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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02
    이주노동자 과잉단속 또 말썽
    난타

이주노동자 과잉단속 또 말썽

이주노동자 과잉단속 또 말썽
이주노동자단체, 압둘 사쿠르씨 경찰 강제연행 규탄
텍스트만보기   석희열(shyeol) 기자   
▲ 이주노조 노동자 등 50여 명은 1일 낮 수원 경기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1일 경찰에 강제 연행된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압둘 사쿠르씨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 이주노동자노동조합
지난 21일 경기도 안산에서 경찰에 강제 연행된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압둘 사쿠르씨에 대해 이주노동자 단체들은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또 정부의 무차별적인 추방정책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주노조와 경기 이주노동자공대위는 1일 오전 수원 경기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테러예방이라는 미명하에 아무 죄도 없는 이주노동자를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이 강압적으로 연행했다"면서 "불법 강제연행에 대해 사과하고 압둘 사쿠르씨를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5월 21일 저녁 8시께 안산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압둘 사쿠르씨를 인도네시아 테러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연행했다. 테러리스트가 아님을 확인한 경찰은 미등록 신분인 그를 이날 밤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로 넘겼다. 압둘 사쿠르씨는 22일 오전 다시 화성외국인보호소로 옮겨져 구금됐다.

이주노동자 불법 사찰?... 경찰 "테러 용의자로 연행했을 뿐이다"

▲ 2001년 돈을 벌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와 그동안 공장에서 일하다 지난 21일 경찰에 연행돼 화성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된 압둘 사쿠르씨
ⓒ 이주노동자 해라
이주노동자 단체들이 이번 압둘 사쿠르씨에 대한 강제단속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은 경찰이 신분증을 제시하고 연행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연행했기 때문이다.

샤킬 이주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압둘 사쿠르씨는 지진으로 고향의 집이 무너져 누나가 죽고 집안 재산이 다 없어져 힘들어 했다"며 "경찰은 압둘씨를 식당까지 들어와서 연행할 때 왜 붙잡아 가는지 어디서 뭘 조사할 것인지도 밝히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4개월 전에 한 이주노동자가 체불임금 해결을 위해 도움을 요청했더니 경찰은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출입국에 넘겨 결국 밀린 임금도 받지 못하고 강제 추방당했다"고 개탄했다.

이주노조는 특히 이번 사건을 인도네시아 공동체와 이주노조에 대한 사찰 사건으로 보고 있다. 2001년부터 한국에 살고 있는 압둘 사쿠르씨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일어난 테러사건과 무관함을 알고도 경찰이 테러 용의자로 연행하여 인도네시아 공동체와 이주노조의 활동에 대해 집중적으로 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외사2계 직원이 압둘 사쿠르씨를 테러 용의자로 연행할 때 합법체류자인지 불법체류자인지를 확인했다"며 "22일 오후 변호사가 와서 확인한 바와 같이 연행 절차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주노조 사찰 의혹에 대해 "보안사안이기 때문에 자세히 말할 수 없으며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이주노조 쪽에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체류자를 안 경우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지체없이 통보하도록 되어 있어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에 그를 인계했다"고 말했다.

이주노동자 수난시대... 올해 들어 단속 피하려다 2명 사망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박광영 심사과 반장은 "압둘 사쿠르씨에게 이미 강제퇴거명령서를 발부했다"면서 "압둘 사쿠르씨는 지금 화성외국인보호소의 보호조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주노조와 경기 이주노동자공대위는 이 사건과 관련,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내고 동시에 법적 대응도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인도네시아 공동체에 대한 사찰 중단과 단속추방 철폐 및 노동허가제 쟁취를 위한 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주노동자들의 수난은 올해 들어서만 두 명이 사망하는 사고로 이어졌다. 모두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반원들의 과잉 단속을 피하려다 일어났다.

3월 27일 새벽 수원출입국관리사무소 6층 보호실에서 이주노동자 코스쿤 셀림(터키인)씨가 화장실 채광창을 뜯고 뛰어내려 죽었다. 4월 17일에는 누르 푸아드(인도네시아인)씨가 인천출입국관리사무소 단속반의 단속을 피하려다 건물 2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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