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배운 도둑질
간만에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데, 하자던 공부는 안 하고 계속 웹서핑만... 쩝... 이제 진짜 이거 하나만 좀 스크랩하고 공부해야지.
한겨레: 국회 난입 태극기부대 반긴 황교안 "이미 승리한 것"
최근 어디선가 누군가가 "황교안이 왜 계속 코털과 턱털을 대충 남기고 다닐까?"라고 궁금해했는데, 나도 그것이 궁금하다. 깔끔하기가 결벽증 수준이라고 하던데 다 낭설이었던가. 뭐 그건 그렇고.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더니 혹시 그런 류가 아닌가 싶다.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연호를 받고 박수 받고 추켜세워지는 경험을 언제 해봤을까? 사법고시 합격한 다음에 식구들 모였을 때? 총리 되었을 때 해봤을까?
그런데 무대에서 대중들에게 대대적으로 환호를 받는 건 유가 다르다. 내 아는 정치인 하나는 단 한 번도 당선이란 걸 해본적이 없는데도 이름 모를 대중들에게 갈채를 받는 그 상황을 잊지 못한다. 라이브 콘서트를 놓칠 수 없는 연예인들 역시 그런 감정일라나? 난 잘 모르겠긴 하다만.
아무튼 늘그막에 어쩌다가 제1야당 당대표가 되어서 거리로 나돌더니 이 와중에 박수갈채환호연호 받는 짜릿함에 푹 빠진 거 같다, 자한당의 황교안. 그런 의미에서 황교안은 "이미 승리한 것"일지도 모른다. 한국사회 부동의 35%를 20%로 끌어 내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울 것만 같다. 내년 총선의 관전포인트 하나다.
그나저나, 여담으로, 이런 야당 대표자를 둔 더민당이 부럽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리 개판을 쳐도 제1야당이 더 개판을 쳐주니 이 아니 즐거울 소냐. 옘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