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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방문기 #1



난생 처음 본 남반구의 일출입니다.
묵고 있는 호텔에서 걸어나와 1분만 걸어가면 바로 이 해변. 한가롭기 그지없는 풍경이지만, 막상 은행에라도 갈라치면 호텔 경비원과 함께 동행해서, 한 명씩만 들어갈 수 있는 통제된 출입구를 지나야 하죠. 보건대학원의 한 선생님은 이 멋진 해변에 신발을 벗어놓고 달리기를 한 후 신발을 잃어버리셨습니다. 남아공판 선녀와 나뭇꾼?



지역 사회 청소년 교육 기관인 Love Life Y center 입니다. 이곳에서는 에이즈에 대한 직접적 교육은 물론 컴퓨터, 자아 개발, 스포츠, 방송 활동 등 폭넓은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정체성과 자기 몸의 중요성을 깨닫고 그들 스스로가 교육자가 되어 지역 내 다른 청소년들의 리더가 되도록 하는 곳입니다.

아프리카식 저녁 만찬에서 한 남아공 흑인 여성이 자신의 살아온 삶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남아공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영어가 짧아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감동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이 곳이 흑인들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처음 보면 정말 어리둥절하죠. 도심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산비탈에 허름하게 모여있는 판잣집들...동사무소, 학교, 하다못해 교회 하나 보이지 않는.. 도대체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었을까요? 지금은 새마을 운동과 같은 주택 건설운동이 한참 진행되면서 일부는 철거되고 일부는 건설 노동자들이 임시로 묵기도 하고, 또 여전히 주민들이 살고 있기도 했습니다.   

이 곳이 주택사업에 의해 새로 건설되고 있는 단지입니다. 무슨 창고같기는 하지만, 아직 전기나 수도 설비가 미비해서 많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살 곳이 없던 이들에게 정말 소중한 보금자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업이 진행되기까지 불만없이 차근차근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남아공 민중들의 인내에 사실... 놀랐습니다.

차를 타고 20분 이상 도심을 빠져나가면, 코엑스 몰 만큼이나 큰 대형 쇼핑 센터가 있습니다. 가는 길 또한 어디 미국의 부유한 도시를 지나는 듯 했습니다. 아름다운 대저택들과 놀라운 조명들....  남아공의 백인들은 다 어디 있나 했더니 이 쇼핑몰에 다 와있더군요 (^^). 물론 공식적으로 흑인이 입장금지된 것은 아닙니다만... 굳이 금지시키지 않아도 돈도 없고, 차도 없어서 들어갈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또래들과 뛰어다니며 장난치는 백인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지만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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