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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매니아 사이트중 꼴통 마초들이 유독 득실거리는 곳 중 하나인 사커라인에 들어갔다가,
지난 일요일 KBS 1TV '생방송 심야토론'에서 다룬 군가산제도 부활관련 토론이 이슈가 된 것을 알았다.
심지어 군가산제 찬성측 패널로 나온 전원책 변호사가 '전거성'이라 불리우며 스타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참내..
군가산제는 정말 치졸한 법안이다.
군가산제는 군복무에 대한 실질적 보상시스템이 아니다.
다들 알겠지만, 그 대상이 대부분 공공기관이나 공공사업장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백만의 예비직장인중에 백여명만을 대상으로 하는 법을 군대에 대한 대표적인 사회적 보장시스템인것처럼 말하는 건 심한 사기다.
- 이건 자기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화살을 여성에게 돌리는 것이다.
그리고 향후 모병제로 군대시스템이 변화되어 갈것이고, 모병제 하에서 군가산제는 군대와 공공기관과의 연계시스템으로 작동할 것이다.
실제 미국의 군가산제에 준하는 우선취업제도는 이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은 징병제를 감수해야 하는 남한 남성들의 감수성을 극도로 자극하고,
여성들을 극성패미로 매도하여 극렬한 성대결로 몰아가면서.
마치 국가가 군대를 감수해야 하는 남성들에 대한 적절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지만.
실제 내용은 사회적 보상시스템이나 성대결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 - 물론 현실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다 하더라도 그 배경이 소수자에 대한 억압을 전제로 하는 법은 그 자체로 악법이다. -
추측해보건데, 한국사회에서 군부세력이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상실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분강개하여, 군부 스스로 상징적이고 실질적인 보상조치를 원할 뿐이다.
제발들, 전통적인 남성중심사회에 대한 향수에 자극받아, 말초적인 쾌락을 느끼고 배설하는 자위행위 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뭐 지들이야 속은 시원하겠다만. 듣고 보는 사람 생각도 좀 해야지.
우리들이 억압받고 있는 진짜 이유는 여성이 아니라, 군대라는 조직 그 자체다.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면 된다.
그리고 남한의 병역시스템에서 사회적 보상 시스템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냥 부조리한 사회모순이다. 저항하거나 투덜거리거나.
아, 이 문제가 내 시선을 끈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 '전원책'이라는 양반때문이다.
이 양반 이력중에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심의위원' 경력이 눈에 띈 것이다.
내참. 이런 인간들이 정통윤에 자리잡고 가위질하고 있을 생각을 하니.. 휴~~
군대에서 그냥 찌그러져 살아야 할 이런 인간들이 정통윤에 앉아서 불온게시물이니, 이적 표현물이니 하고 팬대나 굴리니까.
이 놈의 사회가 이모양인 것이다.
고로. 군가산제는 기필고 저지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다른 이유가 아니라 이 놈이 미워서.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네티즌들의 배설행위와 카타르시스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19살에 신검받으며 처음으로 엉떵이 까는 것부터 시작해 20대 대부분의 인생계획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군대라는 스트레스,
그리고 12/12때 탱크 몰고 한강대교 넘어 국회로 진격했던 무용담이나 삼청교육대 교관이었을때 애들 두둘겨팬 무용담을 늘어놓는 같잖은 인간들 밑에서 굴러야 했던 비참한 경험들. - 이 교관이었던 인간은 퇴근하면 무슨 교회 집사였고, 주말마다 아줌마들 끌고 놀러다니는게 낙인 사람이었다. 웃기지. -
때마다 군복 다시 입고 '충성' 경례 외치며 M16소총을 다시 받아들었을때 느끼는 묘한 익숙함들은
20년이상 배설해야만 해소되는 그런 너저분한 인생의 치욕같은 것들이다.
이런 느낌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절대 모르는, 아는 사람들은 그냥 아는 그런 끈끈한 어떤 유대감 같은 것들
이런 상호소통불가능한, 영원히 이어지지 못할 다리같은 것이다.
그냥 그런것이다. 그냥 술자리 남자들 군대이야기로 뻥치는 그런 마스터베이션 같은 것이니.
쓰잘대없이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 늘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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