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에 뭔 일 났나???

경제정의실천시민연대(경실련)에서 뭔 발표가 있었다기에 자세한 내역을 좀 보려고 사이트 접속을 해보니 영 먹통이다. 엄청 트래픽이 몰려서 그런지 아니면 걍 관리가 안 되는 건지 모르겠다. 암튼 뭐 자세한 건 다음에 생각날 때 다시 들여다보기로 하고.

뷰스앤뉴스: "靑참모 부동산 재산 3년새 40% 올라, 상위 10인은 53% 폭등"

청와대 참모들의 부동산 재산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엄청나게 증가했다는 기사다. 경실련이 발표를 했다고 하는데 혹시 이 기사때문에 사람들이 죄다 경실련에 몰려가서 클릭질에 키보드질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 짚어볼 것은 경실련이 기준으로 제시한 2017년 1월 당시 청와대 참모들의 부동산 재산이 공시지가인지 실제 시세인지 여부다. 공시지가로 비교한다면 이건 발표 자체가 좀 신빙성이 떨어지게 되는 거다. 만일 기준이 당시 공시지가고, 비교대상인 현재의 가격은 시세라면 이건 비교가 안 되는 거고.

둘 다 시세일 때는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이게 시세 대 시세의 비교가 되면, 한국은 부동산 불패의 나라라는 게 입증되는 것이고, 따라서 부동산 정보를 취득하기 쉬운 지위에 있거나 혹은 부동산 가격을 움직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높은 폭으로 부동산재산을 증식할 수 있다는 것을 웅변하게 된다.

같은 구에 있는 한 오피스텔이 몇 년 전에 매수 당시 8천만원인가 했다고 하는데, 이번에 거기 살고 있는 월세 사는 사람에게 전세로 바꿀테니 보증금으로 1억 5천을 내놓으라고 했단다. 그 오피스텔이 교통이라든가 주변 환경이라든가 하는 조건이 유달리 좋은 것도 아닌데도 그 정도 호가가 이루어진다는 건, 지금 그 오피스텔 가격이 적어도 1억 5천 이상은 한다는 거고, 그렇다면 이 오피스텔이 불과 2-3년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는 건데, 이건 뭔가 말이 안 되도 너무 안 되는 거 아닌가 했다.

하지만 지금 경실련 발표를 보자면 뭐 그게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닌 거다. 이런데도 아직까지 아파트값 왕창 떨어질 거라고 야부리를 풀고 있는 선대인 같은 사람들 보면 대체 그들이 어느 나라에 살고 있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다만, 이정도 고위직의 인사들이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면, 이젠 뭐 부동산 안정화니 집값을 잡느니 하는 정부차원의 방침들은 그냥 개소리에 불과하다는 걸 잘 알겠다. 한국에서 부동산은 저물지 않는 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9/12/11 15:19 2019/12/11 15:19
Trackback Address :: 이 글에는 트랙백을 보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