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주의와 담배
주변에 녹색운동하시는 분들도 꽤 있고, 녹색당 관계자들도 있어서 생태와 녹색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한다. 내 생활습관을 얼핏 아는 분께서는 나보고 생태친화적 생활을 하고 있으니 환경주의자라고 한 일이 있다. 그때 난 내가 환경주의자가 될 수 없는 이유를 몇 가지 이야기했는데 그 중 하나가 담배였다. 당시에는 내가 담배를 피우던 중이었다.
내가 알기로 아직까지 담배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나무들이 잘려 나가고 있고, 피우는 과정에서 온갖 오염물질과 유병물질이 나오며, 폐기하는 과정에서 필터의 플라스틱이며 농축된 오염물의 처리가 문젠데 이거 해결할 뾰족한 수가 없다. 그럼에도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이상, 내가 환경주의자라고 자칭할 수가 없는 거다.
서울환경연합이 KT&G 본사 앞에 꽁초를 산더미처럼 갖다 부어놨다.
경향신문: 담배 기업 앞 '꽁초 트리'... 서울환경연합 "담배꽁초는 최대 해양 오염원"
그래, 해양오염을 일으키지 않을 수가 없겠다. 저렇게 많은 꽁초가 바다로 들어가면 그 바다가 어떻게 될지 몸이 떨린다. 아이고, 내가 저짓을 하는데 동참하고 있었다니...
이제는 담배를 끊은 입장에서, 어떻게 보면 내가 생각하는 환경주의자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듯 하기도 하다만, 저 기사의 사진을 보고나니 그동안 지은 죄가 더 클 듯 싶어 앞으로도 환경주의자 자칭할 생각은 말기로.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