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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 Avakian

지난 금요일, 근처에 사는 친구와 같이 Bob avakian이라는 모택동주의자의 회고록 출간기념회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Bob avakian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그가 무슨 일을 했는지도 전혀 몰랐습니다. 단지 Bob Avakian은 미국의 혁명적 공산주의자 당 당의장(Chairman of the Revolutionary Communist Party, USA 이하 RCP)인데 그의 회고록 출판을 기념하여 친구들과 동지들이 음악, 시, 영상을 준비했으니 참석해서 서로서로 축하하자라는 초대글에 끌려 행사를 알려준 친구와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물론, 미국의 Maoist라니..라는 궁금증도 있었구요. 오른쪽 위 사진이 Bob의 사진이고 아래는 RCP의 상징입니다.

 

동네 중학교 강당을 빌려서 영사기와 스피커를 가져다 놓고, 여러 사람들이 나와서 그의 회고록의 일부분을 읽고 거기에 맞는 영상을 보여주고, 사이사이에 음악을 틀고, 창작 시를 낭송하고, 약식 talk show도 하였더니, 얼추 약 2시간 정도의 약식 집회같이 출판기념회가 진행되었습니다.  같이 간 친구의 부인도 예전에 참석했던 집회 생각이 난다고 하더군요.

 

Bob avakian이라는 모택동주의자(스스로  Maoist라고 하기때문에)는  미국 버클리대학을 다니다 60년대 반전운동부터 시작하여 혁명적 청년운동II(Revolutionary Youth movement II), 흑표범당(Black Panthers Party)의 활동가를 거쳐 현 RCP의장으로 있답니다. 그런데, 그는 약 30여년을 프랑스에 거주하였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등소평이 미국을 방문했을때, 자본주의자 등소평과 제국주의자 지미카터의 만남을 반대한다며 등소평 환영만찬이 벌어지고 있던 시각에 백악관을 진입해 들어가서 시위를 벌여 약 240 여년의 징역형을 받을 위기에 처하게 되자 프랑스로 탈출하였다고 합니다.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미국에는 없는 것 같긴 합니다. 왜냐하면 출판기념회에 Bob이 등장하거나 혹은 그를 닮은 사람을 본적도 없고, 그가 연설하는 장면만 중간에 상영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추측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참석한 약 100여명의 사람은 모두 그를 잘 아는 사람들 같아 보여서 그런지 몰라도 모두 아주 자연스럽게 그의 부재를 이해하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는 그를 전혀모르고, Maoism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없답니다. 독일에서 살다온 제 친구는 이상하게 서유럽에서도 Maoist를 자처하는 공산주의자가 많다고 하더군요. 남미의 많은 전투적 공산주의자들이 Mao의 혁명방식을 따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약간 이해가 될 것도 같은데, 이곳에서 모택동주의 전위정당(Maoist vanguard party)이란 말을 들으니..., 그 이유가 뭘까뭘까..하고 생각해보았으나, 아직 잘 알 수가 없습니다. 당연하죠. Maoism도 그들의 주장도 아는게 없으니까요. 그러니 조금 더 공부해보면 알 수 있겠죠.

 

한가지 단서는 그의 친구들의 말 중간중간에, 또 RCP대변인의 말에서도 문화혁명의 중요성에 대한 강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행한 Mao시절의 중국 공산당의 업적을 굉장히 높이 평가하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었습니다(물론 부작용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요). RCP는 평화적으로 미국을 공산주의 국가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민중항쟁(People's war)을 통한 실현을 목표로 활동하는 정당입니다. 그러니, 이것저것으로 Mao와 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또, 흑표범당(나중에 틈이 나면 꼭 한 번 이야기하겠지만, 60년대를 관통하면서, 제 생각에 가장 의미있는 맑스레닌주의 흑인정당-백인의 권력구조 거부, 군사적 무장을 주장하고 왕성한 활동을 벌이다 FBI에 의한 지도자들의 암살과 체포로 결국 와해, 자세한 것은 위의 링크와 이곳으로)에서의 활동가 시절의 열정적인 연설이 무척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People's war개념은 아마 흑표범당 시절부터 그대로 이어져 온 것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모든 억압적 사상에 반대하는 시를 두명의 청년이 나와서 낭송을 했습니다, 감정의 진폭과 음율을 아무런 반주없이 커다란 목소리로 서로 주고 받으며 낭송을 하니, 거의 Hardcore rap처럼 들렸습니다. 오랬만에 본 굉장히 멋있고 혁명적인 시낭송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사진기를 가져갔지만, 밧데리를 확인하는 것을 깜빡해서, 어두운 곳에서 긴 노출로 사진 한장을 찍었더니, 그냥 맛이 가버렸습니다. 그래서 남은 사진은 없네요. 책도 팔던데, 현금이 없어서 그 자리에서 구입은 못했습니다. 마음 한켠에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기운이 아직까지 느껴집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Bob Avakian의 글과 RCP의 기관지를 보고 싶으시면 http://rwor.org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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