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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기는 게임 - 판타지마스터즈

회사업무의 압박이 컸던 지난 5,6 월 과는 달리 최근에는 시간이 좀 남는 편입니다. 솔직히 지난 2 주간은 출근해도 일하는 시간보다 노는 시간이 더 많았던거 같아요. 여기 입사하고나서 이렇게 한가한 기간이 그것도 오랫동안 지속되었던적은 처음인거 같네요.


덕분에 거의 칼퇴근 ( 이라고 해도 7 시 ) 을 하고 있는데, 집에 들어가면 밥먹고 뒹구는게 일이죠. 뒹굴면서 하는 짓들을 시간을 기준으로 퍼센테이지를 나눠보니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오는군요.


1. 어둠의 경로로 받은 영화, 혹은 애니메이선 보기 ( 50 % )
2. 게임하기 ( 30 % )
3. 책 보기 ( 10 % )
4. TV 보기 ( 10 % )


... TV 야 거의 뉴스밖에는 보지 않으니 뭐 나쁘지는 않은데 독서시간이 저 정도 밖에 안되는것은 정말 문제가 많습니다. ( 맨날 말로만 --; )  초등학생 수준의 생활계획표라도 짜야하는건지 (ㅠ.ㅠ)...
아 진짜, 요번에 집에 내려갔다 올라올때는 반드시 책 한권 떼고야 말겠다는. ( 정말? ;; )


독서랑 TV 는 그렇다치고 게임도, 이것저것 깔아둔게 많습니다. 에뮬로 돌리고 있는 '슈퍼로봇대전' 이나 '마장기신' 을 비롯해서 삼국지 9, 대항해시대, 화이트데이, 사일런트 힐2,3 등등 자주 플레이 하지도 않는 패키지 게임 몇개가 깔려있네요. 삼국지 9 같은 경우는 딱 한번, 황건적의 장각을 선택해서 낙양성을 점령하고 한나라 헌제를 잡아 목을 벤 뒤로는 플레이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직 호족의 밑에서 신음하는 백성들을 구해야 할 일이 많거늘... 황천세상이 온다! 황건기의다! ( 동물병원에는 정신과가 없겠죠? --; )

 


뭐 말난김에 황건적의 난 으로 알려진 건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삼국지를 재 해석한다' 고 하는 사람들이 맨날 그놈이 그놈인 유비와 조조의 차이에만 집착하고 있다는것에 대해서 불만입니다. 정말 중요하게 봐야할것은 태평도를 중심으로 장각이 이끌었던 당시의 농민전쟁, 즉 이른바 '황건적의 난' 이었습니다.


그것은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자들의 폭압에 맞서 농민들이 스스로를 지키고 자신의 권리를 되찾고자 일어난 혁명이었지, 삼국지연의에서 묘사하듯 그렇게 우둔하고 탐욕스러운 도둑집단이 아니었으며, 억압에 맞선 농민들과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중앙권력 및 지방호족들간의 전쟁이었습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유비,장비,관우가 황건적에 맞서겠다고 의형제를 맺고 도원결의를 하니 마니 하는 모습은 각자 자신들이 누리고 있던 중간계급적 이익에 충실하기 위해 농민의 의거를 눌러버리겠다는 뜻으로, 어떤 면으로도 미화될 수 없는 것입니다.


비록 태평도의 농민군이 뚜렷한 대안세상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 농민군은 무기,훈련정도,규율 등 모든 면에서 열세였기 때문에 마치 동학혁명이 그렇듯이 실패한 혁명이 되어 버렸지만 결코 폄하될수 없는것이 황건적의 난, 혹은 태평도의 난 이라고 불리는 농민전쟁 입니다. 또한 그때 그들이 가졌던 사상은 후에 도교의 뿌리가 되기도 합니다.


좌우지당간, 그나마 온라인 겜에 거의 손을 안대고 있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랄까요. 온라인 겜이란게 패키지겜 보다 중독성이 강해서리, 한번 빠져들면 쉽게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한때 그 악명높은 '리니지 폐인' 이었기에 온라인 게임은 자꾸만 피하고 싶더군요. 그렇지만 딱 하나, 아직 손대고 있는 게임이 있으니 그건 바로 '판타지 마스터즈' 라는 게임입니다.

 

다른분 게임스샷 올려두신걸 슬쩍해옴 -_-;


작년 이맘때쯤 웹서핑중 우연히 판타지 마스터즈 (이하 판마) 사이트를 접했을때, 그 독특한 시스템에 반했버렸슴다. 자신의 속성을 정해서 그것으로 카드 덱 ( 카드 뭉치를 덱 이라고 부릅니다 ) 을 구성하고, 덱의 구성카드들을 끊임없이 업데이트 하면서 다른 유저의 덱과 승부를 겨루는 시스템은 칼이나 기타 무기를 들고 필드를 누비는 아이콘들에 익숙해져 있던 저에게는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더군요.


뭐 이런 종류의 게임을  TCG ( Trading Card Game ) 라 한다고 들었습니다. 종류별로 카드를 구성하고 활용하면서 전략, 전술을 세워 상대방과 전투를 치르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이런 종류의 게임으로 우리나라에 가장 잘 알려진건 '유희왕' 이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국내에선 유희왕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적고, 그나마 2~3 개 정도 있던 TCG 게임들도 지금은 모두 문을 닫아버린 상태니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TCG 게임이 판마 라고 볼수 있습니다. ( 다르게 말하면 독점 -ㅅ- )


카드의 업데이트도 큰 매력이지만, 또 다른 매력은 고도의 전략.전술 을 요하는 게임이란 점입니다. 덱에 들어있는 카드는 크게 지형, 유닛, 아이템, 마법 의 네 종류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중 유닛은 각각 전사,야수,마법사 계열로 다시 세분화 되어 있고 각 계열마다 장착할수 있는 아이템이 따로 존재하니 ( 공용 아이템도 있지만 ) 여기서부터 일단 복잡해지기 시작합니다. 마법도 방어시에만 작동하는 마법, 공격시에만 작동하는 마법, 양쪽 모두 사용가능한 마법 등으로 세분화 되어 있죠. 유닛이나 마법을 사용하기 위한 자원을 제공하는 지형카드도 신경써줘야 하고, 각 유닛의 특수능력이나 '우연의 수' 를 결정하는 코인 등의 요소까지 끼어들면 상당히 골치아파 지더군요. 완전히 분석표를 만들어야 한다는... ( 저도 만들었습니다. --; )


게임을 잘 하시는 분들은 야수덱이다, 흑단덱이다, 위니덱이다 모다 하면서 자신만의 특성을 가진 덱을 꾸려서 잘 사용하시던데, 전 처음부터 덱 튜닝을 잘못해서 겨우 불,숲 양 속성을 가진 '찌질한 듀얼덱' 을 구성하는데 그쳤습니다. 다시 튜닝해보고 싶지만 충전해놓은 돈이 바닥을 치는군요. 그렇다고 다시 충전하고 싶지는 않으니 ( 돈 듭니다... ) 이대로 가야지요 뭐.


하이에나새끼의 판마 카드덱 ( 이름 : 찌질이덱 ) 공개 : 승률은 37~40% 를 왔다갔다 하는 정도 _-_

 

 

 


하여튼 가끔씩 한번 해보기에는 좋은 게임인거 같습니다. 중독되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 이 겜도 돈 듭니다... 돈 안들이고 할수도 있지만 게임머니 만으로 구입가능한 free 레벨의 카드들은 숫자도 제한적이고, 능력도 약해서 다른 이들이랑 대결하다보면 유료카드들을 구입하고 싶어지도록 만들지요. 교활한 제오닉스 녀석들 -_-; ) 시간날때 한두번씩 해보는것도 나쁘진 않을거 같습니다. ^^;


아, 다음번에는 반드시! 읽어본 책에대한 이야기를 해야 겠어요. 그간 영화니 만화니 게임이니 등에대한 이야기들은 있어도 책에 대한 이야기는 한번도 없었네요 --;; 아마 전.변 끝나고서야 가능할거 같지만, 어쨌든 열심히 독서에 집중해야 겠습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더운 여름 잘 이겨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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