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상근자노조 10문10답

민주노동당 상근자 노동조합 홍보와 조직화를 위해 작성한 10문 10답

 



 

민주노동당 상근자 노동조합 10문 10답


1. 노조는 무엇을 하나요?


노동조합은 노동조건의 유지 ․ 개선과 노동자의 사회적․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한 노동자들의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단결체입니다. 따라서 노조는 기본적으로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게 됩니다. 따라서 노동 조건과 관련한 제반 사항(임금, 처우, 복지, 근무 환경, 교육훈련, 인사 등)과 조합원의 지위향상을 위해서 조합원을 대표해서 활동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노조는 당 운영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당 의결기구의 민주적 운영과 집행 및 당원의 당 활동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당 재정 운영의 현황에 대한 정보를 수집·가공하여 제공하는 등의 활동을 펼 것입니다.


노조는 또한 당 상근자들의 능력 제고와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많은 상근자들이 장기적으로 당에 남아서 역량을 축적․발전시키고 당에 더 많은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키는 일을 잘 하는데 그쳐서는 안 됩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실에서 당이 어떤 능력을 필요로 하는가를 파악하고, 이에 걸맞게 자신들을 재교육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노조의 적극적인 활동에 의해서 상근자 역량 강화와 그에 걸 맞는 업무 환경 조성이 가능해질 것이며, 이는 곧 집권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2. 노조 참가 대상은 누구인가요?


당 조직에 고용되어 일하는 모든 이들이 참가 대상입니다. 여기서 당 조직이란 중앙당(사무총국, 정책위)만이 아니라 지역위원회, 시도당, 진보정치연구소, 기관지위원회 등을 다 포함합니다. 일부 제외되는 피고용인의 형태는 조합의 규약과 단협에서 구체적으로 정하는 경우만으로 한정합니다.



3. 당 상근자가 노동자인가요?


민주노동당의 상근자는 민주노동당의 강령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정치사업과 그에 따르는 일상적인 업무를 집행하는 노동자입니다. 당연히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노동자와는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특수성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우리는 공무원, 교사, 경찰, 종교단체 및 시민단체 활동가들에 대해서도 전혀 노동자라 부를 수 없게 됩니다. 비록  각각의 노동이 가지는 사회적 성격은 다르지만, 이들 모두는 오로지 ‘자기의 계산’ 하에서 이익을 자신에게만 귀속시키지 않기 때문에 결코 사업주가 아니며, 넓게 보아서 누군가의 지휘감독 하에서 일을 하고 있으며, 임금으로 생계를 꾸려나간다는 점에서 모두 노동자입니다. 프랑스 등에서 프렌차이즈 점장(우리나라의 편의점이나 주유소 점장 등)이나 모델 등에 대해서도 노동자로 인정하는 것, 캐나다의 교장노조 등은 참고할만한 사례입니다.


민주노동당 상근자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민주노동당 상근자는 중앙위원회와 대의원대회에서 통과된 사업방향에 따라 사업계획을 세우고 일상적으로 당의 업무관리 하에서 일을 하고 그 대가로 임금을 지급받는 노동자들입니다.


민주노동당 상근자는 ‘활동가’이지 ‘노동자’가 아니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활동가’와 ‘노동자’가 배타적이고 선택적인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민주노동당 상근자는 자신의 노동을 통해 민주노동당의 강령정신,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새로운 사회 건설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활동가’로 규정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자신의 노동에 대한 기본적 권리를 포기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많은 노동자가 한국사회의 진보를 위해 투쟁하는 활동가가 된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활동가’와 ‘노동자’를 대립되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민주노동당 상근자가 ‘노동자’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주장에는 당에서 일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권리가 빠져있습니다. 심지어 ‘노동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마저 포함되어 있는 듯 합니다. ‘노동자’가 자신의 권리만을 이기적으로 주장하는 집단이라는 인식 말입니다. ‘노동자’로서의 권리 보장이 조직의 발전 뿐 아니라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라는 인식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민주노동당이 진보정당으로서 당원 민주주의와 운영의 투명성, 사회진보에 모범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당 운영의 한 축인 ‘상근자’가 당당히 ‘노동자’라는 사실을 선포하고 제 역할을 찾는 것이 필요합니다. 적어도 우리가 노동자 정당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지킬 것은 지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노동자 정당이 모범을 보이지 않고서 어떻게 감히 노동자들의 권익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



4. 상조회가 있는데 노동조합이 필요한가요?


상조회의 성격은 자발적인 상호 부조조직입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끼리 친화를 도모하는 일종의 사내 친목단체의 성격이 강합니다. 상조회는 법적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으므로 노동3권의 주체가 될 수 없습니다. 민주노동당 상조회는 당내 정보를 공유하고 경조사를 챙기는 등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또한 최근 벌어진 당내 인사문제 등과 관련하여 당 운영의 투명성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전달할 수 있을 뿐 상조회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는 분명합니다. 고용과 복지, 임금조건 및 당 운영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성 있는 참여는 노동조합만이 가능합니다.



5. 이제까지 없던 노조를 지금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당 상근자들은 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이들의 발전과 안정된 생활은 당의 발전과 배치되는 것이 아닌 함께 추구되어져야 할 목표입니다. 상근자들은 당 운영의 문제점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당 발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당 상근자들의 목소리가 유의미하게 전달되어지는 통로가 제도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제까지 당의 의결기구에서 상근자들의 생활 안정과 발전 및 당 운영에 대한 참여를 꾀하기 위한 노력이 진지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당원이나 대의원, 당 지도부의 선의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 상근자들이 당을 구성하는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자신들의 의견을 정확히 표시하고 이에 대해서 당이 응답하는 것을 강제하는 제도가 있을 때만이 우리 당에서 소모적인 불만과 무기력를 극복하고 건전하고 긍정적인 논의가 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당은 2004년 총선 등을 거치면서 양적인 성장을 어느 정도 이루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당 조직이 생겨나고, 많은 상근자들이 각각 소속은 다르지만 당 상근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위원회 상근자, 중앙당 상근자, 보좌관, 기관지 위원회 기자 등이 자신들이 속한 조직에서 처한 노동 조건이 현격히 차이가 있으며, 당 전체적으로 공통된 목표를 공유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당 상근자들만을 놓고 보아도 한 당에서 일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통합의 정도가 상당히 낮다는 것입니다. 노조는 이런 의미에서 당의 양적 성장을 넘어서 당 조직들의 고른 성장과 통합을 이끌고, 당 상근자들의 일체감을 높여, 당 전체적으로 공통의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통합의 기제 역할도 할 것입니다. 당의 성장이 이미 상당한 수준에 이른 지금 더 큰 성장을 기약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고른 성장과 통합을 위한 여러 장치들이 만들어져야 하며, 노조도 분명 그런 장치 중의 하나입니다.



6. 당의 노조가 다른 노조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기본적으로 다른 노조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당의 노조에는 분명 특수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당 노조의 조합원은 주어진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기능적인 역할에 우선해서 총체적으로 당의 당헌 · 당규를 지키고 당 강령의 구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정치적 책무를 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업무를 잘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당 강령의 구현의 부분에서도 당 강령이 사회를 대상으로 열려 있지만 그 정신은 당 사업의 방식에서도 구현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노조 활동의 많은 부분이 이러한 정치적 책무를 조합원들이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배치될 것입니다.



7. 노동조합이나 사회단체에 상근자노조 사례가 있나요?


물론입니다. 2001년 노동영화제에 <노동조합의 또 다른 그늘-채용상근자의 현실과 채용상근자 노동조합>이라는 제목의 다큐를 통해 알려진 ‘전교조상근자노동조합’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외에도 ‘서울지하철노조 상근직원노동조합’, ‘한국노총 직원노조’와 ‘한국노총 활동가노조’, 철도노조 상근자노조‘등이 상근자노조의 대표적 예입니다. 이들은 노동조합에서 상근활동을 하던 중 자연스럽게 노동조합 결성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고, 상근자에 대한 부당한 처우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노동조합을 결성한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소속된 직장(노동조합)의 민주적 운영과 조합원의 노동조건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각 상근자노조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아래와 같습니다.


○ 서울지하철노조 상근직원노동조합 : 1999년 당시 서울지하철노조 배일도 위원장의 노동조합 상근자 3명에 대한 해고에 맞서 상근자노동조합 결성하고 부당해고 철회를 위한 운동 벌임. 2000년 단식농성까지 가는 투쟁 끝에 3명에 대한 부당해고는 철회되었음.

○ ‘한국노총 직원노조, ’한국노총 활동가노조‘ : 한국노총에는 사무총국 직원으로 구성된 ‘한국노총 직원노조’와 산별연맹 상근 채용직으로 구성된 ‘한국노총 활동가노조’가 있음.

○ ‘철도노조 상근자노조’ : 2002년, 철도노조 본부와 지방본부의 전문위원이나 사무직으로 채용된 상근자들로 상근자노조 구성함. 이들은 직원규정에 따라 임금인상과 보험가입을 요구했으나 철도노조 집행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노조 결성함.

○ 사무금융연맹 상근자 : 사무금융연맹의 경우 상근자들이 역시 사무금융연맹 소속인 서울경인사무서비스직노조의 조합원으로 가입되어 있음. 2004년 사무금융연맹 사무처 상근자 3인에 대한 해고․정직 처분에 대해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대응.



8. 당 운영에 혼선을 끼치거나 발목 잡는 역할을 하는 것 아닌가요?


노동조합은 사측과 긴장하고 대립하기도 하고 때로 공통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기도 합니다. 민주노동당 상근자 노동조합이 만들어져도 이런 점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긴장과 대립이 있다고 해서 이것이 당 운영에 혼선을 끼치거나 당 발전을 방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상근자 노조는 당 활동에 적절한 긴장감을 불어넣어 줌으로써 활력과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으며, 그간 분산적으로 누적해왔던 불만과 불신들을 적극적으로 조직하고 양성화함으로써 새로운 대화와 변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즉, 상근자 노조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당의 현대화와 민주적 운영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9. 보수 세력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는 것은 아닌가요?


이것은 크게 염려할 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노동당보다 더 예민한 한국노총에 노동조합이 존재하지만 이 사실이 공격의 대상이 된다고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운동조직 상근자 노동조합이 ‘충격적이거나 의외’는 아니라는 겁니다. 설혹 민주노동당의 노동조합 설립이 ‘노-사 갈등’을 예고하는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보수언론이 있다 치더라도 이것의 파급력은 미미하거나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닐 걸로 예상됩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는 ‘노동조합’의 결성과 활동은 모든 노동자들의 기본적인 권리이며, 민주노동당은 내부적으로 노동조합까지도 수용할 수 있다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민주노동당의 정당성을 강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보수언론의 악의적인 왜곡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10. 노조(준)은 어떻게 준비해왔고 앞으로 계획은 무엇입니까?


민주노동당 내에 노동조합을 건설하자는 논의는 매우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 왔습니다. 특히 2004년 원내진입 이후 확장된 당세와 더불어 상근자들의 처우개선과 당 운영에 대한 상근자들의 의견개진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그 논의가 더욱 심도 있게 진행되었습니다. 2005년도에 일부 상근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일이 있으나 결론을 맺지 못했습니다.


올해(2006년) 다시 노동조합 건설의 논의가 시작되었고, 많은 당직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으며, 지역위 상근자들의 노조 설립 등과 관련된 심도 있는 논의를 계속 했습니다. 6월부터 시작된 초동모임 이후, 노동조합에 대한 토론과 학습을 진행하였고 10월에 주비위를 결성했으며 10월 중 토론회를 가진 후 11월에 출범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상근자 노동조합은 당 내에 만연한 불만과 무기력을 극복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창출해내는데 앞장설 것입니다. 당의 운영이 투명하고 내실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또한 당헌 당규를 지키고 당 강령의 구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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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4 14:43 2006/11/14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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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상급단체는?

  2. 공공연맹이겠죠?

  3. 한나라당에도 있는 노조...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봅니다.

  4. 지역일반노조로 해서 서울본부 직가입을 하는 건 어떨까요.

  5. 공공연맹 한표!! 노대때 물어보니 심최고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하던데..ㅎㅎ 부디 모범이 되는 노동조합 만들어가시길~

  6. 말걸기/ 피에로/ 소금/ 아즈라엘/ 아직 상급단위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공공쪽으로 기울기는 했는데, 일단 결성한 이후 정할 것입니다.

    manif/ 옙. 한나라당도 있져. 열우당도 있구여. 민주노동당이 많이 늦었습니다. 그래서 더 잘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 할 일이 참 많은 노조가 되겠군요... 민주노총과 민노당과의 관계 속에서, 지금 노조운동의 현실 속에서... 첫걸음이 중요하니 생각들도 복잡하시겠습니다... 아무튼 지지응원!!

  8. 리우스/ 민주노동당 상근자 노조가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뭘지 걱정이 앞섭니다. ㅎㅎ 나름 일정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참여를 하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인데, 그렇다고 해서 현실 노조운동의 대안체로 클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 열심히 해볼랍니다. 감사합니다.

  9. 덧붙이자면, 7번문답에서.. 사무금융연맹 상근자 중 7명이 서울경인사무서비스노조(약칭 서사노..'서울경인사무서비스직노조'가 아니라)에 가입되어 있으며, '사무금융연맹분회'를 설립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사노에는 여러 노동사회단체와 연맹, 노조의 상근자들이 개별적으로 다수 가입해 있기도 합니다.

  10. 드디어 하셨네요 ^^ 힘내시길 ^^

  11. 정군/ 아, 감사합니다.

    에밀리오/ 옙!

  12. 이남사회에서 운동을 할라치면 자기희생이 따르기 마련이죠.
    그래서 수많은 활동가들이 생활비에도 못미치는 활동비를 받으면서
    각계각급 운동단체에서 인생을 바치고 있지요.

    민주노동당도 대중정당인 이상 단순히 밥벌이 차원에서 상근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적잖으리라고 생각하지만, 민주노동당을 한나라당이나 열우당과 같은 보수정당과 동열선상에 놓고 비교하면서 노조운동차원으로 발전시키고자하는 움직임을 보니 저으기 당혹스러운 것도 사실이네요.

    민주노동당이 결의결사체도 아니어서 인생전부, 심지어 목숨까지 바쳐서 노동해방세상을 위해 싸우는 활동가들이 상근자의 다수를 차지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그저 바람에 불과한 것이겠지요.

    스스로를 노동자라 규정하면서 노동자의 처우개선, 임금인상 등을 바라는 노조를 조직하는 걸 비타협적으로 반대할 수도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어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임금인상은 커녕 그야말로 쥐꼬리만한 활동비를 당사업에 쏟아 붇고, 자기자신의 처우개선을 요구하기보다는 당활동의 숨골을 틔우고자 애쓰시는 활동가들이 존경스러울 뿐입니다.

  13. 민주노동당 상근자들 중에도 활동가가 아니라 노동자라 자기를 규정하면서 노조를 만드는 이들이 생겨나는 시점에 이르렀군요.그만큼 당이 고려해야할 점들이 많아졌다는 것인데요, 부디 당의 이익보다는 자기의 이익을 우선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4. 마당바우/ 민주노동당은 결의결사체입니다. 당상근자들, 목숨까지는 몰라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내버리고 노동해방세상을 위해 싸우는 사람들 많이 있고 그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민주노동당 상근자 노조를 결성하고 있습니다. 노조 만들기 위해 나선 상근자들 역시 쥐꼬리만한 활동비 당사업에 쏟아붓는 것도 모자라 자기 돈 써가면서 활동하는 사람들입니다. 스스로를 노동자로 규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노동해방을 이야기하는 것이 가당키나 하겠습니까? 자기 자신의 처우조차 개선하지 못하면서 누구의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겁니까? 당의 이익과 자신의 이익이 동일선상에서 논의될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안에서 해방된 노동을 하는 사람들의 자세입니다. 제발 부탁드리는데, 협소한 관점으로 노동조합운동을 바라보지 마시길 바랍니다. 바로 그런 관점이 남한 자본가들의 상투적인 관점입니다. 그리고 그 관점에 알게 모르게 관성적으로 순치된 것이 오늘날 남한 사회의 노동조합 운동이구요. 남한 사회 노동조합운동을 매도하는 수구반동세력의 일상적 비판의 용어가 바로 그 "회사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노조"였고, 그들은 말끝마다 "회사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노조"를 요구했습니다. 노동조합운동을 좀 더 넓고 깊게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15. 자본주의사회에서 스스로 노동자라 규정한다는 건 계급적관점을 가진다는 걸 의미하지요.
    계급적 관점이란 노-자간의 관계를 화해와 타협의 관계가 아니라 비타협적으로 자본가계급을 쓸어버려야 할 관계로 인식하는 걸 의미하죠(노-자간의 적대적 모순).

    그런데...

    자본가계급을 쓸어버림으로써 노동해방을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 이분들이 중심이 되어 당내에서 노조를 만든다면,
    그걸 바라보는 사람은 당내에 쓸어버려야 할 적대적 계급이라도 존재한다는 말인가, 라고 반문하게 됩니다.

    민주노동당이 열우당이나 한나라당과 다른 점은 당내에 적대적 계급관계라 할만한 대립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거죠.

  16. 마당바우/ 전번 글에서 말씀 드렸는데, 똑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시네요. 님께 Neo가 댓글 단 거 복사해서 올려드립니다.

    ========================================================
    재미있는 분이시네요. 변증법적 사고체계라는 게 무엇인지 전혀 이해를 못하시는 분 같은데, '모순'이니 '적대적, 비적대적'이니 변증법의 용어들을 마구 들고와서 다른 이를 훈계하는 데 써먹으시는 군요. 상근자들이 '임금노동자이면서 활동가'라는 존재라는 점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시나요?

    변증법은 그렇다치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각 개인을 사회적으로 '하나의 존재'만으로 '규정 해야만 한다'는 희귀한 사고 방식을 가지신 분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간단히 세상이 '규정'되면 참 편하겠지만, 아주 먼 옛날 플라톤 대가리 속의 '이데아'에는 있을련가 몰라도,아쉽게도 그런 존재는 이 세상에 없사옵니다.

    가정에서는 '남편'이자 '아버지' 이면서 동시에 '아들'이고, 직장에서는 '노동자'이자, 노동조합의 '조합원'이고, 당에서는 '당원' 이면서, 퇴근후 영어학원에 가서는 '학생'이 되고, 주말에는 텃밭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 "너는 남편이냐 아버지냐 아들이냐?" 혹은 "노동자냐 농민이냐 노조원이냐 학생이냐 당원이냐?" 하나로 명확히 규정해라라고 요구하는 또라이 같은 자가 실재로 존재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여기서 보게 되네요. 아마도 님도 '당원' 이면서 '네티즌'인 존재인 것 같은데, 님의 논리대로라면 그냥 '당원'만 하시던가, '네티즌'만 하시던가.. 하나만 골르셔야 할겁니다.

    '적대적 모순이니, 비적대적 모순'이니 어려운 단어들 골라쓰느라 참 애쓰셨습니다만, 안타깝네요. 다 뽀록났어요. A라는 존재는 A1가 죽어도 될 수 없다는 '관념적인 형식 논리학'을 신봉하시는 분 같으신데,(이건 형식 논리학과 변증법적 논리학에서 가장 첫페이지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변증법적 논리학에서는 A가 A1이 될 수 있으며, 거기서 모순과 운동이 발생한다고 설명하지요. 부디 변증법이 뭔지부터 배우고 그 단어로 다른 사람 훈계를 해주셨으면 하면 간절한 소망이 있네요.

    ===================================================
    Neo가 이야기한 변증법까지 가지 않아도 구조적 모순이라는 것은 어김없이 어떤 사회에서든 나타나게 되어 있어요. 님은 그걸 자꾸 적대적 계급을 상정하시고 그걸 전제로 모순구조를 이해하시는데, 그런 것을 두고 우린 교조주의라고 합니다. 민주노동당 안에 "부르주아 : 프롤레타리아"라는 계급모순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그 이외에 계급모순만큼이나 황당하고 웃기는 모순들이 존재해요. 그걸 극복하기 위한 조직이 바로 상근자들의 자주적인 조직 노동조합이구요.

    같은 이야기 반복하시지 말고 하실 말씀이 있으면 트랙백을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17. 훈계하는 걸로 받아들이셨다면 미안합니다.
    '임금노동자이면서 활동가'라는 존재를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노조활동가들이 대표적으로 임노동자이면서 활동가죠.
    다만 당내 상근자들이 노동착취를 당하는 노동자라는 걸 부정하는 거죠.

    저는 동지께서 당내에서 노조를 추진하시길래
    당연히 자본주의라는 사회구성체의 기본모순을 노-자간의 모순으로 생각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노조는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대중조직의 하나라 생각하실 줄 알았구요.
    이게 제 오류네요.
    당내에는 계급투쟁의 관점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조합주의 혹은 경제주의에 기울어진 관점을 지닌 동지들도 많다는 점을 간과했네요.
    당내에 적대적 모순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됐습니다.
    허나 비적대적 모순을 해결하고자 하시는 거라면 꼭 노조가 아니어도 될 것 같군요.

    그리구요, 유물변증법에서 말하는 모순이랑 논리학에서 말하는 모순율은 다르거든요.

  18. 마당바우/ 당내 상근자들 누구도 자신을 활동가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또한 당원과 지도부가 자신을 착취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구요. 그러나 상근자들이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과 상근자들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깁니다.

    상근자들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 활동가로서 당연한 것이겠지만, 상근자들은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진다는 것은 바로 그것이 착취의 발로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자본주의라는 사회구성체의 기본모순을 생각하시는 분이 변증법 앞에서 논리학의 모순율로 논점을 비켜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군요. 굳이 변증법적인 발로로 생각하자면 당 내에서 상근자들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과 상근자들의 관계는 결국 적대적 모순관계로 발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님은 노조를 만드는 사람들을 조합주의 혹은 경제주의에 기운 사람들로 매도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노조를 준비하는 모든 상근자 동지들에게 사과하셔야 합니다. 조합주의(경제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함부로 단정짓는 님의 방식은 누구에겐가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레테르를 붙이는 행위일 뿐입니다.

    당내 상근자들이 겪는 아픔 중에는 바로 그 '노동착취'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님이 부정하시더라도 실상 존재하는 것을 없다고 할 수는 없죠. 당 내에 적대적 모순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말씀을 드린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부르주아 : 프롤레타리아"라는 계급모순을 이야기하시길래 표면상 그러한 계급모순은 발견하기 어렵지만 실제로는 그러한 모순과 유사한 모순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렸죠.

    또는 더 나가서 적대적 모순과 비적대적 모순이 공존한다고나 할까요? 부탁드리건데 당내 노조를 건설하려는 동지들에게 님의 이상한 기준으로 단정적인 딱지붙이기는 삼가하시기 바랍니다.

  19. 간만에 진보넷 블로그에 접속해서 메인의 입이문젠가, 라는 글을 따라들어와서 예전에 달았던 덧글에 대한 반응을 보니....
    제가 이상한 기준으로 단정적인 딱지붙이기하는 사람이 되어 있군요.

    논지와 상관없는 이런저런 판정들, 이를테면 어려운 용어를 써서 누굴 훈계하려든다느니 일단 반대부터 하고 논리를 갖다붙인다느니 이상한 기준으로 단정적인 딱지붙이기를 한다느니 등등의 말들은, 나를 한번쯤 다시 돌아보게는 하지만, 토론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식의 댓거리를 주고받다보면 토론이 아니라 언쟁으로 흐르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님들의 그런 "딱지"들은 저를 다시금 심각하게 검토하게 해주기는 했습니다만,좀 거시기하군요.

    솔직히 실토하자면 "모순론과 변증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게 뽀록난 사람이 누군데 나한데 뽀록났다고 하는 것이냐" 라고 핀잔주고 싶었고..
    심지어 형식논리학 앞에 "형이상학적"이라는 수식어가 아닌 "관념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까지 시비하고픈 충동이 일기도 했지만(모순율을 인정하지 않는 형식논리학은 형이상학적이다, 라는 말이 적확한 표현이죠.)
    이건 무지 우스운 짓거리죠.
    그래서 변증법의 모순과 논리학의 모순율은 다르다, 라는 식으로 한마디 하고 넘어갈 뿐이었죠.
    근데 행인님은 저보고 모순율로 논점을 비켜나가고자 한 것이라 하시니...참..

    그리구요, 어려운 용어를 들어 누굴 훈계하겠다....는 둥의 생각을 한 적 없습니다.
    다만 이러쿵저러쿵 길게 설명해야할 걸 단 한 낱말로 설명할 수 있기에 그런 용어를 든 것에 불과합니다.
    님들에 대해, 무슨 대중교양하는 식으로 대중들의 용어로 풀어서 설명할 필요성도 못느꼈구요.

    다른 어떤 장황한 말보다도 적대적 모순, 곧 계급적 착취관계가 당내에 존재하느냐를 따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으로 노조 조직의 정당성 여부를 규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말을 쓴 것에 불과합니다.

    "자본주의라는 사구체의 기본모순은 노-자간의 모순이다"라는 말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말은 노-자간의 모순이 규정적인 역할을 하는 자본제 사회에서 당내 상근자도 자본에 의한 노동착취구조 속에 편입된 노동자다, 라는 구구절절한 설명을 생략하게 해 줍니다.
    이런 전제에서...
    기본모순의 규정력에 의해서가 아닌 '당과 상근자 간의 관계'는 착취와 피착취의 관계는 아니라는 점,상근자를 포함하여 당간부들과의 '지위고하'는 역할분담의 차이로 보아야 한다는 점, 그러므로 '당'에 한정하여 판단했을 때 상근자를 당에 의해 착취받는 노동자라 할 수 없다는 점, 그럼에도 상근자가 노조를 만든다는 건 조합주의(경제주의)에 빠진 게 아니라면 그건 매우 이상한 일이다..등등을 얘기하고 싶었던 거죠.
    근데..이런 식의 장황한 이야기보다 " 당내에 적대적 모순관계-계급적 착취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데 왜 노조를 만들려고 하느냐"라는 말은 단 한문장으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죠.

  20. 마당바우/ 앞의 이야기는 별로 논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므로 그냥 넘깁니다. 다만, 맨 아래 문장에 대해서만 이야길 하죠. 댓글로 답변을 드렸다고 생각한 문제를 다시 거론하시네요. '당과 상근자 간의 관계'는 착취와 피착취의 관계가 아니라는 것은 님의 생각이죠. 형식상 그런 관계가 될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관계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했을텐데도 님은 극구 그걸 부인하시는군요. 상근자가 단순히 조합주의에 빠져서 노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역시 말씀드렸는데 그것 역시 계속 이상하다고 말씀하시구요. 장황한 이야기든 님이 "한 문장으로 많은 이야기를 한다"고 한 문장이든 간에 님은 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고 있습니다. 뭐 하시고 싶은 이야기 있으시면 트랙백을 거시던지 아니면 진보네에 부탁해서 공론화를 한 번 하시죠. 변증법까지 강의를 해주신다면 더 좋겠군요. 댓글의 분량은 많은데 결국 님은 계속해서 제가 하는 말을 듣지 않고 있다는 것만 확인하게 됩니다. 토론이 건강하게 되려면 제가 답변한 부분에 무엇이 문제인가를 지적해야지 그러한 문제를 지적하지는 않고 계속 님의 이야기만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