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철씨는 어떻게 사망했나?

농민 전용철씨 사망사건과 관련하여 진상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찰은 집회가 있은 후 사망시간까지의 며칠동안 뇌에 충격을 받는 사건이 있어서 사망을 한 것이지 시위진압과정과는 무관하다고 계속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

 

사인에 관해서는 다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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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감정서 중 주요부검소견에 대한 설명 부분

 

1. 두개골 절제술이 시행된 상태에서 왼쪽 후두정부의 표피박탈을 보고, 왼쪽 후두정골에서 시작된 선상골절이 양쪽 두정골 사이의 봉합선 이개로 연결되는 소견을 보며, 봉합이개 부위의 부분적인 경막상출혈, 오른쪽 전두-두정엽부위 경막상출혈, 고도의 뇌부종, 양쪽 전두엽 및 오른쪽 측두엽의 뇌좌상, 양쪽 전두엽 및 오른쪽 측두엽의 외상성 뇌실질내출혈, 양쪽 안와상판(전두개와) 골절 등을 보는 등, 본 변사자에서 치명적인 두부손상(頭部損傷,  head injury)이 인정되는 점,

 

2. 오른쪽 견갑부 좌상, 가슴부위 좌상, 양쪽 팔부위 좌상, 양쪽 다리 부위 좌상 등을 보는 바, 이들 부위에도 외력이 작용한 사실은 인정되나 이들 손상은 모두 표재성(表在性)이거나 국소적이어서 치명적인 손상으로는 생각되지 않고, 좌우 눈두덩이 피하출혈은 양쪽 전두개와(前頭蓋瓦)의 골절부위로부터 혈액이 침하(沈下)되면서 형성된 것으로 판단되는 점,

 

3. 왼쪽 심실벽 비후를 동반한 심비대증, 고도의 간경화 등의 질병을 보나 이들 질병이 본 변사자의 직접 사인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점,

 

4. 주어진 사건개요에 의하면, "변사자는 2005. 11. 15. 쌀 협상 반대 전국농민대회(서울 문화마당)에 보령 농민회원들과 상경하여 시위에 참여한 후 같은 날 22:30경 보령시 주교면 주교리 **-**번지 집으로 귀가 중 쓰러져 보령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뇌출혈 진단 받고 충남대학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다가 11.24. 병세가 악화되어 05:30경 가족들의 퇴원요청으로 위 병원에서 보령아산병원으로 이송 중 사망한 사건임(2005.11.24. 보령경찰서장 발행부검의뢰서 참조)"이라고 하는 점,

 

5. 보령아산병원의 진료기록 및 충남대병원 진료기록부에 의하면, "최초 2005.11.17. 19:52경 보령아산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며, 당시 오른쪽 눈두덩이 피하출혈, 통증, 가슴통증이 있었다 하며, 당시 뇌출혈 진단되어 충남대병원으로 전원하였음. 충남대병원에서 2005.11.18일자 두개골 구멍을 내어 이를 통해 두개강내출혈을 배출하는 시술을 하였고, 이후 2005.11.23일자 두개골절제술 및 혈종제거술을 시행하였음. 환자의 상태가 좋지 않고, 환자 보호자 연고지 관계로 전원을 원하여 보령아산병원으로 전원하였음(이상은 복사본으로 제시된 해당병원 진료기록부 및 CT사진에 의함)."라고 하는 기록을 보는 점,

 

등의 소견을 종합할 때, 본 변사자는 머리에 치명적 손상을 받은 후 수술 등의 적극적 치료를 받았으나 이를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르렀을 것으로 사료되는 바, 본시의 사인(死因)은 두부손상(頭部損傷, head injury; 두개골골절, 외상성 뇌실질내출혈, 뇌좌상, 경막하출혈 등)으로 판단됨

 

사인(死因)

 

두부손상(頭部損傷, head injury; 두개골골절, 외상성 뇌실질내출혈, 뇌좌상, 경막하출혈 등)으로 판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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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어렵다. 이거 좀 쉽게 설명 해주실 분....

 

노무현의 입은 참 편리한 쪽으로만 열린다. 황우석 관련 MBC PD수첩을 질타하는 글(물론 광고 빼지 말라는 식의 선심성 발언 포함)을 올리면서 사태를 더 꼬는 데는 신속한 반응을 보이는데,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해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입을 꽉 닫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망한 농민이 과격시위라는 원인을 제공한 것이 잘못되었다는 아주 독특한 논리를 도배질하고 있다(네이버 관련 기사 댓글, 오늘 아침까지 약 6천개가 달렸었는데 이중 3분의 2가 이런 논리를 펴고 있었다). 하긴 뭐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황우석 사건과 관련하여 "생명윤리"보다는 "국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국익"을 위한 일인데 까짓 농민 한 두 사람의 "생명"이 뭔 대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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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30 19:02 2005/11/3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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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무 개떡 같아서 별로 말을 하고 싶지 않네요... <까마귀야, 백로들 노는 곳에 가지 마라>는... 국익을 외치는 백로들아!!! 제발 니들끼리 모여서 지랄하고 살아라!!! 니들끼리 정자 난자 기증하고 니들끼리 자식 새끼 나아서 노동자 농민 만들어 착취하면서, 국익 운운하고 자자손손 만대에 걸쳐 잘먹고 잘살아라!!!

  2. 참.. 이런 부검결과 앞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니... (전공을 살리자면) 이런 부검결과가 나오는 경우는 딱 두가지 입니다. 떨어지거나 뭐에 맞은 경우입니다. 여의도 시멘트 바닥에서 땅을 파고 떨어졌을리도 없고...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길고 어렵게 쓴것일 뿐입니다. 정말 화가 납니다.

  3. 이재유/ 도대체 "국익"이라는 놈이 "국가"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이라는 점을 이 사람들이 언제나 깨닫게 될지 난감합니다.

    해미/ 저는 전공자가 아닌데도 이 부검결과를 보니 '맞아 죽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게 아무래도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 있을지도 몰라 이렇게 설명을 부탁드린 건데, 한 구절로 '맞아 죽었다'라고 해주시니 너무 간단해서 어이가 없을 정도군요...

    농민 다음에는 비정규직이 될 것이고, 그 다음은 20% 안에 들지 못한 모든 사람들이 죽음의 대상이 되겠죠... 안타깝습니다...

  4. 그쵸... 농민 하나쯤 죽는 거...암시랑토 않는 사람들이 너무 무서워서 - 이거 살아야 말아야 하나 - 영 거시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