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원장의 수준
어차피 조직관리강화차원에서, 쉽게 말하면 인권위 무력화차원에서 임명한 인권위원장이라지만, 그래도 일을 하는 척은 해야겠기에 뭔 껀수가 있을지 두리번거리다가 걸린 게 쌍용차 되겠다. 인권활동이라고는 전무한, 따라서 원칙적으로 국가인권위원회법 상 인권위원장이 되기에는 애초부터 경력이 부족하였으나, 경력은 경력이고 자질을 믿어달라 읍소하면서 취임했던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쌍용차 노조원들에게 살을 썩게 하는 최루액이 뿌려지고 5만볼트 테이저건이 발사되는 상황에서, 국가인권위원장님께서 하신 말씀은 이러하다.
민법을 전공하셨다더니, 파업대치 중인 노사관계를 채권 채무자 사이로 착각하신 걸까? 민사상 쌍무관계에 대해 계약조건을 철저히 준수하고 최대한 신중을 기해달라고 하면 모를까, 경찰 공권력이 구사대 용역깡패들을 보위하는 한편, 대테러작전수행을 하는 것도 아니고 파업대오를 해산하려는 상황에서 독극물과 고전압 전투장비를 사용하고 있는데, 기껏 한다는 말씀이 규정준수에 신중사용이라?
기왕에 바지사장 역할만 하면 그뿐, 청와대 주인장의 비위에 거슬리지 않으면서 자리나 차지하고 있다가 나갈 생각이었을까?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인권위원장이라는 자가 생명권을 위협하는 공권력의 남용에 대해 강력 중단을 요구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을 주장하는 것이 마땅할텐데 이건 어째...
현병철은 국가인권위원장이 아니라 경찰청 대변인이 적절하다. 아예 대놓고 경찰청 브리핑 룸에서 경찰직무집행법 상 아무 문제가 없고 장구사용에 관한 규칙을 준수한 것이라고 보도자료 뿌리고 블퓡이나 하는 것이 딱 어울일 듯 하다.
이젠 하다 하다가 인권위원장 퇴진운동까지 해야 하나? 아니, 이거 자칫하면 인권위 해체운동이라도 해야될 판 아닌가? 이명박 입장에서는 바지사장 앉혀놓고 실세 사무총장 하나 갖다 박으면 인권위 장악은 끝나는 건데, 그럴바에는 아예 인권위를 해체해버리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나?
하여간 뭐가 뛰니 뭐도 뛴다고, 이건 어디서 진짜 듣보잡이 인권위원장씩이나 날로 앉아서 처먹으려고 하고 있으니... 어따, 답답한거...
이러다 행인님 속터져 돌아가실듯 ㅜ_ㅜ
그냥 개들은 스킵하고 지금벌어지는 끔찍한 사태를 보는것만으로도 지칠거 같네요. 나중에 인권위 없애버리고 '진짜'인권위를 만드는게 정답인듯?
거의 체념상태라 이젠 미튄넘처럼 걍 웃고 맙니다. ^^;;
취임사에서도 살짝 드러나는 현병철의 마인드는 있을 동안 쌈질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보자는 정도였죠. 진짜 인권위라... 글쎄요...
그 말 하면서도 행여 발언의 강도가 너무 높은 게 아닐까 무서워서 벌벌 떨었다고 보는 일인...
동감입니다. 어쩌면 그렇게 고운 말씀을 골라 썼던지...
아 -ㅅ-) 대한민국.
2002월드컵 이후 한국 -> 대~한민국으로 완전 굳어졌죠. 그 많던 붉은 악마들은 말만 만들어놓고 어디서 뭐하시고 사시는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