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서서

명랑님의 [대추리 옥상에서 보내온 편지.....] 에 관련된 글.

이사짐을 꾹꾹 눌러 싸고, 그리고 이사를 하고

저녁나절 피로한 몸을 이끌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다

 

멀리서는 집들이 부서지고 있다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의 절규가 이어지고 있고

2만 대군과 600 별동대로 조직된 정부군의 침탈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시간에

일상에 서 있는 것은 피곤하다

이사짐을 날라서가 아니라

이사짐을 들고 나른 근육들의 경련 때문이 아니라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마치 이 세상에 아무일이 없는 것처럼

눈 앞에 닥친 일을 하고 있어야 하는 이 상황이

이 허무한 상황이

나를 피로케 한다

 

부서지는 집들의 비명이 들려오고

고통에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울부짖음이 들려오고

평화라는 두 글자는 제 의미를 상실하고 있는 이 시간에

 

일상으로 돌아오다

피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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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3 15:52 2006/09/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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