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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들

또 너무 오래 이 블로그를 비워 두는 것 같다. 그래서 두서 없는 잡생각 몇가지. (1) 너무 바쁘다. 왜 이렇게 여유가 없어졌는지 모르겠지만, 느긋하던 생활이 너무 바빠졌다. (2) 다국적 석유회사인 BP(British Petroleum)의 수석연구원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직 화석연료는 무지 많다고 한다. 석유는 지금처럼 액체 상태로 지하에 매장된 것이 얼마나 견딜지 모르지만, 다른 형태(예를 들어 고체 상태)의 석유는 아직 엄청나게 많이 있고, 비용이 문제여서 그렇지 마음만 먹으면 많이 뽑아 낼 수 있단다. 석탄은 지금 현 인류의 에너지 사용량을 고려해보더라도 무한정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문제는 에너지 고갈이 아니라, BP에서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라고 말했다. 대기에 방출된 이산화탄소가 다시 땅속으로 들어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00년. 그러니, 지금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이더라도, 2070년 경에는 인간이 살기에는 무척 힘든 환경이 조성될 것 이라고 예측했다. 그냥 이렇게 계속가면 2050년 경. 중국과 인도가 조금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 대략 2040년 경에 이산화탄소 농도의 마지노선에 도달 할 것이라고 예측. 즉 어떻게 되든 Doom's day는 올 것 같다는 것. 그럼 어떻게 할 것 인가? 기술에 관한 한가지 흥미로운 예: 지난 10여년간 자동차의 엔진 효율이 25%나 좋아졌다. 즉 예전보다 기름을 25%적게 먹고도 그만큼 오래 달릴 수 있는 엔진을 개발해왔다. 그런데, 엔진의 힘이 좋아지다 보니, 차량 무게가 덩달아 증가해서 실질적인 에너지 소비효율은 3% 증가에 그쳤다고. 한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지난 10여년간 발달된 자동차 기술과 에너지 효율, 그래도 아직 싼 기름값에 힘입어, 미국 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차를 운행한 거리는 엄청나게 늘어나서(수치를 기억못함), 사실, 엔진 효율등등의 기술 발전과 에너지 문제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것. 자,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최근에 읽은 E. Wilson의 The Future of Life에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 Wilson은 왜 인간이 그토록 단기간의 집착에 사로 잡혀서 지구의 생태계를 끝없이 파괴하는가를 스스로 질문하며 대답하길, '진화'의 과정에서 이미 그런 습성이 내재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자연을 파괴하며 생산물을 얻어야 계속 살아남을 수 있었던 자연진화 선택의 결과일 뿐이란 것. 즉 100년을 내다본다는 것은 '인간'인 이상 불가능 했다는 것이다. 여하튼, 이 BP의 수석 연구원의 한마디. 대부분의 중요한 일을 결정하는 정치인들의 주기는 4-5년, 국제적인 중요한 이슈가 부각되는 것은 1-2년 주기, 방송뉴스의 주기는 하루이기 때문에 앞으로 50년 후에 파국이 온다 한들, 당장 내일 주먹덩이만한 우박이 자기 차 유리창을 깨지 않는 한 일반사람들이 환경문제로 정치인들을 움직이기가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역시 기술로 회귀.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아직 태양전지 한개를 생산하기 위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즉 석유로 전기를 만들어 태양전지 공장에 공급하고 물질을 생산하는데 드는)이 훨씬 더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뭔가 커다란 돌파구가 나오기 전에는 힘들다. 하지만, 하루에 지구로 쏟아지는 태양에너지의 양은 너무나 엄청나서, 만약 획기적인 기술이 나온다면 게임은 끝난다 (석유여 안녕), 라고 이야기함. 하지만 현실적인 전망에서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태양전지는 제외. 그리고 이렇고 저렇고 등등등 (3) 죽을 뻔 했다. 말그대로다. 그런데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지금은 멀쩡한 것이다. 현대의학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아도, 반복된 관찰과 실험의 결과가 만들어 놓은 현대 임상의학은 많은 사람을 살리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너무 아파서 응급실에 갈려고 보험증을 꺼내 보니 적혀 있는 말: 이 보험의 회원 가입 병원이 아닌 병원의 응급실에 갈 경우. 응급환자라고 판단되면 보험회사에서 돈을 내어주고 아니면 본인 부담. 응? 그런데, 아픈 내가 어떻게 스스로 응급환자인지 아닌지 알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전화통 붙잡고 상담원과 통화시도. 내 몸이 이렇게 저렇게 아프다.. 그럼 이게 응급인가 아닌가 물어봄. 응급이라고 해서 친구차를 얻어타고 달려감. 그렇게 아픈 과정에서도 머리속에서 돈 계산이 왔다갔다 하는 나의 노예적 상태에 대해서 지금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4) 성추행범 최연희 때문에 설왕설래가 많아서 이곳 주정부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집주변의 성범죄자 주소를 뒤져봤더니, 몇명 없었다. 구글 지도위에 집이 표시되고 사람얼굴 나온다. 그런데, 남쪽의 위험한 동네는 정말 버글버글. 왜 그럴까? (5) 오래전에 만나 아주 친했던 사람들은 오랬만에 어느 곳에서 만나도 마음이 편하고 즐겁다. (6) (3)에 관련된 일 때문에 3월 말에 자동차 여행을 하려고 한 계획을 지킬 수 있을 지 없을 지 모르겠다. (7) 한미 FTA를 강력하게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멕시코 7박 8일 Survival 여행을 추천하고 싶다. 특이 중남부지방. 그러고도 FTA 계속 하고 싶으면 정말 어쩔 수 없다. (8) WTO체제에서는 중국의 가난한 농민들과 미국과 중남미의 끝없이 무너져가는 가난한 소농민과 불법 이민 노동자들이 다른 나라의 농민들의 삶을 결과적으로 더 피폐하게 만들며 스스로도 더 가난해진다. 즉 모두에게 손해인 것이다. 단 곡물자본가들과 주변의 기름덩어리를 주우려고 달려드는 족속들만 제외하고. 이런 체제가 이산화탄소 농도때문에 망하기 전에 더 빨리 바꿔질 수 있을까? (9) 다시 한 번 알라스카에 가 볼 결심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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