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의 굴욕

행인[민주노총, 많이 쪽팔리겠다] 에 관련된 글.

이석행이 31일날 입장발표 한다고 하길래, 뭐 걍 그런가보다 했다. 요새야 dog나 caw나 민주노동당에 대해 한 소리씩 하는 게 유행인데다가, 이석행은 지난번 조승수가 조선일보와 이너뷰를 했을 때 대마도원정대장과 함께 당사로 돌진하여 안하무인의 작태를 보인 바 있기 때문에 뭐 이석행도 한 소리 할 게 있나보다 했다.

 

깜빡 잊고 있다가 문득 생각나서 이 사람이 도대체 뭔 소리를 했을까, 하고 찾아보니 진짜 뭐 별 거 없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다. 당 게시판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약 30분 후 인생에 대한 허무함이 밀려오고, 약 1시간이 지나면 갑자기 마우스를 쥐고 있던 손이 얼떨결에 죄없는 모니터의 싸대기를 쎄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정신건강에 극도의 해악을 끼치는 지라 당게에 들어가도 왠만하면 제목만 대충 훑어보고 나오는 정도인데, 이석행이 다른 단체들과 연명으로 발표한 성명서는 당게에 있는 글 몇 편만 읽어보면 더 흥미진진하게 알 수 있는 내용을 매우 재미 없게 긁적여 놨다.

 

이 대목에서 일단 이석행이 명랑좌파당과는 전혀 정체성이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도 재미없는 내용들인지라 뭐 논평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으나, 지난날 민주노총 앤드 그리고 한청이 했던 어떤 일이 불현듯 떠올라 약간 재수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 트랙백을 걸었던 그 때 그 글, 그 사건.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간단 블퓡을 하자면, 지난해 정통부가 각 사이트 게시판의 북한관련문건을 일제 삭제하지 않으면 다 집어 처 넣겠다는 협박을 했던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들 등이 공동대응을 하자는 결의를 다졌고 민주노동당도 여기 동참했다.

 

그렇게 잘 싸우자고 했는데 여기 결정적으로 파토를 낸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누군가 하면 민주노총과 한청이다. 민주노총은 삭제대상 게시물 292건 중 단 1건만 남겨놓고 죄다 어디다 옮겨버렸고, 한청은 아예 죄다 삭제했다.

 

그랬던 그들이 이번 성명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비대위가 혁신의 핵심내용으로 제출하고 있는 내용이 보수수구 반통일세력과의 투쟁으로 쌓아온 민중들의 통일운동 성과까지 유실시키고 진정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한다. 지금 현장에서는 “남북노동자의 연대사업과 통일농업사업조차 종북주의에 따른 것이냐?”는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민주노동당이 혁신하고자하는 본뜻과 다르게 민족적 과제인 통일운동까지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의 정치세력화를 통해 노동해방의 세상을 앞당긴다는 본래의 목적은 팽개친 채, 통일운동단체로 전락했다. 그렇게 자신의 정체성까지 지워가면서 통일운동을 했고, 지금 민주노동당의 혁신안을 "통일운동 성과까지 유실시키고 진정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그들이 그 때는 왜 그토록 중요한 북한관련 문건들을 죄다 없애버렸을까? 한청은 왜 그런 짓을 해놓고 이제와서 통일운동 운운하면서 난리 버거지를 칠까? 이거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말 80만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이석행의 이와 같은 짓거리에 동의하는 것일까? 한청이야 뭐 평소에는 그 실체조차 뭐가 뭔지 모르다가 꼭 이럴 때 한청이라는 이름을 내놓는 주제니 그렇다 치자. 민주노총은 그런 위치가 아니잖은가? 적어도 남한사회에서 민주노총이 가지는 위치, 그리고 이석행이 앉아 있는 민주노총 위원장의 자리가 이렇게 개코메디의 원산지가 되어서는 안 되는 거 아닌가?

 

그 땐 왜 지웠니? 지금은 왜 그러니?

그 땐 왜 지웠니? 지금은 왜 그러니?

그 땐 왜 지웠니? 지금은 왜 그러니?

그 땐 왜 지웠니? 지금은 왜 그러니?

그 땐 왜 지웠니? 지금은 왜 그러니?

 

이석행은 제 무덤을 팠다. 그러면서도 쪽팔린줄을 모른다. 이석행의 굴욕시리즈는 도대체 언제까지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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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1 17:25 2008/02/0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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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석행이야.. 역대 전노협/민주노총 위원장 중 이렇게 인간 안 된 넘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만 들게 하는 넘인지라 그러려니 하기로 하고.

    오늘 발표된 비대위 안건 '수정안'을 보니, 어 이거 비대위가 한 발 물러서는 건가 싶은 느낌까지 들 정도던데.. 뭔가 사정이 있나요?

  2. 제발 공부좀 해~! 언제 공부 할거요? 구라만 까다가...

  3. 이석행 위원장은... 공부 좀 한 줄 알았는데;; 나이가 많아도 공부 안 한 사람 많구나... 싶지만 사실 저도 잘 모르므로 패스;

  4. 삐딱선/ 안건 문안을 윤문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정리된 사항이 있었습니다. 게중에는 저도 문제를 제기한 부분이 있구요. 골자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나머지 부분은 해설서에 그 내용들을 넣게 되구요. 안건에 대한 논의를 좀 더 간명하게 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설명드립니다.

    자주파쪽은 어떤 방식의 해법을 제시하던지 반발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신당파 역시 어떤 방식을 내놓더라도 지금은 반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대위 입장에서는 이 가운데 낀 상황에서 최대한 원안에 부합하는 혁신안을 통과시키되, 이를 위해서 핵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하게 시간 끌 부분은 과감히 정리한다는 입장이랍니다. 이렇게 설명드리면서도 상당히 갑갑하네요...

    당대회의 결과는 오리무중입니다. 도대체 감이 잡히질 않을 정도니까요. 오늘 분위기는 그나마 낳아져서 거의 반반 수준에 접근했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확한 것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구요.

    이제 이틀 남았네요. 민주노동당 8년의 실험이 실험으로 끝날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성장통이 될지, 좀 기분이 거시기 합니다. ^^

    멒/ 지금 엄청 바빠요. 구라깔 시간도 없어요. 구라깔 시간도 없는데 공부할 시간이 있겠어요? 맘편하게 공부했으면 나도 좋겠다구요. 흥!

    에밀리오/ 공부 많이 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구요, 다만 하는 모양새를 보면 이석행 이분은 뭔가 자격지심 같은 것이 있는 거 같아요. 상황판단도 잘 못하는 거 같구요.

  5. 죄없는 모니터의 싸대기 ㅋㅋㅋㅋ 쪽팔린 걸 알면 그렇게 살지 않겠죠 킁

  6. 머릿속에 일반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논리체계가 잡힌 또 다른 세계가 있는 겁니다. ㅎㅎ 정말로 저런 얘기 볼 때마다 평행 우주 하나 만들어서 좀 다 그쪽으로 보냈으면 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_-

  7. 은하철도/ 무심코 모니터 싸대기를 갈려놓고 후회하죠. 걍 싸대기만 갈기면 그만인데 화를 억제치 못하고 19인치 LCD 모니터의 안면에 주먹으로 스트레이트를 날렸다가 눈물을 머금고 모니터 재구매를 해야하는 일도 간혹 벌어진다는 소문이...

    자폐/ 지구에 사는 60억 인류의 대부분은 3차원 언어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저들은 4차원의 언어를 사용하죠. 그러다보니 저처럼 차원을 넘나들며 번역을 해줘야 하는 사람들이 생깁니다. 돈 한 푼 안 생기는데... ㅋㅋ 문제는 저들이 사용하는 4차원 언어가 형식적으로는 3차원 언어라는 데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3차원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같은 3차원 언어를 사용하는데 왜 서로 이해가 되지 않을까라는 의구심과 함께 혹시 내가 머리가 나빠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자괴심까지 가지게 됩니다. 평범한 3차원 언어사용자들을 능멸하는 4차원 언어사용자들의 범죄행위입니다. 이런 자들은 모두 명랑좌파당의 적입니다.^^

  8. 무덤까지 팠으니, 무덤까지 가지 않을까요?... ㅎㅎㅎ

  9. 마르레니/ ㅎㅎ 지금 그렇게 될 거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