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전북, AFC 우승

이라고는 하지만  순전히 경기내용만 가지고 평가를 하자면, 90분 내내 시원찮다가 후반 종료 15분을 남겨놓고는 계속 욕지거리가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경기였다. 미끄러운 잔디, 경기장을 가득 메운 40000명 시리아 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 시리아 대통령까지 나와 관전을 하는 중압감, 이 모든 것을 뚫고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오늘 경기의 수준은 평가할 거리가 별로 없다.

 

그렇긴 해도 전북은 참 희안한 팀이다. 항상 전반에서는 죽을 쑤다가 후반에 살아나고, 후반에서도 경기종료가 다가올 수록 집중력을 발휘한다. 그게 장점일 수도 있지만 실력차이가 월등히 나는 팀에게 일찌감치 리드를 당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게 된다는 점에서 상당히 불안한 모습이다.

 

전반 5분 경부터 30분이 지날 때까지 전북은 이렇다할 경기운영능력도 보여주지 못한채 질질 끌려다녔다. 후반들어서도 처음 한 10분까지는 리드를 잡는가 했더니 이후 계속 밀렸다. 그리고는 어이 없이 연속 두 골을 먹었다. 잔디에 적응을 하지 못해 적절한 신체반응을 일으키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지만 그것도 역시 실력이다.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자칼로가 극적인 헤딩 슛~!

 

2차전 경기가 비록 2대1로 전북이 졌지만 지난번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이겼기때문에 우승. 암튼 희안한 팀이다. 좋게 말하면 드라마를 연출할 줄 아는 팀이다. 오늘 우승으로 약 15억원의 상금을 거머쥐게 된데다가 일본에서 열리는 6대륙 클럽 최강전에 출전할 자격을 얻은 전북. 다음번 경기를 기대해봐야겠다. 오늘처럼 경기한다면 정말 많이 실망할 것 같다.

 

어쨌든 AFC 우승 축하~! 그나마 밤샌 보람은 우승을 했다는 것에서 찾아야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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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9 04:23 2006/11/09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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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침에 라디오에서 김필원 아나가 우승상금 58억원인가 60억원이라고 하던데...

  2. 산오리/ 흐미... 비몽사몽간에 상금에다가 '0'자 하나를 더 붙여버렸네요... 전북선수들이 봤더라면 봉잡았는줄 알았겠네요... 쩝... AFC우승 상금이 5억에 6대륙 클럽 대표팀이 출전하는 피파 클럽 월드컵 출전금이 10억, 합쳐서 약 15억 가량 된답니다. 암튼 전북의 이번 우승은 도대체 이런 도깨비팀이 있나 할 정도로 드라마틱한 면이 있어서 내내 기대를 가지고 경기를 봤는데, 오늘 새벽의 경기력은 지난번 홈경기보다는 기대에 못미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