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범죄 공소장 일부"의 함의
조국 사태 초입에, 난 이게 전형적인 한남정치인들의 안면몰수로 끝날 수도 있겠다싶었는데, 웬걸 이건 뭐 끝도 없이 뭐가 계속 나온다. 조국 사태 와중에 진짜 어이가 없었던 건, 정작 조국은 그런 제스쳐를 별로 쓰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마누라 떠넘기기 신공을 쓰라고 조언하는 자들이 넘쳐났다는 거다. 그것도 저 어디 부산외대 교수씩이나 하는 자들부터 그짓거리들을 하고 앉았다. 이런 자들이 학생들을 가르친다니 끔찍한 일이다.
그자들이 하던 말 중에 더 기가 막혔던 말이 그런 거다. 아니 조국이 얼마나 깨끗하게 살았으면 까도 까도 기껏해야 표창장 위조, 대리시험밖에 없단 말이냐며 감탄들 하더라는 거. 아니 표창장 위조고 외국대학 대리시험이고 그거 할 수 있는 자들이 대한민국 1%에 불과하다는 건 제쳐두고라도, 이따위 쉴드 치던 자들이 알고보니 그 대한민국 1% 언저리 있는 자들만 그렇다면 이해를 하겠는데, 그 안에 들어갈 가능성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자들까지 덩달아 난장을 치고. 마치 과거에 노무현 정부가 종부세 올리겠다고 하자 평생 가봐야 종부세커녕 소득세도 몇 푼 올리지 못할 것들까지 죄 나서서 세금폭탄 어쩌구 하던 게 생각날 정도니...
암튼 그렇게 조국의 깨끗함에 놀라 자빠지던 자들이 이런 기사에 어떻게 반응할지 잘 모르겠다.
일부란다. 물론 저 혐의가 곧장 조국의 범죄행위라고 확정되는 것은 아니고, 법원의 재판을 통해 그 위법성 여부가 판단되겠지만, 여기서 조국이 이런 사실 자체를 전혀 몰랐다고 한다면 그게 더 큰 문제다. 결과적으로 조국 역시도 이건 다 집안 사람들이 잘못한 거고 난 모르는 일이지만 그냥 미안하다 뭐 이렇게 끝내는 수순으로 갈 것이니. 전형적인 책임회피다. 이러니 그 놈이나 저 놈이나 마찬가지라는 소리가 안 나올 수가 없다.
하긴 뭐 김의겸이 명예회복 하기 위해 국회의원 출마한다고 할 정도로 나사가 빠진 자들이 촛불 정권이랍시고 깝죽대는 판에 조국 쯤이야 그냥 검찰에 조리돌림 당한 서러운 희생양 정도로 봐줘야 하나. 진중권이 김의겸 까는 글에 아주 제대로 이죽거려놨는데, "선거가 언제부터 임명직 공직자 땟국물 빼주는 세탁기로 전락했는지"라고 했더만 난 이거 외에 더 적절한 말을 찾을 수가 없더라. 어차피 이번 선거는 자한당과 더민당이 조국 프레임을 두고 치를 예정인지라 결과적으로 진중권 예상처럼 조국 때빼주는 선거판 될 듯한데, 아서라... 이게 뭐하자는 짓들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