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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2/17
    2월 21일 돌잔치에 놀러오세요(3)
    빈집
  2. 2009/02/16
    빈집 깃발(1)
    빈집
  3. 2009/02/13
    빈영화제 추진중(3)
    빈집
  4. 2009/02/11
    이게 뭘까요?(19)
    빈집
  5. 2009/02/09
    빈집 장 담근 날의 풍경(5)
    빈집
  6. 2009/02/08
    2월 8일... 빈집에선 무엇을 했나
    빈집
  7. 2009/02/02
    빈집 여행기
    빈집
  8. 2009/02/01
    몽상네 느타리
    빈집

2월 21일 돌잔치에 놀러오세요

안녕하세요? 아규입니다.
 
빈집 돌잔치가 이번주 토요일로 다가옵니다.
15일 저녁 빈집에서는 돌잔치 준비 회의가 열렸는데요.
 
어떻게 놀지 궁금해하시는 빈집 친구들에게 알려드리고, 또 의견도 듣고 싶어요.
 
먼저 대략적인 일정입니다.
 

 
19일
20일
21일
22일
10시

 

 
약수터산책/요가
약수터산책/요가
11시
아점식사
아점식사
아점식사
아점식사
12시
13시
대청소
배치/장식
비폭력대화 - 빈집 1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기타프로그램 - 맥주만들기 빈영화제4 등
14시
15시
16시
17시
18시
저녁식사
저녁식사
저녁식사
저녁식사
19시
20시
빈영화제1
빈영화제2
돌잔치/ 슬라이드/ 공연
빈영화제5
21시
22시

 

 

 
23시

 

 
빈영화제3

 
24시

 

 

 
25시
FREE
FREE
FREE
FREE

 

확정된 프로그램은
          요즘 저작권 문제로 흉흉하다보니 영화상영은 불가하다는 의견도 나오고해서 상영을 하고 이야기를 나눌지 그냥 영화에 대한 이야기만 나눌지는 더 얘기 되고 있어요. 의견있으신 분들 많으시죠? 의견 기다릴께요. 
          함께 하고 싶은 영화는 주로 숙박업소인 공간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있는 영화들인데요. 사람들이 오고 가고 만나고 머물고 헤어지고 사건이 벌어지는 공간으로서의 숙박업소에 주목해서...빈집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함께 얘기해보는게 어떠냐... 하는 취지라고나 할까...
          예를 들어 바그다드 카페 같은 영화들 말이죠....
          영화와 관련된 내용은 빈집 홈페이지에 더 많이 있어요^^
  • 사진전/슬라이드 영상

          그간 빈집에서 있었던 일들이나 함께 했던 친구들의 사진을 함께 볼 수 있도록 만들어볼 계획입니다. 혹시나 여러분들께서 가지고 있는 사진 중에도 보내주시면 같이 준비할께요.

  • 하우스

          지각생이 야심차게 계획하고 있습니다. 윗집에서 재미와 긴장감이 넘치는 게임을 즐기실 분들, 함께 하면 더욱 즐거운 게임을 가지고 계신 분들 연락주세요.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낮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많구요. 게임을 더 재미있게 하기 위에 어떻게 진행할지도 아이디어 주시면 지각생이 너무나 행복해 할겁니다.

  • 공연

          크라잉넷과 다락을 섭외중입니다. 이외에도 빈집 친구들의 평소 넘치는 끼로 돌잔치 밤을 달궈주실 분을 찾아요~

  • 비폭력대화-이제는 말할 수 있다.

          지난 2월 7일 빈집에서는 비폭력대화 워크샵이 있었습니다. 참석했던 사람들의 만족도도 높고, 아쉬운 부분도 있고, 또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기도 하고 하여...주제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로 한 수다방이 토요일 낮에 열립니다. 진행은 아침이 도와주실거고요. 어렵거나 쑥쓰러워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 이제는 털어 놓자구요.

  • 토론회
  • 빈집 1년 설문조사
          토론회와 빈집 설문조사는 좀 더 구체화 하고 소식 더 드릴께요.
 
그리고 또 중요한 것~!!!!
 
돌잔치에서 드실수 있습니다.
맛있는 하우스 맥주를
맛있는 떡 케잌을
맛있는 식사를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맥주만들기를
근사한 산책을
즐거운 수다를
 
 
오실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오세요.
그리고 함께 나눌 먹거리를 가져오시는 것도 환영이에요^^
 
빈집 블로그홈페이지에서는 돌잔치 준비로 바쁜 이야기가 있어요
메일링 리스트로 답장해주셔도 좋고 블로그와 홈페이지에 의견 남겨주셔도 되구요.
그리고 돌잔치에 많이 많이 놀러오세요.
 
p.s. 15일 회의에 참석하셨던 분들은 이 내용에 빠진 부분이 있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첨삭바래요.
정리가 쉽지 않아 보기 힘드실지도 모르겠네요...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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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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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영화제 추진중

2월 21일 빈집 돌잔치를 맞이하야...

몇몇 사람들이 빈영화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름하야... 숙박업소영화 콜렉션...

사람들이 오고 가고 만나고 머물고 헤어지고 사건이 벌어지는 공간으로서의 숙박업소에 주목해서...

이를 배경으로한 영화들을 보면서...

빈집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함께 얘기해보는게 어떠냐... 하는 취지라고나 할까...

 

일단 자세한 내용은 빈집 위키...

빈집영화제

를 참고하세요.

 

일단 상영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작품들은...

<바그다드 까페>, <안경>, <동사서독> 등인데...

독립영화들을 비롯해서... 다른 좋은 작품들을 아시는 분들은 영화선정에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보러 오셔야 하는 건 당연한 것이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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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뭘까요?

 

 

  

으하하하하하.

나 이쪽으로 재능이 있는게 아닐까?

 

이쁜 걸로 골라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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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장 담근 날의 풍경

올 한 해 빈집의 음식맛을 좌우할 장을 담그는 날!!!

메주는 민우회생협에서 국내산 전통메주로 공급받아서...
용용이 하루 전에 열심히 씻고 말려두었고...


항아리는 전 주인이 방치해두었던 것을 지음이 2주전부터 씻고 물담아 놓고 또 씻고를 반복하고...
또 뜨거운 증기로 소독을 두 번 해서 준비해두고...
기타 부재료는 메주살 때 딸려 온 것을 쓰되... 숯은 씻고 다시 한 번 가열해 두고...

아규 어머니가 장 담는다니까... 무려 60kg이나 보내주신 천일염을...
물은 말랴, 정애, 용용, 현명, 지각생, 아규, 지음이 남산 약수터에서 떠온 약수물에 녹여서...
하루 정도 불순물을 가라앉힌 후...
다시 거즈로 거르면서 항아리로 옮기고 있는 중...


지각생이 손이 시려우면서도 한사코 가위바위보를 져서 거즈를 잡고 있는 와중에...
물꼭지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예쁘다며 열심히 구경중인 사람들...


나름 장 담기에 참여중인 친구들...


저 친구들이 뛰어 댕기다가 뭔 사고라도 치지 않을까 마크 중인 사람들...




장독에 물을 담 옮기고 메주를 담기 직전에 한 컷.
사진 찍은 사람은 양군. 홍지가 어디를 갔다나...


육식공룡의 주문, 메주 루왁! 을 외우면서... 부재료들 마저 넣어 완성.
미적 감각을 감추지 못해서... ^_^



채식공룡이 그리고 오린 버선 발을 쌀풀로 붙여서 훌륭하게 마무리를 짓다.


메주 한 덩이는 남겨뒀다가 고추장을 만들 예정이라고...
항아리가 하나 더 남아서... 반 말 정도만 더 담을까 싶기도 하다고...
빈집에서 다 소화 못하면 팔 수도 있다고...


또... 아래 포스트에도 있지만서도...
같은 날 장 말고도 맥주와 두유와 두부와 떡케익도 만들었는데... 남은 사진은 떡케익뿐...


불과 12시간 안에 한 집에서 맥주, 장, 두유, 두부, 떡케익을 모두 만든 것이...
사상 최초냐 국내 유일이냐, 세계 최초냐 논쟁을 하다보니 잠 잘 시간은 되고...
 
아무튼 이것 저것 맛보러 놀러오세요. ^^


아래는 팬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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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 빈집에선 무엇을 했나

11시경 하우스 맥주 담그기(블루마운틴과 아이리쉬 스타우트)

12시 30분경 두유만들기

3시경 장담그기

4시경 두부만들기(윗집)

8시경 떡케익 만들기

아니... 한 집에서 하루동안에 이렇게 많은 걸 만들수 있다뉘???

내일은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야

오곡밥과 나물 10종세또를 준비할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닷닷닷을 마치면 풍등도 띄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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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여행기

지난해 빈집을 만났을 때 사실 나는 빈집, 그 집 자체에 매력을 느끼기 보다는 그 주변에 더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동가식 서가숙하는 생활 가운데 나는 거점이 필요했다. 방랑에 가까운 여행을 일삼던 지라 서울역과 고속터미널을 자주 이용해야 했는데, 혈연관계의 가족과 살고 있는 먼집보다 남산의 게스트하우스 빈집은 가깝고 싸고 재밌고 부담 없으니 아주 유용한 공간 아닌가. 더구나 때는 바야흐로 몸살 앓듯 마음 앓는 지병이 다시 돋기 시작하는 봄. 어디든 아름답게 생명을 피워올리는 대자연의 힘은 서울이라는 도시마저도 구석구석 보물을 숨기기 마련이고, 나는 언제나 그런 보물찾기에 이끌려 이곳을 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빈집에 히치하이킹하고 빈집 주변을 여행하기 시작한지 벌써 1주년이 다 되어 간다니. 다시 올 봄산책을 예감하며 지난해 봄, 종투를 막 시작했던 시점의 일기를 다시 꺼내본다.  이번 봄은 더 잘 지내봐야지 마음먹게 되는 것이니, 아래의 일기가 이번엔 어떻게 변주될까 궁금하다.

 

 

머리의 선택은 어렵지만 발길의 선택은 쉽지

땅바닥은 젖어 있었다. 아니 땅을 포장하고 있는 아스팔트 도로가. 그리고 숲이 되지 못한 앞뒤간격 좌우로 나란히인 가로수가. 빈집을 나와 집을 갈 생각이었다. 집 나온 지 며칠이었더라, 문득 돌아갈 집을 생각하며, 아 여기서 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날이 갔구나, 는 반복되는 머릿속 대사다. 버스 정류장이 차라리 멀다면, 정류장을 향해 한참 걷다가 다시 흙냄새 나무냄새의 유혹이 목을 넘어 머리끝에 매달려 잡어당기더라도 나는 머리를 끊고 버스를 탔을 것이다. 하지만 빈집 앞 육교와 버스 정류장은 너무도 가뿐하게 내 발길의 선택을 기다린다. 하늘은 아직 무겁게 내려와 있고 가방도 무겁지만 육교를 건넌다. 건너 작은 언덕 반굽이만 오르면 바로 닿는 숲, 쭉 뻗은 3호 터널만 지나면 바로 당면하는 도심. 두 곳 모두 수많은 내 집과 우리들의 집들을 품고 있으므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는, 머리에겐 늘 어려운 선택이지만, 발길에겐 너무 쉬운 선택이다.

지금은 비온뒤 아침이고, 어제 오후엔 마이크 울렁증을 파도타기 삼아 밴드다락 공연을 했고, 공연에 뒤이어 발바리 잔차질에 함께하며 수년 만에 숨이 턱에 차도록 몇 시간 동안 자전거를 탔고, 돌아와 물을 못찾아 맥주를 마셨던 밤을 지났으니, 자고 일어난 아침 목이 마른 건 당연했다. 집에 가려 했으나 이런 이유들로 내 발길은 흙냄새와 나무냄새 섞인 물냄새에 이끌려 남산을 향했다.

 

 

빈집 뒷산, 남산의 봄봄

숲 입구 가로수로 앞뒤간격 나란히-를 하고 있는 저 벚나무들은 지난밤과 새벽사이 어느 강을 건너온 모양이다. 검은 몸통을 한 나무들은 저렇게 지난밤 치마 걷어 올리고 바지 걷어 올리고 다녀온 흔적이 숨길 수 없이 몸에 드러난다. 그 가운데 산책로 입구에 저 나무는 수양매화다. 지난 꽃사월에 밤샘 연습하러 모인 밴드다락 친구들과 오밤중에 악기 들고 나섰을 때, 머리 길게 늘어뜨리고 매화보다 조금 더 진한 진분홍에 조금 더 진한 향기도 늘어뜨리고 있던 고운 언니 같던 나무. 벚나무 가로수들마저 흰 꽃구름 머리에 이고 가로등보다 환하고 낮보다 환했지. 지금은 꽃 다 지고 누가 저 꽃시절을 알아봐줄까 싶어 다시 한 번 눈맞춤한다.  

무릎께 잔뜩 튀밥 같은 꽃을 달고 국수나무가 스친다. 아침을 안먹어 그런가. 빈집 친구들이 동네에 오시는 뻥아저씨 마술의 힘을 빌어 만든 현미 뻥튀기처럼 먹고 싶게 생겼다. 칠부 차림이라 드러난 종아리에 그림을 그릴랑 말랑이다. 땅에서 물의 힘으로 한껏 자란 찔레 새순에 손이 간다.  겉줄기를 벗겨내고 아삭쫑쫑 베어 무니 비온 뒤라 물 많고 더 시원하다. 아, 이 맛을 친구들에게도 뵈어줘야 하는데. 찔레꽃 하얀 꽃은 맛도 좋지- 노래가 가르쳐준 대로 먹어보는 꽃잎은 엄마젖처럼 달다.

‘동해물가’에서 왜 남산 위에 저 소나무라 했는지 여기와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지구온난화도 유행이라고 더 빨리 더 더워진 우리나라 그것도 서울에서 이런 아름다운 소나무숲을 볼 수 있다는 건 꽤 행운이리라. 불과 10년 좀 전에 학교 다닐 때만 해도 우리나라는 온대림이라고 배웠지만, 남한은 이제 난대림으로 바꿔 가르쳐야 하지않을까. 진작에 도퇘됐을 남산 솔숲에 남방한계선을 지연시켜보려 솔잎혹파리약을 뿌리는 것만 아니면 소나무에게 허락맡고 솔잎 몇가닥 빌려와 송편도 찌고 속살 몇점을 빌려와 옛날에 구황식품으로 먹었다던 소나무죽도 재미로 빈집 친구들과 해먹어보고 싶은데, 걱정마. 그건 상상 속에 그저 생각만 해보는 거니까. 얼마남지 않은 남산 소나무숲의 수명을 짐작하며 비온 뒤 내뿜는 소나무의 하얀 숨냄새 숲냄새를 맡으며 그들의 발밑을 쫄쫄쫄 흘러내려왔을 약수를 한잔 한다. 빈집에 약수가 떨어졌던데, 몇병 담아다 주고 갈까?

 

 

집보다 집터

조용히 약수터에 앉아 있으니 까치보다 화려한 깃을 한 어치가 한발치 떨어진 곳에 날아 앉는다. 한참 지켜보니 병아리만한 박새도 병아리눈물만큼 목축이러 다녀가고, 수다쟁이 직박구리도 다른 새들을 쫓아내고 내려 앉는다. 수도꼭지도 정수기도 없는 새들에게 약수터는 사람에게보다  중요한 서식처이리라.

새도 그렇지만 내게도 집보다는 집터가 중요하다. 집에 산다는 것은 그 집 안에서만이 아니라 그 집을 중심으로 주변 환경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산다는 게 적절한 표현 아닐까. 생명체에게는 집에 살 권리 못지않게 주변을 누릴 권리가 있다. 새집이라고 우체통마냥 집만 덜렁 달아주고 새는 찾아오지 않아 미분양사태가 벌어지곤 하는 새집지어주기 행사처럼 어리석은 사람살이다. 그를 살아있게 서식처 환경을 마련해야지.

그런 의미에서 나는 집보다 집 주변에 관심이 더 많다. 그 주변에 무엇을 누리며 살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사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주변과 그 집이 잘 소통하며 사는가에 있다. 주변 환경의 문화적 역사적 자연적인 부름들에 얼마나 대답하며 말을 걸며 사는가. 그 주변 이웃은 굳이 사람일 필요는 없다. 유기동물일 수도 있고 한그루 가로수 나무일 수도, 골목길 담벼락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빈집은 내가 아는 곳들 가운데 가장 열심히 주변과 소통하는 곳이다. 남산 약수를 떠와서 오직 누룩과 쌀로만 발효시키는 빈집표 막걸리라든가, 근처 공원에서 따온 꽃으로 화전도 부쳐 먹고 술도 담는 방식은 철저하게 로컬푸드다. 빈집 앞에서 안겨들어온 려니나 갈곳이 요원해져 장투개가 된 복돌이, 또다른 인연으로 들어온 차세대 고양이 동글이와 멍니 같은 동물들과의 동거도 적극적인 소통의 방식이 아니겠는가. 동네에 버려져 나와있던 쇼파며 서랍장 같은 노획물도 로컬푸드 못지않은 생존형 소통방식이자 즐거움이다. 해방촌 오거리 다닥다닥 붙은 언덕배기 집들 사이 무슨 시장이 있을까 싶은 골목길에 버섯처럼 피어있는 해방촌 쪽시장에서 옴작옴작 장을 보면서도 느낄 수 있다. 촛불집회에 함께하며 노래하고 외쳐주고 하는 일도 그렇고. 그때마다 나는 이 공간 거점들을 공유하며 소통하며 진화하는 걸 느낀다.

  

 

유기체 공간에서

공간이 숨을 쉰다. 후우- 하고 한숨을 쉰다. 늘 그런 식이었다. 집에서의 역할들은 늘 똑같고 쳇바퀴 돌 듯 공간에서의 시스템에 대안을 찾아 바꾸려는 의지도 없는 고정된 공간. 그건 가족공동체가 살고 있는 집이든, 회사공동체가 살고 있는 사무실이든, 서로를 살리며 숨쉬고 있다면 살림을 잘 살고 있는 것이고, 서로 고정된 채 멈춰있고 한숨만 겨우 쉬고 있다면 뭔가 살림이 안 되는 것이리라.

집이라는 공간은 아무래도 유기체 같다. 죽은 공간에 있으면 숨이 쉬어지질 않는다. 하지만 종종 숨이 편히 쉬어지는 공간들을 만나곤 한다. 그런 공간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 같아서 종종 공간 자체가 활동하고 진화하고 생식하는 것 같다. 공간을 가꿔간다는 것. 화분에 식물을 키우듯이.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을 일들을 벌여낸다.

살아있는 유기체같은 남산 빈집에서 친구들과 주변과 시대와 소통하며 이 빈집이라는 거점 공간을 가꿔가는 재미에 빠져 오늘도 내 도끼날은 녹이 슬었을 것이다. 고양이 버스가 올 때까지 내 발길은 여기 이 정거장에서 토토로 같은 친구들과 즐거이 놀며 기다리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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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네 느타리

비올님의 [사과 버섯 사주세요~~~~] 에 관련된 글.

좀 오래전 얘기지만...

몽상네서 느타리를 2kg 짜리 세 박스를 왕창 사서...

 

국에 넣어 먹어 먹어도 맛있고,


 

 

공룡의 얘기대로...

소금도 기름도 없이 그냥 그냥 구워서 먹어도 엄청나게 맛있고...

 

 

그래도 많이 남은 느타리는...

장아찌로 만들어서 아직까지 잘 먹고 있다는... 얘기...

 

 

이번엔 복돌이를 모델로 한 컷.

 

 

아무튼 몽상네 느타리는 무지 싸고 무지 맛있었답니다.

지금도 살 수 있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먹거리는 정말 좋습니다.

또, 빈집은 아무리 많아도 어떻게든 다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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