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 지만원

16년간 외길을 달려온 모 개그맨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평생을 좌빨사냥에 몰두하시느라 환갑이 훌쩍 넘은 것도 잊으신 달인, 색깔 지만원 옹. 시스템클럽인지 만들어놓고 우리 세상, 뻘겋게 뻘겋게 칠하시느라 노심초사 하셨으나 관객은 쌩까지, 기껏 한 번 쳐다본 사람들은 "뭐 저런 듣보잡이"하면서 침뱉고 가지, 간만에 은하계를 히치하이킹해서 지구방문한 안드로메다인들은 이제 개념 그만 좀 보내줬으면 감사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비아냥 거리지. 게다가 요즘엔 뉴라이트니 뭐니 하면서 신지호 등 끝발날리는 꼴통들이 연일 히트를 치는 통에 우파들에게조차 관심을 받지 못하는 설움을 감내하시던 중.

 

아니, 이런 썩을. 그동안 이 빌어먹을 좌빨들이 어둠의 그늘에 숨어 공작금을 기부하면서 좌경세상의 도래를 획책하고 있었다는 놀라운 소식을 접하셨다. 빨치산의 피를 이어 받고 빨치산 외할아버지에게 좌경용공교육을 가내전승을 통해 이어받았을 것으로 짐작되는 문근영이 물경 8억 이상을 기부한 사실을 확인하면서 충격과 경악에 사로잡힌 좌빨사냥 외길의 달인, 색깔 지만원 옹. 좌빨의 손녀가 돈을 뿌려댐으로써 이 땅에 좌익에 대한 환상이 넘쳐날지도 모른다는 심려를 하게된 색깔 지만원 옹은 자신의 홈페이지이자 이 땅에 존재하는 유일한 자신의 영토인 '시스템 클럽'에다가 결국 끓는 피를 쏟아 놓는다.

 

그 첫 작품이 바로 이것,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슬하에서 자랐다"라는 불후의 르뽀기사 되겠다. 색깔 지만원 옹은 철저한 고증으로 문근영의 족보는 물론, 이 좌빨가문과 전직 좌빨 대통령들 간의 검은 커넥션을 공개하고, 그것도 모자라 최근 장안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신윤복 신드롬이 사실은 좌빨들의 좌익문화선전선동의 일환임을 밝혀내고야 말았다.

 

자신의 르뽀가 공전의 히트를 치자 한껏 고무된 색깔 지만원 옹, '시스템 클럽'에다가 연일 문근영과 그 외할아버지의 좌빨 행각을 고발하고자 했으나...

 

나경원 등 한나라당 의원들이 게으름을 피우는 통에 아직 '사이버모욕죄'가 만들어지지 않은 탓으로 온갖 좌빨 네티즌들이 색깔 지만원 옹에 대한 욕설과 비난을 해대는 통에 늘그막에 귀가 간질간질. 그런데 역사에 길이 남을 르뽀를 썼다는 자부심도 잠시, 이건 뭐 위아래도 몰라보는 악플러들의 덧글링 공세가 밤잠을 설치게 될 정도가 된 터라, 왠만한 공격에는 끄떡 없는 뚝심을 보여주던 지만원 옹도 한 발 빼는 처지에 이르렀다.

 

"문근영에 대한 문답"

 

자신에게 쏟아지는 악플러들의 덧글링 러시를 색깔 지만원 옹은 "이게 다 좌익세력에 의한 인민재판"이라고 분노의 악다구니를 쓰신다. 존내 웃기지만 어르신의 말씀에는 다 뜻이 있을 거라는 굳은 신뢰로 이를 악물고 웃음을 참으면서 이 달인께서 뭔 헛소리를 또 하시려나 뜯어보았다. 그랬는데...

 

그런데 이 달인께서는 문근영의 외할아버지가 좌빨인지를 지난 11월 13일 이후에나 알게 되었단다. 앞에 올린 글을 보면 지만원 옹은 아무리 봐도 문근영의 외할아버지가 빨치산 할 때부터 그 행적을 알고 있었던 사람인 듯 했는데, 기껏 그 사실을 알게 된 게 불과 며칠 전이라니. 그때야 겨우 한국 좌빨의 거두 문근영의 외할아버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은 그동안 불철주야 좌빨사냥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몰랐던 색깔 지만원 옹이 실은 좌빨사냥은 커녕 시스템 클럽에 쭈그리고 들어 앉아서 키보드 마스터베이션이나 하고 있었다는 거 아닌가?

 

문근영에게 상처를 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지만원 옹은 빨치산 가문을 명문가로 미화하는 좌빨 세력들과 이들에게 홀려서 좌경화된 언론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는 놀랄만한 선문답을 전개한다. 이건 마치 여성 교사들을 4단계로 나누어 신부감 순위를 매겼던 나경원이 자신의 발언은 선생님들이 훌륭하다는 발언이었는데 언론이 왜곡한 것이라고 우기는 것과 거의 흡사하다.

 

사실, 좌빨 사냥의 달인 색깔 지만원 옹을 비롯해서 최근 보여주고 있는 한국 우익들의 행태는 이들이 근본적으로 쪽팔림이라는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별종들임을 알게 해준다. 이건 뭐 대통령이라는 자가 뻑하면 "오햅니다"라는 소릴 하지 않나, 그 밑에 어떤 장관은 "씨x"이라는 용어가 욕설이 아닌 생활용어라고 주장하질 않나, 나경원은 뭐 앞에 이야기했으니까 패스하고, 조갑제와 전여옥은 "오바마는 좌파가 아니에요~!"라고 지들이 앞장서서 오바마 대신 커밍아웃 해주다가 개쪽 당하고, 이젠 지만원까지 달인답지 않은 헛발질을 해대고 있다. 이러니 한국에서 우익하고 싶은 생각이 나겠냐고...

 

그래서 이 근 70평생 좌빨사냥만 해오신 좌빨사냥의 달인 색깔 지만원 옹에게 해줄 말은 딱 이거 하나 뿐이다.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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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8 00:39 2008/11/18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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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만원이라는 인간이 아주 예전에는 한겨레, 말지 등에 글도 기고하면서 소위 진보적인 사람에게도 평판이 괜찮았던 시절도 있었죠. 강준만이 언젠가 인물과 사상에 지만원을 좋게 평가하는 글을 썼다가 나중에 지만원이 맛이 가버리니까 그 글로 곤혹을 치른 적이 있는데... 순도 99.9% 카더라 통신에 따르면 여자문제 때문에 맛이 가기 시작해서 극우로 광속질주를 한다더군요

  2. 어푼 안죽나 보네요..ㅎㅎ

  3. 퍼가도 돼요? 재밌게 읽었어요 ㅋㅋㅋ

  4. 지나가다/ 맞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3대 미스터리 인물을 꼽는데요, 조갑제, 박홍, 지만원이 그들이죠. 이 세 사람 다 참 훌륭한 분들이었는데 어느 순간 꼴통으로 변신해버렸죠. 언젠가 시간 나면 이들의 변신과정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사를 해보고 싶기도 하답니다. ㅎㅎ

    산오리/ 이렇게 욕을 처 드시는데 일찍 죽기는 힘들 거 같아요. ㅎㅎ

    포카혼타스/ 어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글은 언제 어디서든 퍼서 쓰실 수 있습니다. ㅎㅎ

  5. 박홍.. 학교 총장이란 사실이 쪽팔리는 인물이죠.
    지금이야 졸업해버렸지만 뉴스에 나올때마다 ㅂㅅ소리 나오게 만듭니다.

  6. 세어필/ 헉... 괜히 아픈 상처를 생각나게 해드린 듯 하네용...ㅜㅜ
    저분 아직도 근력이 팔팔하셔서 향후에도 길이길이 삽질을 계속 하실 듯 하던데요... 에혀...

  7. 지만원 옹께서 왜 등장하셨나 했더니... 역시 놀라운 욕지신공을 선보이셨군요. ㅡ,.ㅡ** 뒈져~!

  8. 한가해/ ㅎㅎㅎ 지만원 옹, 당분간 뒈질리우스와 조우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ㅎㅎ

  9. 그러게요.. 이분 좀 극우...
    정신적으로 문제가 될 만큼 극우..... 네요
    나이가 드셔서 치매가 좀 진행되시는건가?
    어린 연예인을 ㅎㅎㅎㅎㅎㅎ
    대한민국은 빨갱이와 애국자만 사는 나라인가?

  10. 지만원하고 이영조하고 애정이 깊은가요?
    혹시 XX연애사이?코드가 딱 들어맞드만...
    지만원이 요즘 어려울테니 후원금 계좌에 돈 붙였습니다만.10원 넘 많이주면 버릇 더 나빠질까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