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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참에 공연들도

 

정리해보자...ㅋ

 

# 콜드플레이 (잠실종합운동장, 2017/04)

 

포스터이미지

 


일찌감치 올해 초부터 티켓이 매진되어 있던지라 기대 1도 안했었는데,

나미비아 사막에서 해미 왈, 이렇게 인터벌이 긴 공연은 표 예매해두고 중간에 깨지는 커플들이 있어서 취소표가 꼭 나온다는 예언을 했음.  아니나 다를까 ㅋㅋㅋㅋㅋㅋ

무대 어마어마함.... 자이로 팔찌 대장관 ㅋㅋㅋㅋ
그렇게 큰 스타디움 공연은 첨인데, 그게 몰입이 된다는게 엄청 신기했음

사실, 콜드플레이 음악이 너무 매끈하다고 생각해서 열혈 광팬은 아니었는데, 라이브의 힘이란...

 

 

# 넬 단콘 "We Are" (하나투어 브이홀, 20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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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의 불편함 수준이라면 올림픽 공원 뮤즈 라이브홀과 일합을 겨룰 만 했음
하지만, 꽉 찬 연주는 역시 좋았고, 아무리 거친 사운드를 내도 바닥을 뚫는 그들만의 우울함은 변함이 없었음
 

 

# 블랙스트링 "Black Shade" (국립극장 달오름, 2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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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나이 음악 듣다가 연관 검색으로 떠서 접하게 된 프로젝트 밴드인데, 와 정말 엄청났음
대금 비트박스며, 거문고의 거친 타악기 용법에, 낮고 분명한 창가와 타악기, 일렉트로닉 기타의 조화가 후덜덜...
무대 조명과 배경 영상도 이보다 더 맞춤일 수는 없겠더라고...
녹지에 둘러싸인 국립극장 정경이나, 사운드와 무대 시야가 너무 알맞은 극장 내부도 맘에 쏙들었음.

 

 

# 희비쌍곡선  판소리 - 필경사 바틀비 (학전블루, 20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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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한 무대 공간에 참으로 맛깔나게 원작을 잘 살린 창극이었음.
연주도 좋고 노래도 좋고.. 무엇보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작품을 3차원 현실에 너무도 잘 구현함.

예전에 책을 첨 읽었을 때는, 새로운 (금융) 자본주의에 거부하는 인간형이라고 생각했다가
이후에는 우울증 환자에 대한 임상보고서 인가 했는데 극을 보고 그런 생각이 더 강해짐 ㅋ


비평가들의 해석은 어떤가 찾아보니 의외로 바틀비가 변호사의 또다른 자아를 나타낸다는 해석도 있네 그려...
생각해보니 그럴 법도 함. 변호사의 설명하기 힘든 바틀비에 대한 호의와 죄책감이 그렇다면 완벽하게 이해가능하지...

.

 

# 이승열 "Rewind myself2" (세종문화회관 M 씨어터, 20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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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밖에, 첫 곡은 조동진의 '나뭇잎 사이로'... 울컥하는 감정이 안 들 수 있나....
예전 공연 때는 적혈구 화면으로 내 눈을 테러하더니, 이번에도 역시 불타오르는 화산 장면과 알 수 없는 박테리아 증식 장면을 비롯해 객석으로 하이라이트 조명 때리기 등 안구테러는 여전하더만.. 음악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음. 덕분에 이번에도 눈감고 온전하게 음악에만 집중 ㅋㅋㅋ


마지막 곡을 부른 후, 잠시 암전된 후 파업을 알리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막방 영상이 흘러나옴.
사람들 약간 당황했지만, 다들 박수치면서 끝남....
예술가들의 이런 무심한 듯 예술적인 연대 넘 좋음...  
 

 

# 뮤지컬 서편제 (광림아트센터, 20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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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뜻하지 아니하게 문화 풍년.....ㅋ

사실 소설부터 영화까지, 절대 내 취향은 아니라서 뮤지컬 공연 안내가 떴을 때도 별 흥미를 갖지 않았음. 이는 또한 사실로 증명됨 ㅋㅋ
뮤지컬 장르가 가진 고유의 극적 과장, 감정의 고양을 불러일으키는 과잉서사와 음악에 피곤 한 가득 ㅋㅋㅋㅋ

사람들은 엄청 울면서 봤다는데 나로서는 도대체 감정이입이 1도 안 된다고.... 저건 노골적 아동학대 아니냐...
이자람의 탁월한 노래와 연기가 아까버라....

특히 허공으로 날리던 그 눈물 한 방울... 그리고 심청가....

나중에 완창 판소리 공연을 꼭 봐야겠음

 

 

# NT Live 프랑켄슈타인 (국립극장 해오름, 20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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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신세계가 있나!!!!
연극을 영상으로 쏘아준다는 게 뭘까, 별 기대도 안 하고 갔는데 너무 몰입해서 스스로 깜놀..
같이 본 토끼도 연신 대박, 짱이다를 연발...
심지어 저녁에 잠들기 전에도, 모든 장면이 영상이 아닌 '연극'으로 기억됨

연기력들 너무 빼어나고, 무대 장치도 너무나 적절해서,
저것이 지구 반대편, 극장 무대일 뿐이고, 저들은 모두 '진짜인 척' 연기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잊게 됨.
마치, 초원이 펼쳐져 있고, 오두막이 불타고 있고, 외딴 섬에서 번개치는 어두운 밤 처녀 시체를 훔쳐다 몬스터의 신부를 만드는 장면을 내가 몰래 훔쳐보고 있다고 믿어버리고 말았다니까??? 인간의 이성줄이란 정말 허약하기가....

그나저나 메리 셀리는 약관의 나이에 어떻게 저런 성찰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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