 저자의 역할과 조사위원들의 분석, 의심되는 부정행위들, 그에 대한 각 저자의 해명과 진술등으로 이루어진 대단히 무미건조한 보고서였는데, 이번에 만약 보고서가 나온다면 무척이나 흥미진진 할 것 같다. 논문조작과 관련된 부분이야 핵심적인 것이 오리무중이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이 밝혀 진 것 같은데, 그 외에 다른 일들이 너무 커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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