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한탄
놀러와서 이 포스팅을 하고 있으니 놀러구라 카테고리에 넣는 것이 맞겠지.
아 이 ㅆㅂ 놀러와서 일을 해야 하다니, 그것도 백수가!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이 말도 안 되는 짓거리를 하고 있자니, 신새벽에 잠은 쏟아지고, 내 신세가 왜 이런가 싶어 빡이 치기도 하는 것이다.
그나저나 일을 하고 있자니 드는 생각: 뭐니뭐니 해도 프로는 프로다. 짬이 찬 사람들은 티가 난다. 오랜 시간 동안 경험과 숙련을 통해 이루어진 능력이 일로 드러나게 된다. 이걸 그저 곁눈질 몇 번 한 것으로 따라잡으려는 심사가 바로 도둑놈 심뽀다.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를 총체적으로 보고 듣고 정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내가 괜히 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을 놓으니 마니 하는 짓을 했나싶다. 별 시덥잖은 지식과 사고기능을 가지고도 저렇게 잘 먹고 잘 사는 놈들이 수두룩 뻑적인데, 내가 뭐가 모자라 이렇게 뒤로 빠져서 기어야 하는가?
이따위 망상은 이처럼 주로 새벽녘에 돈도 안 되는 짓을 책임감때문에 하다보면 스멀스멀 피어나는데, 그래도 내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이런 망상에 오래 사로잡혀있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왕 비교를 하려면 대가들과 비교를 해야지. 글구, 대가들과 비교해보면 세상에 지천으로 널린 하수들이나 나는 그냥 국으로 닥치고 있는 게 지구환경에 도움이 되는 거여.
뭐 그런 의미에서 오늘 새벽 두 시간 넘는 작업 끝에 얻은 결론은 역시나 인류는 절멸각이라는 거. 정의로운 전환이니 기후위기공동행동이니 뭐 이런 거 해봐야 그건 그냥 인류멸망의 시간을 0.000005초 정도 늦추는 효과만 가질 뿐이고, 기왕 이렇게 된 거 기냥 하던대로 하다가 2024년쯤 죄다 절멸해버리자고. 그게 최상책.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