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멸각 2
내가 뭐 퍽이나 염세주의자라서가 아니라, 난 우주주의자로서 우주평화를 위해선 인류가 절멸해야 한다고 믿을 뿐이다. 같은 종에 대한 예의도 없는 것들인지라 다른 종에 대한 예의 따위는 당연히 없는 것일테고, 이런 생명체가 우주로 뻗어나간다면 결국 우주적 재앙이 일어나고 말 것이므로.
jobsN: 학교에서 '엘사'라 불린다는 딸, 그뜻 알고 통곡했어요
이 아이들이 남들을 차별하는 걸 태생적으로 자기 종특처럼 발휘하지는 않았겠지. 만일 그렇다면 인간은 애초부터 악의 화신인 거고. 그러나 아이들이 정자/난자 수준일 때부터 이런 종특을 발휘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분명 이건 어떤 차별의 기제를 누군가가 제공한 것일 터. 부모가 되었든 주변의 어른들이 되었든 간에, 자기 수준보다 못 사는 사람들을 손가락질하고 흉볼 때 아마도 그걸 옆에서 아이들이 보았든지 들었든지 했겠지.
언젠가 '노키드존'이 아니라 '나쁜 부모 금지구역'이라는 용어가 나온 걸 보고 아, 인간이 아직은 절멸각은 아니구나라면서 순박한 생각을 했더랬다. 흠... 그러나 나쁜 부모인지도 모른 채 나쁜 부모가 되어 버리는 자들을 일일이 계도할 염은 나지 않으므로 그냥 간단하게 절멸각으로 정리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